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도 한 마디 써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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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00:23:57
어찌 보면 배부른 소리라 늘어놓기도 죄송스럽습니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십수년을 한 회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근무했는데 최근 2~3년을 승진에서 밀렸고,...
누구도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결국 승진이 없는 track을 타게 된 모양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승진에서 밀렸다고 해서 당장 회사를 나가야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의 처우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도 나름 괜찮은 회사입니다.
그런데도 심각한 motivation 상실을 겪는 중입니다. 나이 사십 중반에...
하루하루가 참 힘드네요.
워낙 하드하게 일하는 분야라서,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닥친 일만 하거나,
아니면 야망? 탐욕? 뭐 그런 게 있어야 버틸 수가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남은 게 없습니다. 야망 같은 건 원래 없었고,
어렸을(?)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것도 이제 잘 안 됩니다.
애들은 아직 어리고, 한참을 더 벌어야 되는 입장이고,
지금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 가족들을 위한 최선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사람 마음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어쩌면 요즘 정말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들 앞에서 할 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도 그냥 스스로의 상황을 한 번 적어 보고 싶었네요.
가족이든 친구든 동료든 연로하신 부모님이든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가 없는 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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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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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40대로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됩니다.
누구한테 얘기해서 속풀이라도 할 수 없는 그 마음 이해됩니다.
그래도 할 수 없이 힘 내고 견뎌내셔야죠.
부디 힘내시길, 그래서 서로 견디고 사는 모습이 서로에게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