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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고 싶지 않았던 당대 최고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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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4:25:30

여자에게 있어 화장이란 아름다움을 과시인 동시에 여성성의 상징입니다. 화장에 대한 담론은 매스컴의 발전과 더불어 나타난 것이지만 화장 자체의 역사는 인간이 기록한 역사보다 훨씬 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은 반드시 아름다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대중적으로 확신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것이 바로 여성잡지입니다. 1960년대 이후 발행부수가 많은 여성 잡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미용 기술과 정보를 대규모로 유포시켰습니다. 여성동아, 주부생활, 여성중앙 등은 잡지 가득 외모를 가꾸는 것에 관한 조언들을 실음으로써 여성의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성잡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행복한 표정의 화장품모델은 모든 젊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1973년 화장품업계의 선두주자인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타미나'의 탄생을 알리는 광고를 여성잡지에 대대적으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타미나의 모델로 21살의 유치원 교사였던 '주미'를 선택했습니다. 주미는 우리나라 화장품 광고 역사에서 최초의 전속모델이었는데, 글자 그대로 다른 어떤 일도 하지않고 태평양화학의 광고사진과 광고방송만 찍었습니다. 태평양화학에서 주미를 모델로 하는 최초의 타미나 포스터는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얻어 공공장소에 부착만 하면 없어지는 유례없는 일이 생겨 여러번 인쇄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주미를 모델로 한 태평양화학의 타미나는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미씨는 1973년부터 1980년까지 7년동안 태평양화학의 전속모델 활동을 끝으로 은퇴하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미는 1970년대 아름다운 얼굴의 대명사로 연예계에서 무수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마다하고 인터뷰조차 하지 않았고, 은퇴 후에는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미녀로 각광받던 정윤희씨도 간헐적으로 태평양화학의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정윤희는 1970년대 후반에 태평양화학의 라이벌 회사인 쥬리아의 꽃샘 화장품 모델로 주로 활동했습니다.

 

 

 


1980년 주미의 은퇴 후 태평양화학은 임예진, 이미숙 등 연예인을 번갈아가며 모델로 활용했고 1981년부터는 영화배우 금보라를 대표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금보라를 모델로 하는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광고입니다.
 

 

 

 

 


태평양화학은 1983년 초에 황신혜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김지미, 정윤희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3대 미녀로 꼽히는 황신혜는 이듬해 연예계에 진출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1987년 결혼으로 은퇴할 때까지 태평양화학의 대표모델이었습니다.


황신혜를 모델로 한 여러 광고들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매니아분들도 왜 황신혜가 대표미녀였는지 그것들을 보시면 알 게 될 겁니다. 아래 영상은 1976년 타미나 광고에 등장한 주미씨의 모습입니다. 이어지는 글은 오늘 저녁 이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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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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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8:17:16

연예인은 분명 끼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그렇지 않은데 강요 된 혹은 비자발적인 연예계 활동은 본인에게 비극 같아요...그런 측면에서 주미씨는 어쩌면 탁월한 선택을 한 건지 모르겠네요

2019-03-23 18:23:13

저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WR
1
2019-03-23 21:42:13

본인에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말씀에는 공감하지만, 저렇게 훌훌 털어버리고 미련 두지 않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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