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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개 익명 고발은 과연 옳은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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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17:49:33

오늘 인디밴드 잔나비에 대한 익명의 고발이 사실로 확인된 날입니다. 키보드를 담당하는 유영현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네이트 판에서 지목을 받았으며, 본인이 시인하고 팀을 탈퇴했습니다. 또한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옆동네(엠팍)에서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잔나비의 보컬 겸 리더 최정훈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옆동네 분위기를 보면 처음에는 피카추의 배를 만지며 제 2, 3의 검증을 받지 않은 고발은 그냥 넘기는 편이었습니다만, 잔나비 멤버들이 모두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동네 친구들이라는 점, 그리고 보통 어릴 때부터 쭉 어울리는 친구들은 그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며 예전보다는 큰 의혹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정훈의 아버지 최씨가 김학의 차관에게 뇌물을 준 사건과는 별개로 최정훈 본인의 문제가 터질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엠팍에 이뤄진 고발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 자신을 철저히 감춘 채 유명 연예인에 대해서 고발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학폭 피해자가 고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주장하며, SNS나 기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익명의 투서가 순기능을 가졌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러한 투서가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 잔나비 키보디스트의 과거라든지 얼마전 프로듀스X101에서 퇴출된 윤서빈이라든지, 소위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하는 이들의 검은 과거'를 밝히는데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인터넷 시대에 과거가 구린 연예인들 혹은 연습생들은 이제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과거 연예인들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제가 한창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주먹으로 유명했던 가수는 이지훈입니다. 그리고 H.O.T의 강타 역시 싸움 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로 다른 학교인데 두 학교가 싸움을 하면서 봤다는 이야기는 예능에서 종종 나오기도 했죠. 가수 이지훈의 경우 고2 나이에 데뷔를 했고 가요톱10 1위를 하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오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였다면 어떨까요. 잘생기고 키 큰 남자고등학생 가수가 훌륭한 노래실력으로 데뷔를 하자마자 음방 1위를 거머쥔다면 센세이션할 겁니다. 그런데 그 가수가 이지훈처럼 학교 짱으로 불리던 학생이었다면, 당연히 유명해지자마자 SNS와 커뮤니티가 불타오를 것입니다. 특히나 남자 가수이고 (학교) 폭력 사건에 민감한 여성팬들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인기를 얻자마자 사그라지는, 과거 사고로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익명으로 올라오는 제보는 꽤나 중요하고 그 나름의 역할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10대 연예인들은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아이돌로 데뷔하는 게 코스인 만큼 더 사건사고가 없는 게 좋아보이는 시대입니다. 자신보다 2~3살 어린 아이들로부터 우상으로 여겨지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학폭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수록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듯 합니다. 연예인에게 과도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타고 각 가정에 도달되며,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부여할 수 있는 아이돌이 모범적이라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본 케이스 중에는 과외로 가르치던 학생이동방신기 오빠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공부에 매진했고 신촌의 대학을 갔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이유가 오로지 아이돌의 말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가진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SNS/인터넷 투서에도 당연히 어두운 그림자가 있습니다. 러블리즈의 지수 허위 고발 사건이었죠. 러블리너즈의 아픈 손가락이 돼 버린 지수는, 허위 고발을 받습니다. '러블리즈의 지수로부터 레즈비언 아웃팅을 당했고, 성관계 사실을 유포했다'는 헛소문이 여초카페를 통해 퍼졌고, 트위터에서는 해당 내용을 다룬 트윗들이 리트윗되며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지게 했습니다. 악의적 소문은 조작된 증거와 함께 퍼져나갔고, 지수는 데뷔앨범 활동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해당 루머가 허위 사실임이 밝혀지고, 울림의 고발을 통해서 한 명의 어그로가 한 아이돌에 대해 고의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린 것이 드러났습니다. 비록 울림에서 선처를 하긴 했습니다만, 헛소문과 조작된 증거로 누구든지 억울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 사건이죠. (여초카페와 트위터에서 묘한 기시감이 드네요.)

 

이런 사건의 경우 연예인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루머가 제기되자마자 강력대응을 선포하면 '2차 가해이며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반박을 들을 수도 있으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면 '침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라는 궁예스런 멘트를 듣기도 합니다. 이제는 일단 루머가 제기되더라도 피카추 배를 만지는 문화가 퍼져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하나의 소문에 부화뇌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이렇게 부화뇌동되어 허위소문이 퍼져버리면, 해당 연예인은 2차 피해를 받게 되는 거죠.

 

분명 SNS/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연예인의 과거에 대한 고발은, 진실이 담보된다면,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학폭의 경우 공소시효가 소멸되어 고소고발이 불가능하다면 인터넷에 호소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러블리즈 지수의 경우처럼 악성루머임에도 인터넷에 파다하게 퍼져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연예인은 할 필요도 없는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했구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한 가지 생각만 머리에 남습니다. '무엇을 보든 피카추 배부터 만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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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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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17:54:56

그래서 무고죄는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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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25 18:04:28

Sns라는게 생기면서 sns를 애용하는 사회들이 대단히 민감해진것같습니다. 신경쓰지않을 남의일에도 마치 가족일처럼 신경쓰고 대수롭지않은 실수로도 sns로 퍼져서 불특정다수에게 욕을먹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이제 점점 sns에 적응해가면서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지는것같습니다. 익명의 투서에는 무덤덤해진다던지 대수롭지않은 잘못에는 이런걸 sns에 올리냐는 냉소적 반응이라던지 이런식으로 새로운 기준들이 자리잡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학폭투서건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느끼는게 학폭투서 자체가 거짓말이 아니고 다수의 피해자가 있고 노는애들끼리만 싸우는 그런게 아니라 약한애들을 학대한 정황이 보인다는겁니다. 강타 이지훈이 학교에서 어떻게 놀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애들 다 걸러내도 될정도로 재능있는 인재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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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18:55:26

익명고발은 물론이고 잘못된 정보에 기반된 익명고발도 받아들이는게 맞죠. 고발은 자유롭게하되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는게 옳은 방법이고 결국에 그렇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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