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평생 간직하고픈 책 한 권, 음악 한 곡, 영화 한 편이 계신가요?
며칠 전에 군대에서 휴가나온 친구랑 하루 시간을 보낸 적 있습니다. 워낙 둘이 풍부한지라 둘이 만날 때는 늘 서점에 들리거나, 라이브카페나 공연장등을 찾곤 했는데 그날 역시 서점에 들러 책을 사는 것으로 하루로 마무리했습니다. 문득 친구가 책을 고르다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야, 죽기 전에 책 딱 한 권만 읽을 수 있으면 뭐 읽을래?" 그 친구야 크게 의미없이 툭 던진 질문이었겠지만, 제게는 그 질문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는 생각해보고 나가기 전에 대답해줄게라고는 했는데, 결국 저는 집에 갈 때까지 대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 고민은 집에 와서도 계속되었고 잠을 뒤척이며 내린 제 답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습니다. 인문학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읽고 나면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기에, 그리고 제일 처음 읽었을 때 두 번째 읽었을 때 그리고 세 번째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달랐던 책이기에 이렇게 뽑아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평소에 독서만큼이나, 아니면 어쩌면 더욱 시간을 할애하는 음악과 영상매체에서도 인생음악, 인생영화(or드라마)를 곱씹어보았습니다. 제게는 토이(feat. 김동률)의 '너의 바다에 머무네'가 인생음악, 어바웃타임이 인생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 노래를 들으면 햇살이 내리쬐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여유로이 걷는 듯한 느낌을 항상 받습니다. 유희열 씨 특유의 곡 느낌에 무게감 있는 김동률 씨의 보컬이 더해지니 들으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영화 '어바웃타임'은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인생영화로 뽑으시는 영화죠. 돌이켜보면 400편 가량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리 적은 관람 횟수는 아님에도 이 영화를 떠올린 건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다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처럼 여주인공(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러블리함에 입덕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단순한 로맨스물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까지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영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는,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저의 최애 리스트 목록이었습니다. 친구의 물음은 말 그대로 짧은 질문이지만 제게 추억을 떠올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매니아 분들도 댓글로 한 번 적어보시면서 소중한 기억, 그 때 그 감정을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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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운틴 헤드
자기앞의 생에서 넘어왔네요.
영화 - 라라랜드
가지 못했던 길이 주는 일상에의 위로.
음악 - 하와이 검은모래
신보가 나올 때마다 갱신중입니다.
갓정치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