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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의 대학교 졸업식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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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0:07:36

아래는 오늘 날짜 미국의 흑인들 중에서 가장 부유한 4명의 간략 프로필입니다.

 

 

 

 

 

2019년 현재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은 투자회사 비스타 이쿼티 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로버트 F. 스미스입니다. 스미스씨는 근래에 두번 경제저널 포브스의 표지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기업인입니다.

 

 

  

스미스씨는 마이클 조던과 동갑인 56세로 미국의 보통 흑인들과는 달리 부모가 모두 교육학 박사를 받은 덴버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고, 고등학생 시절에 이미 벨 연구소의 인턴으로 취직했을 정도로 성숙했습니다. 스미스씨는 고교 졸업 이후에 아이비 리그의 코넬대학에 진학해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스미스씨는 굿이어 타이어를 거쳐 미국의 최대 식품기업인 크래프트 푸드에서 일했고, 콜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은 이후 골드만삭스로 옮겼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 IT기업 투자와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하던 스미스씨는 2000년에 골드만삭스 파트너직을 사임하고 자신의 회사인 비스타 이쿼티를 창업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다국적 투자회사 비스타 이쿼티는 20년동안 연평균 22%의 수익률을 올리며 현재 46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미스씨는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좌절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지만 몇해 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흑인이라는 정체성에 항상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덴버의 학교장으로 은퇴한 그의 모친은 스미스가 태어날 때부터 매달 25달러를 미국 흑인대학 펀드(UNCF)에 기부해왔고 그들 조상  흑인들의 투쟁과 용기 덕분에 현재의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린 아들에게 교육했습니다. 그런 부모 덕분에 스미스씨는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흑인들의 역사나 인권을 지키는데 유난히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스미스씨는 2016년에 자신의 모교인 코넬 대학교에 흑인 학생 지원과 여성 공학도 지원을 목적으로 5천만 달러를 기부했고, 그해 가을에 문을 연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에도 2천만달러를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스미스씨는 미국의 흑인 중 최초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기로 서약했습니다.

 

매년 5월과 12월은 미국 대학의 졸업 시즌입니다. 올해 5월 19일 비스타 이쿼티의 로버트 스미스씨는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마틴 루터 킹의 모교인데 법이나 교칙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흑인 남성들만 다니는 학교로 이름 높습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 후 400명의 졸업생들 앞에서 축사를 하던 스미스씨는 연설 도중에 준비하지 않은 폭탄선언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아래 영상 참조)

 https://youtu.be/YXmEgmYbkEY

"여러분들은 저의 졸업 동기생입니다. 8세대에 걸쳐 이 나라에 살아온 가족을 대표해, 당신들의 버스에 연료를 조금 넣어 주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은 여러분들의 학자금대출을 갚아드리겠습니다."

 

스미스씨의 깜짝선언 이후 400명 졸업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안고 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졸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생에서 받았던 선물 중 최고라며 감탄했습니다.

 


미국에서 흑인들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백인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지만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약 70%로 백인들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대학 졸업 비율에서는 또 다시 백인들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 진학자들 중에서 6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은 백인이 약 65%인데 반해 흑인은 40%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흑인은 대학에 입학할 때 각종 우대를 받지만 졸업하는 기준은 인종에 관계없이 똑같기 때문에 흑인의 졸업이 입학보다 까다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흑인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부진이 아니라 비싼 학비를 조달할 수 없어서입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제조업이 몰락하기 시작해서 금융과 IT 등 무한경쟁적인 지식산업과 서비스업으로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로 미국에서 고졸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과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5년 기준으로 4년제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의 평균 주급은 1,101달러인데 이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의 평균 주급 668달러에 비해서 65%나 높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은 고등학교 중퇴자에 비해 40% 더 많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조용한 자선가로 알려진 스미스씨는 이번 일에 대해서도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그의 미담이 전세계에게 회자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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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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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0:10:47

 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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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0:17:43

며칠전 한국 뉴스에서도 보도되어서 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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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0:17:47

이런 게 진짜 스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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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04:03:21

와. 대단하네요.

1
2019-05-25 07:00:15

이것이 진정한 돈자랑이네요

2019-05-25 08:35:11

저도 동영상 보고 매니아에 공유하려고 했지만, 안하길 잘했네요!!

 

항상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 

 


2019-05-25 12:49:49

돈이란 이렇게 쓰는거다라는걸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2019-05-26 06:50:07

마이클 샌델의 저서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대충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자들은 자신의 재능과 부를 최대한 이용하되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닌 사회에 속한 일원으로서 혜택을 받은 것임으로, (강요할수는 없지만)사회와 일원들에게 제공할 책임과 의무를 갖기를 희망한다. 

사회주의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이야말로 기업인이 가진 마인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스미스씨 또한 부유하고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이점과 재능을 최대한 살려 부를 축적하고 그것을 환원하는 것이 멋있게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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