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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이야기가 나와서 최근 겪었던 사건얘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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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23 02:19:27

제가 어렸을 적 몇 번보고 10년이상 연락안하다 최근에 어찌된 일인지 연락이 닿은 사람이 저희집에 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단계 팔러 온거 더군요.

실제로 어머니가 자꾸 핸드폰으로 광고보시길래 무슨 광고냐해도 대답을 잘 못하시길래 찾아보니 누가봐도 다단계스러운 걸 하고 계셨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눈돌아가서 그 사람한테 이거 뭐냐 다단계 아니냐니까 다단계는 아니고 어쩌구저쩌구...자꾸 다그치니 결국 하는 말이 다단계가 예전에 자기도 나쁜 줄 알았는데 이젠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전에 당신이 갔다온 뒤로 어머니가 생필품 막 사던데 그건 뭐냐니까 그건 다단계가 맞다고...
바로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 차단하고 번호 지웠습니다.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 누나들과 울면서 얘기하는 모습보는데 구역질이 나더군요. 물론 상주인 제겐 눈길도 안주고 바로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가 후회스럽습니다.
누나들 걱정할까봐 엄마 다단계 걸렸단 얘긴 안해서 좋은 언니인 줄 알고 있었을텐데 밑에 이야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아버지 재산정리하며 가족끼리모인 자리에서 어머니가 그 광고보는 회사에 그 사람 말만 믿고 500만원을 투자했단 소리듣고 진짜 하늘이 빙빙 돌더군요. 그냥 돈도 아니고 어머니가 아침 저녁 식당을 투잡뛰며 번 돈이란 생각에요.
광고를 그 이후에도 보셔서 돈을 이제 받을거다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근데 2달이 지난 지금도 못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 하는 말이 뭐 법이 걸려서 좀 늦게 나온다 언니(어머니)말고도 몇 명더 있으니 기다려봐라.

진짜 지인들 건너건너 듣던 다단계 사기를 제 가족이 당한 걸 보니 울화가 치밉니다.
게다가 모르던 사이도 아니고 아직 저희집 가세가 기울기 전엔 누나들과도 가깝게 지냈던 친척인데요.

다단계로 수익을 얻는다는 건 사실 허상이지만 누군가는 이익을 보긴 봅니다. 그 피라미드 구조 상층부가요.
근데 그 상층부로 가는 수익은 하층부 누군가를 짜내 흘린 피눈물이 묻어있는 돈일수도 있습니다.
익히들 알고 계시겠지만 구조상 진입할 때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을 내가 데려온 누군가가 충당하는 형식이라 절대 다단계 한다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면 안됩니다.

결론은 다단계 한다는 사람은 절대 가까이 하지마시고 멀리 하실수록 좋습니다. 연 끊는게 최고의 선택이구요.
안그러면 언젠간 자신이 혹은 가족이 인터넷에서 보던 썰의 주인공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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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04-23 02:34:38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합니다.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다단계같은거 안하는지 검사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본인돈만 날리면 상관없는건데... 집안 돈 까먹으면 카드깡이나 친척, 지인들 돈 빌려서 메꾸려는 경우가 있어서 나중에 밝혀지면 온가족이 힘들어져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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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02:41:31

실제로 저희 어머닌 귀가 얇으셔서 무슨 예금보험 이런 걸 자꾸 드셔서 이번에 정리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게다가 누나들이 하도 뭐 하려고하면 반대하니까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두 분이서 평택 오피스텔 분양받았는데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분양사무소에서 하는 말만 믿고 대출받아 덥석 계약하셨습니다.
이게 목이 좋고 그랬으면 모르겠는데 정말 논밭만 있는 곳에 지은거라 암담하더군요.
큰누나네가 그래도 벌이가 좋아서 인계받고 손해보면서 팔았는데 사람 살면서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쓰는가도 중요하단 걸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2019-04-23 10:12:47

저는 한 20년전 생각이 나네요.. 당시 다단계는 지금같은 합법적인 형태가 아니라 가둬놓은 뒤 교육시키고 전화로 돈받아내는 그런 저열한 형태의 다단계였죠.

고딩때 잠깐 폰팅했던 여자애였는데..정말 뜬금없이 5년만에 집전화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큰병으로 수술을 하셔야 해서 병원비가 필요한데....'

당시 유행하던 멘트였죠..얼마나 급박하면 나한테 전화했을까 싶기도 하고...안되기도 했죠..가정형편이

좋은편이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니까요.

그냥 친한 친구였으면 기다려 그리고 가서 데리고 나와겠지만 그런 인연은 아니니까..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정말 입맛이 씁쓸하더군요.

다단계 참 무섭죠..돈은 절대 못버는데 발을 담그면 돈을 쏟아붓고 주위 사람들 돈도 쏟아붓게 하고..

네트워크마케팅이란게 원랜 이런게 아닌데 말이죠. 옛생각이 나서 댓들 달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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