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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스포츠에서 언해피를 띄운다는게 불가능한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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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23:29:06

최근에 이용규 선수 트레이드 요청 건으로 야구계가 좀 시끌시끌하죠.

관련 기사들과 관계자, 업계 종사자 인터뷰/반응 들을 좀 챙겨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소위 '언해피'를 띄우고 트레이드를 요청하는게 활성화되있지 않은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NBA 같은 경우만 해도 한시즌에 몇명씩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데요.

그래서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 우리나라의 수직적인 문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감독-선수간의 상하관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감독 눈밖에 나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커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용규 선수가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노장이고 FA를 간신히 계약한 상태라 을이긴 하지만 사실 박병호 같은 선수가 언해피를 띄웠어도 괘씸하다면서 2군에 처박았을것 같거든요. 물론 시즌 직전에 이러고 있는데 정말 구단으로썬 화날 입장이긴 합니다만.. 주위 관계자들도 이걸 이용한다기보단 도의적으로 여기엔 참여하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있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줄다리기일수도 있구요.

 

2. 샐캡 제도의 유무?

 그런데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셀캡제도가 있는 KBL에서도 선수가 대놓고 트레이드 요청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3. 시장 규모의 제한?

 이게 사실 제일 크지않나 생각합니다. 30개의 팀과 D리그가 활성화되있는 NBA나 MLB, 비슷한 조건을 맞춰줄수 있는 팀들이 많고 다양한 유럽축구 5대리그에 비하면 KBL과 KBO는 너무 규모가 작더라구요. 해외로 이적하는 것도 쉬운게 아니고 달랑 10개 구단에 리그도 안나눠져 있어서 트레이드도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언해피를 띄워봤자 트레이드 카드 맞추기도 쉽지 않을것 같아요.

 

 

어떤 요소가 가장 클까요? 아니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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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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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19 23:35:02

근데 지금 이용규 선수의 상황은 정말 비정상적입니다. 사인 앤 트레이드도 아니고 Fa 계약 이후에 트레이드 요청이라니 이런 일은 본적이 없네요.

WR
2019-03-19 23:42:42

공감합니다. 전 한화팬이라 더 열불이 나네요.. FA안잡아도 크게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봤었는데 잡았더니 이런 뒷통수를..

2019-03-19 23:36:53

어지간히 불리한 계약 조건이 아닌 이상 언해피 떠서 나가는게 정당화되는 프로 스포츠는 세상 천지에 없습니다.
유럽 축구는 중간 이하급 팀은 주력 선수가 언해피 뜨면 팔아서 그 이적료로 팀 운영에 쓸 수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파는거죠. 구단 =
기업 = 악이란 개념이 강해서 계약 관계를 개무시하는게 당연시되는 풍조도 강하고요. 애초에 유럽식 축구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는게 맞지요.

WR
2019-03-19 23:43:48

그렇군요. NBA에서 언론에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일종의 문화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쪽에서도 매우 안좋게 보는거였다는걸 이제 알았네요. 유럽축구가 그런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드려요

2019-03-20 00:17:39

NBA 뿐만이 아니라 드래프트 제도 + 노 승강제인 미국 기반 리그는 계약 관계가 선수에게 불합리하다는 말이 나오긴하지만 그걸 안하면 유럽 축구처럼 버는 팀만 끝도 없이 벌어서 계속 강해지고, 약한 팀은 평생 약한채로 리그 분담금이랑 선수팔이로 연명하면서 빌붙어있다가 한계가 오면 강등되서 딴 팀하고 바톤턴치하는 형태가 되거든요.
거기다 NBA는 RFA라는 개념 때문에 선수가 맘대로 약팀에서 강팀으로 옮기기 상당히 힘든 구조입니다. 평균 7~8년 정도 걸리죠.
그런데 저정도 기간이면 이제 FA로 나오면
보통 전성기가 이미 반쯤 지나가는 상황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러니 설사 욕을 하더라도 '그래.. 그동안 혼자 고생이 많았다'라는 동정표를 받기 쉽지요. 요런 케이스의 대표적인 선수가 케빈 가넷, 크리스 폴(이쪽은 프랜차이즈가 일시 붕괴된게 더 컸지만요), 케빈 러브 등이 있겠네요.

2019-03-19 23:37:11

3번이 절대적입니다.

단일리그라 트레이드가 바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스타급 선수가 언해피라고 넘긴다는게 가능하지 않죠.

