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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곡가) 32.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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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02:33:48

https://m.youtube.com/watch?v=vU5eLojtQ0M&t=197s
아침을 활짝 여는 담배 같은 곡입니다.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https://m.youtube.com/watch?v=PYr79WsyVpY
대체불가능.
대체 어떻게...


https://m.youtube.com/watch?v=CjiTcPy7moE
첫 소절 움푹 꺼지는 저음도 짜릿하고
곳곳에서 김현철 가창력이 빛나는군요.

대학 동기가 노래방에서 열창한 뒤로
사랑하기 시작한 노래.
얘는 이런 노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거구나...
힙합동아리 소속으로 맨날 동방에서 쩌렁쩌렁 랩 연습을 빙자한 고성방가를 일삼고,
민폐를 사죄하긴커녕 엔터더우 일매릭 리즈너블다웃 이런 게 음악의 정수 아니겠냐며 아집을 부리던 제가
걔를 질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3uUQ6SFpS4A
93년 아부지가 집에 노래방기계를 들여오셨습니다.
실용성, 절약, 투사처럼 굶주린 채 싸우는 삶.
저는 지금껏 저런 말들로 아버지를 요약했는데
문득 노래방기계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정말 그걸 어떻게 사오신 걸까?
76세 아버지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물론 이 노래를 알지 못할뿐더러
이문세조차 관심없을 겁니다.
저와 누나들이 머리 굵어진 97년부터
단 한번도 플레이된 적 없는
차디찬 ANAM 반주기계.
그 노래 목차에서 최신곡이었던 노래.


https://m.youtube.com/watch?v=lQZho3-Cv5Y
전주에서부터 자신감 보세요.
젊음이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노련하고 느긋한 것도 젊음이 주는 힘인 듯합니다.
오랜만에.


https://m.youtube.com/watch?v=W_McF02Q3fE
김현철 1집엔 명곡들 뿐이지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이 노래가 있습니다.
비내리는 풍경을 또렷이 바라보는 것 같진 않고
뭔가 다른 생각을 하며 중얼거리는데
그 생각의 가로세로높이, 가짓수, 모양, 색깔을 추측하기가 마치
공기의 모양을 추측하는 것처럼 어렵네요.



https://m.youtube.com/watch?v=hTTpJzNeu8Y
그 흔한 남자여서.
제목부터 새롭지 않은 아이디어이지만
작사가 이소라는 '너를 만져본 적 있겠니?' 라며
작고 무거운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g7U7AKNzdAA
'비가 와' 보다 솔직해진 비 노래.
먼지투성이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라는 당연한 말이
환경 속에 덩그러니 놓여진 채 살아가는 저에게
모처럼 상상하는 시간을 주었어요.


https://m.youtube.com/watch?v=LnjbduKLhZw
보사노바 재즈.
특별한 음악을 이색적이지 않게
잘 만드는 게 김현철의 힘이에요.
이 노래를 들으며 굳이 장르나 화성학적 지식을 떠올려 볼 일은 없겠죠.
더 많이 올라가지 않고
'어느새' 하며 떨구는 것도 좋아요.



https://m.youtube.com/watch?v=C67jQ2qFU_A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노랠 많이 알죠.
외국인이나 외계인을 만나면
좋은 노래 없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괜히 한번 들려줄 것 같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은
자랑할 수도 있어요.
불꽃이 꺼지며 죽음을 향해가는 사랑인데
그래서 온전한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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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Updated at 2019-05-14 05:27:09

좋은 노래 알아가고 또 기억해내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1
2019-05-14 07:14:02

아앗- 어린 시절, 제일 좋아하던 가수에요.
제 핸드폰 뒷자리 6989가
현철님의 69년 출생 89년 데뷔의 뜻이..ㅋㅋ

좋은 곡들 엄청 많아요!
레트로의 바람을 타고
과거 곡들이 많이 재조명되었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세련되고 멋진 음악을 하시지만은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감성이 더 좋은지라- 흐흐,

2
Updated at 2019-05-14 07:34:45

유희열이 그랬어요.
10대후반 20대초반.. 막 곡이 떠올라서
히트곡 내놓고 하면.. 와.. 앞으로 살면서
명곡 숱하게 작곡할건데 나 어떡해? 하고
자뻑했는데 그때가 정점이었다고

유희열 정석원 유영석 윤종신 김동률 김현철
신재홍 조규찬 보면 정말 막20대때가
최정점 맞는듯요

WR
1
2019-05-14 10:22:03

윤종신은 아직 최정점 모른다고 봅니다. 후후.

1
Updated at 2019-05-14 10:17:31

올려주신 곡 지금 잘 듣고 있지만
김현철도 표절이슈가 좀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렸을때는 앨범도 사고 좋아했는데 
표절논란때 좀 정이 떨어지더군요.

WR
1
2019-05-14 10:20:33

표절도 문제고
4집 이후 영민함을 잃어버렸어요.

2019-05-14 10:55:51

그래서 한동안 악기도 장비도 다 팔았다가 몇년만에 다시 음악하면서 재미를 찾았다며

이번달에 신보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1
2019-05-14 10:17:55

 끝난건가요는.... 정말 명곡이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지는 석양이 보이는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듣고 싶은 곡이네요. 

 

 전 현철이형 곡중에 최고로 치는건 영화 시월애 ost

 Must Say Good-Bye입니다. 

WR
2019-05-14 10:19:19

난 이제야 알게 됐는데
이 모든 게 진짜 사랑이란 걸
그대여 떠나가지 말아요 제발 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이 멜로디가 넘 다채롭고 아름다워요

Updated at 2019-05-14 10:52:40

명곡 임돠 명곡... 

현철형의 곡들은 뭐랄까 아이들 정서와는 차별화 되는 어덜트 컨텐포러리의 감성이 세련되게

제대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맘에 듭니다. 

광진이 형의 곡들은 아이의 순수함이 공존하는 느낌인데 현철형의 감성은 어른의 그것이죠. 

1
2019-05-14 10:48:00

김현철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반짝거려서 소라누님과 합을 맞췄으면...

1
2019-05-14 11:23:35

꾸준히 좋아해 온 가수이지만 저는 소년 김현철을 느낄 수 있는 2집의 '나나나'를 제일 좋아합니다.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었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곡이에요. 데뷔 직전의 조규찬의 미성은 덤입니다.

https://youtu.be/R9LS7nBxFfU

1
2019-05-14 11:57:23

춘천가는기차...

2019-06-12 23:33:17

꿈부장님 이 시리즈 팬인데 다음 편은 언제 나오는지요... 설마 마지막은 아니겠죠ㅠㅠ 기다리고 있습니당..

2019-11-05 09:54:42

 이 아재도 천재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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