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었군요. 다행입니다.
오늘 뉴스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화가나면서도 속이 후련합니다.
작년에 이슈가 제기 되었던 사건입니다. 아무 보도가 없어서 그냥 묻혀버린 줄만 알았는데,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네요. 한편으로는 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아래는 작년에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고발되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이것 뿐이 아니라 딸이 대학교에 입학할 때도 똑같은 짓을 했더군요.
2016년 봄이었다. 지도교수는 연구원 5명에게 동물실험 프로젝트를 시켰다.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한 뒤 멜라토닌을 처치했을 때 생쥐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다. 연구실에서 H씨는 생쥐를 매우 좁은 곳에 가둬놓거나 끈으로 묶어 스트레스를 일으켰다. 생쥐의 혈액과 장기를 꺼내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했다. 실험은 6개월 동안 지속됐다. 그는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교수에게 전달했다. 2017년 가을 연구논문이 나왔다.
5명이 동원된 연구는 교수 딸의 대학원 입학을 위한 것이었다. 교수는 그에게 딸 논문을 위한 거니까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H씨는 실험이 끝나고 인증샷을 찍을 때 말고는 딸이 연구에 참여한 것을 본 적이 없다.
한 선배는 교수 아들의 대학원 입학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썼다. 한 연구원은 교수 딸의 대학 봉사활동으로 책 한 권을 타이핑했다. 자녀 사랑이 극진한 교수는 대학원생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자녀가 유치원생일 때는 등하교를 시켰고, 초등학생 때는 그림일기를 대신 쓰게 했으며, 중·고등학생 때는 책을 던져주고 독후감을 쓰게 했다. 비참했지만 졸업과 학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연구실 절대 권력 앞에선 인격이나 존엄 따윈 없었다. 폭언과 모욕, 인격 비하에 시달려야 했다. 교수의 압박에 툭하면 밤을 새워야 했고, 빨간 날(공휴일)에도 연구실에 나와야 했다. H씨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평생의 꿈이던 연구자의 길을 포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부모님도 생각해야 했다. 며칠을 갈등한 끝에 대학원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대학원을 떠나겠다고 하자, 한 선배가 연구비 통장에 남은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를 비롯해 동시에 학교를 그만둔 4명의 연구원은 연구비 상납을 거부했다. H씨는 직장갑질119와 교육부, 국민신문고를 찾았다.
“담당 지도교수의 부정부패와 갑질에 못 이겨 그만두려고 하는데, 후배들을 포함해 앞으로 이러한 피해자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고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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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원 생태계의 바이러스 같은 존재죠. 교수들의 갑질 문화는 뿌리 뽑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