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작곡가) 32. 김현철
https://m.youtube.com/watch?v=vU5eLojtQ0M&t=197s
아침을 활짝 여는 담배 같은 곡입니다.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https://m.youtube.com/watch?v=PYr79WsyVpY
대체불가능.
대체 어떻게...
https://m.youtube.com/watch?v=CjiTcPy7moE
첫 소절 움푹 꺼지는 저음도 짜릿하고
곳곳에서 김현철 가창력이 빛나는군요.
대학 동기가 노래방에서 열창한 뒤로
사랑하기 시작한 노래.
얘는 이런 노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구나...
힙합동아리 소속으로 맨날 동방에서 쩌렁쩌렁 랩 연습을 빙자한 고성방가를 일삼고,
민폐를 사죄하긴커녕 엔터더우 일매릭 리즈너블다웃 이런 게 음악의 정수 아니겠냐며 아집을 부리던 제가
걔를 질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3uUQ6SFpS4A
93년 아부지가 집에 노래방기계를 들여오셨습니다.
실용성, 절약, 투사처럼 굶주린 채 싸우는 삶.
저는 지금껏 저런 말들로 아버지를 요약했는데
문득 노래방기계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정말 그걸 어떻게 사오신 걸까?
76세 아버지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물론 이 노래를 알지 못할뿐더러
이문세조차 관심없을 겁니다.
저와 누나들이 머리 굵어진 97년부터
단 한번도 플레이된 적 없는
차디찬 ANAM 반주기계.
그 노래 목차에서 최신곡이었던 노래.
https://m.youtube.com/watch?v=lQZho3-Cv5Y
전주에서부터 자신감 보세요.
젊음이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노련하고 느긋한 것도 젊음이 주는 힘인 듯합니다.
오랜만에.
https://m.youtube.com/watch?v=W_McF02Q3fE
김현철 1집엔 명곡들 뿐이지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이 노래가 있습니다.
비내리는 풍경을 또렷이 바라보는 것 같진 않고
뭔가 다른 생각을 하며 중얼거리는데
그 생각의 가로세로높이, 가짓수, 모양, 색깔을 추측하기가 마치
공기의 모양을 추측하는 것처럼 어렵네요.
https://m.youtube.com/watch?v=hTTpJzNeu8Y
그 흔한 남자여서.
제목부터 새롭지 않은 아이디어이지만
작사가 이소라는 '너를 만져본 적 있겠니?' 라며
작고 무거운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g7U7AKNzdAA
'비가 와' 보다 솔직해진 비 노래.
먼지투성이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라는 당연한 말이
환경 속에 덩그러니 놓여진 채 살아가는 저에게
모처럼 상상하는 시간을 주었어요.
https://m.youtube.com/watch?v=LnjbduKLhZw
보사노바 재즈.
특별한 음악을 이색적이지 않게
잘 만드는 게 김현철의 힘이에요.
이 노래를 들으며 굳이 장르나 화성학적 지식을 떠올려 볼 일은 없겠죠.
더 많이 올라가지 않고
'어느새' 하며 떨구는 것도 좋아요.
https://m.youtube.com/watch?v=C67jQ2qFU_A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노랠 많이 알죠.
외국인이나 외계인을 만나면
좋은 노래 없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괜히 한번 들려줄 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은
자랑할 수도 있어요.
불꽃이 꺼지며 죽음을 향해가는 사랑인데
그래서 온전한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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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알아가고 또 기억해내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