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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새벽 서울역 근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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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04:50:51

눈이 옵니다. 빌딩의 불빛은 꺼져있고 멀리 보이는 다리, 사우나, 주유소,
가로수만 새벽을 밝힙니다. 가끔 지나가는 차 소리만 들리고 고요합니다. 나올때는 엄청 피곤하고 빨리 들어가서 쉬자는 마음 뿐이었는데 거리의 고요함과 눈의 포근함에 반해서 두시간이나 길에서 걸었네요. 수많은 것들이 지나간 자리에 고요함과 불빛만 남은 이 시간에는 가지고 있던 고민하고 있는 일 모두 다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참 별것 아닌것에 위로를 받는다는 생각에 약간 피식하는 생각도 듭니다. 많이 걸었고 사색도 즐겼으니 이제 들어갈 시간입니다. 일어났을 때에도 지금 느낀 평화의 여운이 남길 바라며 하루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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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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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05:08:14

저도 강남과는 다른 분위기의 서울역-서대문-경복궁쪽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고풍스런 멋과 분위기가 있고, 예전 '접속'같은 한국 영화에서 보던 분위기가 저를 빠져들게 합니다.

커피빈 같은 프렌차이즈보다 이름없지만 작고 예쁜 까페에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듯 회상에 빠져보는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WR
1
2019-02-16 15:02:15

강남은 너무 잘 짜여져 있어서 그 영업이 끝난 후 유원지 같은 느낌이 안 나더군요. 저도 비 올때는 찻집에 가서 회상하는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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