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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평생 간직하고픈 책 한 권, 음악 한 곡, 영화 한 편이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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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14 12:58:01

 며칠 전에 군대에서 휴가나온 친구랑 하루 시간을 보낸 적 있습니다. 워낙 둘이 풍부한지라 둘이 만날 때는 늘 서점에 들리거나, 라이브카페나 공연장등을 찾곤 했는데 그날 역시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 것으로 하루로 마무리했습니다. 문득 친구가 책을 고르다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야, 죽기 전에 책 딱 한 권만 읽을 수 있으면 뭐 읽을래?"  그 친구야 크게 의미없이 툭 던진 질문이었겠지만, 제게는 그 질문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는 생각해보고 나가기 전에 대답해줄게라고는 했는데, 결국 저는 집에 갈 때까지 대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 고민은 집에 와서도 계속되었고 잠을 뒤척이며 내린 제 답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습니다. 인문학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읽고 나면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기에, 그리고 제일 처음 읽었을 때 두 번째 읽었을 때 그리고 세 번째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달랐던 책이기에 이렇게 뽑아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평소에 독서만큼이나, 아니면 어쩌면 더욱 시간을 할애하는 음악과 영상매체에서도 인생음악, 인생영화(or드라마)를 곱씹어보았습니다. 제게는  토이(feat. 김동률)의 '너의 바다에 머무네'가 인생음악, 어바웃타임이 인생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노래를 들으면 햇살이 내리쬐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여유로이 걷는 듯한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유희열 씨 특유의 곡 느낌에 무게감 있는 김동률 씨의 보컬이 더해지니 들으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영화 '어바웃타임'은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인생영화로 뽑으시는 영화죠. 돌이켜보면  400편 가량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리 적은 관람 횟수는 아님에도 이 영화를 떠올린 건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다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처럼 여주인공(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러블리함에 입덕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단순한 로맨스물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까지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영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는,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저의 최애 리스트 목록이었습니다. 친구의 물음은 말 그대로 짧은 질문이지만 제게 추억을 떠올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매니아 분들도 댓글로 한 번 적어보시면서 소중한 기억, 그 때 그 감정을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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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4-14 13:03:15

책 -파운틴 헤드
자기앞의 생에서 넘어왔네요.

영화 - 라라랜드
가지 못했던 길이 주는 일상에의 위로.

음악 - 하와이 검은모래
신보가 나올 때마다 갱신중입니다.
갓정치마예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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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15:42:43

라라랜드, 검정치마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검정치마 이번 신보에서 상수역은 정말 매일 듣고 있지요!

2019-04-14 13:06:18

책: 해리포터시리즈
음악: 브라운아이드소울-home
영화: 라이프오브파이

덕분에 보면서 들으면서 좋았던기억이 다시 한 번 떠올라 감사하네요

WR
2019-04-14 15:44:03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주위 친구들이나 매냐분들도 해리포터 많이 언급해주시는데, 꼭 한번 봐야겠네요 책으로든 영화로든

2019-04-14 13:14:41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 20년간 꾸준히 읽고 있구요

음악은 윤하의 편한가봐. 2013 2014년을 떠오르게 해요.

영화는 PTA의 데어 윌비 블러드..랑 하나 더 뽑자면 라라랜드

이 정도네요.

WR
2019-04-14 15:46:26

윤하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대학 축제 때 라이브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말 그대로 CD를 씹어드신 가창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저는 개인적으로 supersonic앨범,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우린 달라졌을 까'란 노래를 좋아하네요

2019-04-14 13:18:32

책:어린왕자,연금술사
영화:러브액츄얼리,너의 이름은
음악: 비틀즈 all you need is love, MJ의 man in the mirror
다 저의 가치관이자 내가 살고싶은모습 그냥 나 자신이랑 가장 가까운것들입니다

WR
2019-04-14 15:47:41

러브액츄얼리 감독이 제가 알기론 어바웃 타임 감독일걸요~? 취향 공유되는 부분이 있다니 기쁘네요 저 역시 브리티시팝을 너무 좋아해 비틀즈 앨범 전집 가지고 있답니다

2019-04-14 13:21:27

책 : 무소유
음악 : 다시사랑한다말할까
영화 : 터미네이터2

WR
2019-04-14 15:48:58

김동률 씨 목소리를 좋아하는 분이시군요~ 정말 울림이 깊은 목소리 아닌가 싶네요 무소유도 절판 전에 구입해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는데,꼭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1
Updated at 2019-04-14 13:25:08

책 : 죽기전에 가야할 휴양지 1001 곳
인생을 180도 바꿔준 책 입니다. 이쯤되면 죽음 이라는게 정말 최고의 작품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음악 : 피에르 긘트 morning mood
글쎄요 전 이 노래 듣기 위해 태어난것 같습니다.
아침 과 햇살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언제나 넘버 1 노래입니다

영화는 ... 모르겠네요 구지 고르자면 Il Postino?
아니면 언터쳐블 이겠네요

아직 나이가 18살 이라 바뀔수도 있는게 있겠지만 여기서 바뀔만한건 영화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WR
2019-04-14 15:50:35