그리고 이용규같은 경우는 fa로 계약하고 2달만에 팀에 서운하다면서 트레이드 요구하는건데 nba나 mlb에서 나오더라도 비상식적이라면서 욕먹습니다.

WR
2019-03-19 23:46:40

진짜 뭐 제대로 경기를 뛰고나서 얘기하는것도 아니고 FA하고 시즌 시작 직전에 이런 똥을 던지는게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트레이드가 부메랑으로 돌아올수있다는 말 공감합니다. 그러니까 폽할배도 계속 카와이를 동부로 보내려고 했던거겠죠.

3
Updated at 2019-03-19 23:38:09

말씀하신 점도 맞고 그 자체만으로도 천문학적인 수입이 나오는 해외 프로 스포츠는 그에 따라 선수협도 할 말이 있고, 힘이 있지만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의 경우 기본적으로 대기업의 펫스포츠로 기업이 적자 보존하면서 운영하는거라 선수들한테 힘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죠.

 

극단적인 예로 MLB에서 파업하면 구단, 선수 모두에게 손해지만 KBO에서 파업하면 연봉 날리는 선수만 손해지 구단은 선수협 책임으로만 몰고가서 이미지 손상만 방지하면 돈 굳고 개꿀인게 현실이니까요.

WR
2019-03-19 23:48:01

아 맞네요. 대기업의 자본에 의해 굴러가는거라.. 발언권이 약할수밖에 없군요. 그런 차이가 있다는건 생각을 못했습니다 고견감사드려요

2019-03-19 23:38:40
이용규는 매번 부상에 실력도 안올라오는거 그나마 한용덕 감독덕에 1+1계약이라도 대우받은건데
계약 하자마자 불만 드러내며 나가겠다고 나오는 꼴이라... 어이가 없는경우죠 사실.
게다가 계약하고 캠프까지 가서 한자리 차지하고 몸은 다만들고 이제와 나간다고 하는건 진짜 너무하는듯 합니다.
WR
2019-03-19 23:50:07

프리톡이라 야구얘기하는게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정말 화딱지 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건 아닌거같은데.. FA 계약도 간신히 했으면서 아직도 본인이 탑클래스 스타라고 생각하는건지.. 진짜 포지션변경시키고 9번타순 배치한것때문에 그런거라면 많이 실망입니다.

2019-03-19 23:47:47

팬들에게 욕먹는거야 국가 불문하고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긴합니다. 왜 안되냐흐라고 하면.. 우리나라는 엘리트스포츠 계층을 중심으로 똘똘 풍쳐진 그들만의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하면 안되는 행동이 되는 거겠죠. 이 카무니티에서 벗어나면 안되게끔 자라온 선수들이라..

KBL은 KBO와도 조금 개념이 다른게, 그냥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게 소비되지 못하는 상품을 '프로'라는 타이틀 붙여서 대기업 돈으로 마이너스 치면서 운영하는 겁니다.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경제적으로 보면 사라지는게 맞는)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 주는 대상을 바꿔달라고 한다? 업계에서 용납 못하는 결정일 겁니다.

WR
2019-03-19 23:51:58

오 KBL 얘기는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거네요. 역시 이렇게 질문올리면서 많이 배웁니다. 

아시아레벨에서는 나름 탑클래스인 우리나라 자국리그가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 놓여있다는게 마음아프네요. 그런데 저만하더라도 원래 KBL보다가 NBA 한번 보니까 KBL은 안보게 되더라구요. 참..

Updated at 2019-03-20 04:32:54

일단 제가 한화팬이라는 전제가 달립니다만

이용규는 mlb케이스라고 해도 이적이나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뭘 보여준 게 있어야 다른팀도 끌리죠.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서 연차는 쌓였는데 실력은 없고 그나마 감독이 체면 세워줘서 2+1로 계약한건데 이것도 kbl이니까 그런거지 mlb였다면 저 성적으로 재계약할 팀이 있었을지도 의문입니다.

솔직히 뱉고싶은 말은 많지만 매니아에서 험한 말은 못하겠고 이럴거면 그냥 은퇴해서 고깃집이나 차리라는 네이버 댓글이 제일 공감이 갑니다.

2019-03-20 00:29:53

국내 스포츠계는 계약관계가 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그렇죠. 국내 스포츠의 FA 제도가 제대로 정비된 역사가 그리 길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소위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수준으로 시장 자체가 좁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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