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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5분에서 12시 30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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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20 04:21:43

저는 비유를 좋아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는 가요나 팝송의 노랫말에서도 비유가 많이 들어가고 그게 정말 센스있게 터질때 희열을 느끼곤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펀치라인으로 도배되었던 타블로의 가사를 참 좋아했었고, 러블리즈의 '나의지구' 해석본을 본 뒤로 저의 최애 아이돌곡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아시고 계실 노래중에 (구)비스트 (현) 하이라이트 - 12시 30분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를 살펴보면

 

지금 우린 마치
12시 30분의 시곗바늘처럼
서로 등 돌리고 다른 곳을 보고
모든 걸 버리려고 하잖아
우린 마치 12시 30분의 시곗바늘처럼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잖아

 

대략 이런 내용인데요.

 

(혹시 이과생이셔서, 시곗바늘이 완전히 등돌리고 180도가 되려면 12시 30분이 아니라 삼십몇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잠시만 문과생인척 하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오늘 오랫만에 검정치마 예전 앨범을 듣다가 한시 오분 (1:05) 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정 반대의 감정을 비슷한 비유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자기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했었고
이젠 한시 오분 멈춰있는

시계처럼 너 하나만 봐 

 

여기서는 한시오분이 되면 시침과 분침이 모두 숫자 1을 바라보고 있기에 '하나'만 본다고 표현한것 같네요. 그리고 시침과 분침이 같은곳을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죠.  

 

이처럼 비슷한 의미의 비유를 다른 곳에서 찾아내는게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러고 생각해보면 오후 1시 5분에 가장 뜨겁게 사랑하고 새벽 12시 30분이 되서 차갑게 식어버리는게, 

하루가 흘러가는것, 시계가 움직이는것,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 변해가는것과도 비슷한면이 있는것 같네요.  

 

이상, 문과생이여야했을 공대생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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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2-20 04:33:43

2개다 제가 좋아 하는 노래이자 감명받았던부분도 똑같군요. 저도 이 가사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생각을 했을까
부러워했답니다

2019-02-20 13:37:06

초등학생(사실 국민학생) 때 시침 분침 겹치는 시각 구하는 식 세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5와 11분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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