저도 여행을 엄청 좋아해서 틈날 때 마다 여행지 정보를 찾아보곤 하는데,말씀해주신 책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역시 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볼게요~

2019-04-14 13:28:12

책 : 죄와 벌
음악 :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영화 : 쇼생크 탈출

WR
1
2019-04-14 15:53:10

저희 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쇼생크 탈출을 인생작으로 꼽으시는데, 한번 시청해보니 과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더군요... 그리고 실은 신해철 씨 보컬의 매력을 사후에 느끼게 되었는데, 이 점이 저는 참으로 아쉽네요

Updated at 2019-04-14 13:31:52

책: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음악: 사계, 비발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티븐 스필버그

WR
2019-04-14 15:55:39

전쟁영화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아서 찾아보진 않았는데,역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주변 많은 분들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시간의 역사라는 책은 스티븐 호킹 교수님 서적인가요? 일반적 수준의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Updated at 2019-04-14 19:41:35

네. 작년 돌아가신 호킹 교수님 책입니다. 다만 과학쪽을 전혀 모른다면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중 과학 저서라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나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추천합니다.

2019-04-14 13:52:31

책 : 괭이부리말 아이들(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1호 책)
음악 : 토이 -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Vocal 윤하) / 윤하 인생 띵곡이죠
영화 : 다크나이트 (이때부터 히어로 영화는 왠만하면 다봅니다)

WR
2019-04-14 15:57:39

닼나...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가운데 대중성과 작품성의 밸런스를 가장 잘 맞춘 작품 아닐까 싶네요... 사실 놀란 작품이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것들이 많은데, 저는 다행히 그 치밀한 설계의 스토리라인이나 연출이 제 취향과 맞아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보고 합니다

2019-04-14 14:22:00

책: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
음악:존 콜트레인 어스켄션
영화:레옹.

WR
2019-04-14 15:58:23

제 지식이 짧아서 그런지 레옹 빼고는 다 생소한 이름이네요 꼭 한번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04-14 14:34:38

음악 xxxtentaxion ? 앨범
책 스무살도쿄
영화 트레인스포팅 입니다

WR
2019-04-14 16:00:41

매냐분들 댓글 보면서 참 얻어갈 게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스무살의 도쿄는 친구가 한 번 추천해준 책이긴 한데, 나머지는 다 처음 들어보네요 꼭 한번 접해볼게요!

2019-04-14 14:43:47

책, 그리스인 조르바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
음악, Khruangbin - white gloves

WR
2019-04-14 16:02:32

리틀 미스 션샤인,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 인 조르바도 고등학교 문학시절에 접하고 찾아서 한번 읽었는데 잔잔한 여운이 있던 책으로 기억하네요~

2019-04-14 15:54:28

음... 뭔가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면

책 : 얼굴 빨개지는 아이
영화 : 스틸 라이프
음악 : Raidohead - Videotape

WR
2019-04-14 16:04:29

제 친구중에 라디오헤드 광팬이 있는데, 그녀석이 노래방만 가면 항상 라헤노해만 10곡 넘게 불러대는 바람에 라디오헤드 노래는 꽤나 많이 들어본거 같네요 나머지 작품들도 꼭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2019-04-14 18:10:31

으어 IsaiahThomas4님은 좋은 친구분이시군요! 10곡 넘게 부르는 걸 같이 계시다니! 전 혼자 갈 때만 그럽니다.. 아니면 취향 겹치거나..
라디오헤드 좋은 곡 많습니다!

2019-04-14 16:38:15

노래 - 윤종신 (오래전 그 날, 오르막길), 정준일 (닮아가)
영화 - 시네마 천국
책 - 총, 균, 쇠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2019-04-14 17:13:22

책 : 미움받을 용기 - 제 삶의 에티튜드를 잡게 해준 책입니다. 넓던 인맥이 많이 좁아졌지만 그만큼 단단해져서 요즘이 더 행복해요.
노래 : 소리헤다(feat.매드클라운)의 Let it go - 참 많은 위로와 울림을 안겨준 곡입니다. 지금와서보니 메시지가 조금 비슷하네요.
영화 : 다크나이트 - 히스레저의 조커, 투페이스, 사랑과 가치관 사이에서의 갈등하는 배트맨 등 정말 최고였어요.

2019-04-14 19:05:49

책은 카뮈의 이방인이나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방인은 완벽히 외웠지만 그래도 제게
주는 상징성때문에 못 놓을 것 같네요.
진짜 딱 한 권만 가져갈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제가 책에서 읽은 문구를 모아놓는 노트를 가져가고 싶네요.
노래는 클래식만 들어서 그 중에서 하나를 딱 고르자면 라벨의 볼레로 아닐까 싶네요
최고의 곡은 아니지만 영원히 반복되는 하나의 멜로디...
하나의 곡만 듣다보면 결국 지겨워져서 다른걸 고를걸 후회하게 되겠지만 이 곡은 그럴 염려가 없을거 같습니다
영화는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네요

2019-04-14 21:30:54

책 ㅡ 드래곤라자 : 장르문학을 통해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느낀 첫작품
노래 ㅡ 신해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영화 ㅡ 노트북

2019-04-14 22:02:28

책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노래는 이소라 track3
영화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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