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a의 전 보컬 앙드레 마토스가 사망했네요.

카멜롯, 소나타 악티카와 함께 2000년대초 파워 메탈의 계보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가 없는 밴드지요.

Carry on 같은 곡은 그 당시 고음 추종자들에게도 나름대로 유명할 거라 생각합니다.

간드러지면서도 청아한 특유의 발성이 여타 고음 보컬리스트들과 구별되는 앙드레 마토스의 확고한 아이덴티티였지요.

그러한 앙그라의 창립 멤버이자 초대 보컬인 앙드레 마토스가 6월 8일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심장 마비라고 하는데요. 불과 일주일 전까지도 Avantasia 공연에 게스트로도 참가했을 정도로 쌩쌩했던지라 사망 소식이 더욱 충격적이네요..

이하는 고인이 남긴 생전의 명곡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앙드레 마토스 재직 시절 최고의 앨범이라 생각하는 2집 Holyland의 오프닝 트랙입니다.

파워 메탈 베이스에 브라질 특유의 토속적인 음악 스타일을 접목시키고, 가사적으로도 피와 정복으로 얼룩진 브라질의 역사를 반추하는 동시에 침략자의 후손인 본인들에 대한 성찰까지 담은 명반이라 생각합니다.

토비아스 사멧의 프로젝트 Avantasia에도 수차례 참여하여 진가를 뽐냈는데요.

사실 앙드레의 가장 큰 역할은 미하일 키스케가 라이브에서 내기 버거워 하는 고음 땜빵을 수월하게 해주는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앙그라의 경영 문제로 인해 기타리스트이자 또 다른 리더인 키코 루레이로와 다툰 후 탈퇴하여 결성한 밴드 Shaman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앙그라 초기의 음악적 방향을 주도했던 게 앙드레인지라 곁가지 밴드인 샤먼이 오히려 앙그라의 초창기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앙그라는 새 보컬 에두아르도 팔라시와 함께 환골탈태하여 또 다른 역작들을 탄생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가 윈윈하는 형태로 결별하게 됐습니다.(이후 키코 루레이로는 독불장군 데이브 머스테인의 눈에 띄어 메가데스의 기타리스트로 들어가 현재까지 활동중입니다.)

언제 한번 좋아하는 밴드들의 곡을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생각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참 좋아했던 밴드고 보컬이었는데 참 마음이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