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미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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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23 19:12:57
1983년 태평양화학은 신인모델 황신혜를 내세워 대표브랜드 나그랑을 탄생시켰습니다. 황신혜는 스튜어디스가 되겠다는 꿈으로 인하공전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했는데, 우월한 외모 때문에 신입생 시절 아모레 모델로 전격 발탁되었습니다. 이듬해에는 M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해 화장품, 패션업계의 광고는 물론 스크린까지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1980년대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데뷔 초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황신혜씨의 미모를 “이목구비의 조화가 컴퓨터로 치수를 잰 듯이 완벽하다”고 평가한 것이 알려져 매스컴으로부터 '컴퓨터 미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전까지 화장품 광고는 잡지광고가 주된 매체였습니다. 그런데 컬러시대가 도래하면서 신문, 잡지, TV 등 모든 광고가 자유로운 컬러표현이 가능해지면서 화장품 광고는 표현의 제약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유입된 서양 문화에 젊은 층은 크게 영향받았습니다. 이를 반영한 화려하고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의 광고는 특히 여성의 몸을 통한 시각화에 의해 성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형태로 많이 등장하였으며, 화장품 잡지광고에 있어서도 글래머러스한 여성 배우의 포즈를 통해 표현되었습니다. 지하철역 같은 공개장소에 비키니 차림의 황신혜씨 포스터가 붙어있는 등 오히려 지금보다도 과감하고 직접적인 자극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많았습니다. (비키니 포스터는 매니아 규정상 올리지 않겠습니다.) 아래는 황신혜를 모델로 하는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광고들입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황신혜씨는 화장품 광고 모델은 물론 잡지 기사의 뷰티모델로도 독보적이었습니다.
황신혜는 1986년 MBC 드라마 '첫사랑' 방영 도중에 준 재벌2세와 사귀며 촬영에 불성실하게 임해서 담당자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극본 작가가 여주인공인 황신혜를 의도적으로 악녀로 만드는 엽기적인 대본으로 앙갚음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황신혜는 이듬해 결혼하고 연예계를 (1차) 은퇴했습니다.
1987년 태평양화학은 황신혜를 대신할 화장품 대표모델로 19살의 옥소리(옥보경)를 전격 발탁했습니다. 옥소리도 황신혜의 전철을 따라 이듬해에 연기자로 데뷔했고 그 이후 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최진실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옥소리씨는 이상아씨와 함께 불행한 미녀 배우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힙니다.) 아래는 옥소리를 모델로 하는 80년대 후반 화장품 광고들입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런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될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이어나가야 할지 말지 고민이 있습니다. 만일 이어나간다면 90년대 초반 마몽드 화장품의 모델 이영애에 대한 것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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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나가시는 것에 한 표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