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이야기가 나와서 최근 겪었던 사건얘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 몇 번보고 10년이상 연락안하다 최근에 어찌된 일인지 연락이 닿은 사람이 저희집에 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단계 팔러 온거 더군요.
실제로 어머니가 자꾸 핸드폰으로 광고보시길래 무슨 광고냐해도 대답을 잘 못하시길래 찾아보니 누가봐도 다단계스러운 걸 하고 계셨습니다.
이걸 보자마자 눈돌아가서 그 사람한테 이거 뭐냐 다단계 아니냐니까 다단계는 아니고 어쩌구저쩌구...자꾸 다그치니 결국 하는 말이 다단계가 예전에 자기도 나쁜 줄 알았는데 이젠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전에 당신이 갔다온 뒤로 어머니가 생필품 막 사던데 그건 뭐냐니까 그건 다단계가 맞다고...
바로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 차단하고 번호 지웠습니다.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서 누나들과 울면서 얘기하는 모습보는데 구역질이 나더군요. 물론 상주인 제겐 눈길도 안주고 바로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가 후회스럽습니다.
누나들 걱정할까봐 엄마 다단계 걸렸단 얘긴 안해서 좋은 언니인 줄 알고 있었을텐데 밑에 이야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아버지 재산정리하며 가족끼리모인 자리에서 어머니가 그 광고보는 회사에 그 사람 말만 믿고 500만원을 투자했단 소리듣고 진짜 하늘이 빙빙 돌더군요. 그냥 돈도 아니고 어머니가 아침 저녁 식당을 투잡뛰며 번 돈이란 생각에요.
광고를 그 이후에도 보셔서 돈을 이제 받을거다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근데 2달이 지난 지금도 못 받고 있습니다.
그 사람 하는 말이 뭐 법이 걸려서 좀 늦게 나온다 언니(어머니)말고도 몇 명더 있으니 기다려봐라.
진짜 지인들 건너건너 듣던 다단계 사기를 제 가족이 당한 걸 보니 울화가 치밉니다.
게다가 모르던 사이도 아니고 아직 저희집 가세가 기울기 전엔 누나들과도 가깝게 지냈던 친척인데요.
다단계로 수익을 얻는다는 건 사실 허상이지만 누군가는 이익을 보긴 봅니다. 그 피라미드 구조 상층부가요.
근데 그 상층부로 가는 수익은 하층부 누군가를 짜내 흘린 피눈물이 묻어있는 돈일수도 있습니다.
익히들 알고 계시겠지만 구조상 진입할 때 비용이 들고 그 비용을 내가 데려온 누군가가 충당하는 형식이라 절대 다단계 한다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면 안됩니다.
결론은 다단계 한다는 사람은 절대 가까이 하지마시고 멀리 하실수록 좋습니다. 연 끊는게 최고의 선택이구요.
안그러면 언젠간 자신이 혹은 가족이 인터넷에서 보던 썰의 주인공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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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합니다.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다단계같은거 안하는지 검사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본인돈만 날리면 상관없는건데... 집안 돈 까먹으면 카드깡이나 친척, 지인들 돈 빌려서 메꾸려는 경우가 있어서 나중에 밝혀지면 온가족이 힘들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