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양x치도 급이 있지 않나요? (feat 효린 )

그건 그렇죠

중학교 때 저희 학교에 그런 여자애가 있었어요. 원래 공부도 잘해서 초딩 때부터 반장, 부반장하고, 소위 있는 집에서 잘 배우고 자란 친구인데 2학년 초반 때 3학년 노는 언니들이 얘 눈빛이 마음에 안든다며 산에 끌고 가서 "너 내일부터 놀아라. 안 그러면 우리한테 죽는다." 라고 협박했어요. 그래서 그 뒤로 술, 담배도 배우고 언니들 강요로 얘가 같은 학년 일진아이들과 어울리게 됐습니다. 

걔네들하고 놀고 일진의 부류에 들었어도 애들을 때리거나 삥뜯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가오는 잡았죠. 그리고 3학년때 부반장에도 뽑혔습니다(반장은 부담스럽다며 애들한테 나를 뽑을 거면 부반장 선거에 뽑으라고 지시함.)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선생님들도 이 친구의 리더십있는 모습을 좋아했습니다. 선생님 말도 잘 들었고요. 

다른 일진 여자애들은 공부에 뜻이 없어서 실업계 갔는데 얘는 혼자 인문계 고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유아교육과로 진학해서 유치원 선생님이 됐더라고요. 유치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인솔해서 어디 이동하는 걸 우연히 봤는데, 굉장히 표정이 해맑고 좋았습니다. 마치 그건 일진 언니들한테 협박당하고 노는 애가 돼서 인상만 쓰고 다니던 2학년 이후의 그 아이가 아니라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1학년 때의 그 아이 같았어요.

유치원 교사를 관두고 난 후 얘는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모 대학 유아교육과 강사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중학교 동창 남자아이과 결혼해서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일진이라도 이렇게 애들한테 못 되게 굴지 않았고, 어른이 돼서는 나름의 길을 잘 걷고 있는 친구들도 생각해보니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꼴통학교였는데 대부분의 일진애들은 이 아이같은 타입이었어요(정말 답없는 애들은 일찍 자퇴를 하거나 소년원에 갔고요.).

그러거보면 중학교때가 더 학교 다니기 무서웠던거 같아요. 고등학교는 훨씬 다니기 수월했어요

저는 글 쓸때 이런 부류도 포함시키기는 했어요. 이런 부류와 정말 남에게 피해준 부류를 구분해야하지 않냐이구요

은근 찾아보면 많더라고요 진짜 막나가는데 까고 보면 또래 애들을 괴롭히지는 않고 자기들끼리 노는 경우 말이죠

그 사이 계속 찔렀는데 전부 무시당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