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서 가끔은 힘들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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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04:14:35
와이프가 어제 순산했습니다.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잘 낳아주어서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양수가 새어나와서 유도분만에..아시는분들은 유도분만에 대해 잘 아실겁니다..
비상시 수술을 해야해서 좁은 대기병실 구석에 차가운바닥에 밤새 담요 한 장 깔고 누워서 와이프 진통하면 허리두드려주다가 다시 자고.. 그래도 결국 다행히도 기적같이 자연분만에 성공했네요..
저는 결국 몸살이 와서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다가.. 처가식구들 왔을때 비실비실댔더니.. 나중에 처가식구들 환대 안해줬다고 와이프가 한소리 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제가 울면서 힘들었단 얘기 하니까 와이프도 진짜아픈줄 몰랐다고 미안했다고 하고.. 아마 와이프는 진통하느라 제 신경은 못쓴듯 하더군요..
남자라면, 남자라서,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생하는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와이프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열심히 보필하는 남편들도 수고했다 고생했다 한마디들 해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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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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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산모가 분만후엔 다른 생각을 할겨를이 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저희 첫째 둘째 나올때 두번다 같이 옆에 있었는데 그 힘들어하는 모습보니 제가 도리어 미안해 지더군요....
그리고 남자라면 남자라서 남자이기 때문에 하는 고생은 아닌것 같습니다.
고생으로 치면 9개월동안 몸 불편하고 아이를 낳을때의 엄청난 고통도 견디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모유수유 하려면 먹을것도 가려서 먹고 아플떄 약도 못먹으며 참아야할것도 많은데... 여자라서 하는 고생이 더 큰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