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비교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질이 떨어진 게 아닌지
분명히 작화 수준이나 연출력은 예전보다 높아졌지만, 이와 별개로 스토리의 탄탄함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2013년을 기점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이 이런 변화가 빠르게 생긴 게 아닌지. 그래도 2013년까지는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1년 전인 2012년부터 소위 말하는 ‘뽕빨물(차마 이 단어를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어서)’이나 ‘하렘물’이나 ‘이 세계’ 등 양산형 애니메이션이 말 그대로 범람했던 시기였던지라 요즘 애니메이션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작품은 한 4~5개 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근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또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예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품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짜임새라든가 집중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요즘 애니메이션은 가능하면 1쿨(12~13화) 정도로 끝내려다 보니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지 못하거나, 원작을 파괴하거나, 급전개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상당히 큽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또 전개가 느려지면, 이제는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는 시대입니다.
개인마다 취향이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세계물이 거의 매분기마다 나오는데, 그것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하고 싶은 게 뭔데?”
가령 ‘소드 아트 온라인’이나 ‘오버로드’ 같은 작품을 봐도 솔직히 저 두 작품이 명작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도 솔직히 웃겨서 보는 거지 저 작품이 완성도가 높은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글쎄’ 같은 생각만 듭니다.
2010년대 ‘빙과’나 ‘4월은 너의 거짓말’이나 ‘3월의 라이온’이나 ‘암살교실', '바이올렛 에버가든' 같은 작품들은 그래도 뭔가를 말하는 내용이 있었고 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줬는데,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은 분기를 거칠수록 예전처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런 애니메이션이 줄어들고 이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변해버린 게 아닌가 싶네요.
읽다 보면 "나 때는 말이야!" 뭐 이런 느낌이 있기는 한데 지금 작품들을 볼 때마다 예전에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아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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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 요즘 일본만화의 3분의2는 이세계 전생물에 제목도 길더군요.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게 바라카몬,원펀맨,그랑블루 정도??
카우보이 비밥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