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두 번째 밀면
오늘은 평소에 가던 밀면집이 아니라 다른 밀면집을 갔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새로운 집이 생겼는데, 점심시간에 아직 본격 여름이 아닌데도 줄을 서서 먹고 있던 집이더군요.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지 궁금해서 오늘은 점심시간보다 살짝 일찍 나가서 이 집에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제법 유명한 밀면집이라고 합니다. 해운데 제면소라는 곳인데요, 밀면이 메인입니다만, 온면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만두들도 간단하게 있었구요.
딱 가져왔을 때는 제가 좋아하던 밀면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자주가던 일전에 올렸었던 그 밀면의 밀면과 비쥬얼은 비슷했습니다.
맛도 제법 있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밀면들을 먹어봤는데, 굳이 따지자면 맛있는 밀면에 가까웠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한 육수, 너무 쫄깃하지도, 너무 툭툭 끊어지지도 않는 적당한 탄성의 면발, 새콤한 맛이 식초나 이런 것이 아닌 사과향이 나던데 맵지 않고, 많이 새콤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국물까지 마셔가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만족도는 높았습니다만, 가게의 서비스는 살짝 물음표였습니다. 물이 셀프이거나 이런 것이야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제가 가던 다른 밀면집들은 주문을 받으러 오면서 물 한 잔을 가져다주고,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 무우김치를 따로 접시에 가져다주시는데, 여기는 어떤 것도 따로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먹다가 여쭈어보니 셀프 코너에 다 있던데 미리 설명을 해주셨더라면, 혹은 그 셀프코너가 조금 더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부분들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가게와 비교를 했을 때에 저는 그래도 친구가 하는 집으로 발길을 할 것 같습니다만, 이 동네 사람들이 굳이 길을 건너서 윗 동네로 가서 거기 밀면을 사먹을거 갈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집이었습니다.
최근에 면 요리를 먹으면 종종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고, 밀면 중에서도 그런 밀면집이 있는데, 먹은지 4시간 가량이 지났음에도 그런 느낌 없이 소화도 잘 되는 듯 합니다.
올 해 두 번째 밀면까지는 먹고 싶은 시기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가게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거나 해야해서 식사시간을 비켜가거나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여름 대표 메뉴 중에서 밀면이 아닌 자주 가는 국수집의 검은 콩국수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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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향에 갈 때마다 유명한 '동네맛집'인 당리 사계절 밀면에 가는데
제일 처음의 맛은 아니었지만
가게 옮기고 주인 바뀌는 속에서도 나름의 맛을 지키고 있는거 같아 꼭 들립니다.
부산사람들에겐 밀면에대한 집착이 있는게 당연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