20대 청년, 앞으로 진로에 대해 조언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현재 27살 백수 남자입니다.
학력은 수도권소재 4년제 대학 회계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 했고 올해 2월에 졸업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수료는 작년 6월에 했지만 졸업이 조금 미뤄졌습니다.
2017년 6월부터 꽤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학업때문에 주말 파트타이머로만 근무하다가 작년 9월부터 매장 사장님의 제안으로 주5일 매니저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는 평균 월매출 4~5천만원 정도에
풀오토 시스템 (사장님은 근무하지 않고 매니저 2명과 스텝만 근무합니다) 으로 운영되는 매장이었고
올해 1월에 선임매니저가 퇴사하고 제가 총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매장재고관리, 케이크 생산, 발주, 매니저 스탭 근무자 채용 등 다 제가 하는 상황이었고
사장님은 급여관리, 발주금액 입금 등의 업무만 보셨습니다.
원래는 전공을 살려 회계, 재무 업무를 하는 일반 기업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일을 하면서 졸업을 하고보니 취업해서 월급쟁이로 산다는게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어떤 분야이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만약 내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기업에 취업을하고 월급을 받아서 생활을 한다면 40대, 길면 50대 까지는 그 회사를 위해 내 삶을 살아가지만 그 뒤에 회사에서 나오게 된다면? 요즘 수명도 길어졌다는데 남은 내 삶은 무슨일을 하며 살아야하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또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대학교 나와서 취업하는 길 외에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참 많은것 같아 보였습니다.
매니저를 시작했던것도 이러한 생각들이 이어져 사장님 밑에서 일을 배워서 나중에는 내 매장도 가져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아직 26, 27이니까 혹시 이 방향이 잘 안되더라도 마지막 방향으로 취업쪽으로 기회가 있을거다 하는 생각이었죠..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그냥 이대로 취업한다면 후회가 많이 남을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페가 있던 건물주가 바뀌면서 결국 카페는 지난달에 폐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폐업은 아니었고, 그 즈음 사장님과 이야기해본결과 결국 사장님 밑에서 일을 배우는 건 잘 안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퇴직금과 실업급여로 생활비를 하고 있지만 결국은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복잡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카페에서 점장역할까지 해봤으니 이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아니면 다른 방향을 설정해서 당장이라도 일을 배우기 시작해야할지, 다른 생각들은 접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도 많고 이제와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게 너무 늦은건 아닌지, 가족들과 여자친구에게 부끄러운 존재가 되어버리는건 아닌지 걱정도 많네요..
마음이 복잡해 생각나는대로 이야기하다보니 횡설수설 한것 같네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내 사업, 내 일을 하고싶은 20대 청년이지만 인맥도, 정보도, 자본도 없어 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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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평생직장 개념이 많이 희미해져서 비슷한 생각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다만, 말씀하신 사업도 경험과 자본이 필요할텐데 집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그게 쉽지 않죠. 전공과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살려 먼저 취업하시고 여건이 되는 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투자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시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