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안 먹는다고 하면 듣는 말
그럼 왜 안 먹어요? --> 맛이 없어요
맛있는 수박을 못 먹어봐서 그런거 아니에요? --> 냄새만 맡아도 싫은걸요. 여러분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수박일수록 저에겐 가장 맛없을거에요
그럼 오이도 안 먹어요? --> 아니요. 오이는 잘 먹어요
그럼 수박바도 안 먹어요? --> 아니요. 수박바는 맛있던데요. 굳이 돈주고 사먹진 않지만...
다른 과일도 안 먹어요? -- > 다른 과일 엄청엄청 좋아합니다. 오직 수박만 빼고..
어머니 말씀으로는 저는 기억도 안 나는 3살 때 수박을 보고 '피'라고 하면서 안 먹었대요. 그 후로 수박을 안 먹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또 물어요.
그럼 토마토도 안 먹어요? 딸기도 안 먹어요? --> 아니요 토마토 딸기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들이 둘러앉아 수박을 먹는데 부모님이 저에게 수박 한 입만 먹으면 2만원 준다고 했는데도 고집 피우며 안 먹었어요.
여름이면 다같이 먹기에 수박이 최곤데, 저희 집은 저 때문에 수박을 잘 안 먹었어요. 수박을 사더라도 어머니는 항상 저를 위해 토마토나 참외를 추가로 사셨죠.
조금 더 커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여름이면 수박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며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도 이젠 한번 시도해 보자 맘 먹었죠.
친구 집에 갔을 때 수박을 먹을 기회가 있었고, 수박을 집어들고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으에..." ('우웩' 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런 느낌이었어요)
너무 맛이 없었어요. 도저히 목으로 못 삼키겠더라구요.
몰래 뱉어서 버렸어요...
그 후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무려 25년이 지난 작년 여름에 생전 처음으로 수박을 목구멍으로 넘겨봤어요.
물론 왠만하면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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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잘 드시면서 수박을 싫어하시는건 정말 특이하시네요 대게 수박 싫어하는 사람들이 오이랑 비슷한 느낌 때문에 싫어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