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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첫사랑과 재회하거나 마주친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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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06 22:19:52

문득 '너의 결혼식'보다가 시간이 많이흐른뒤에

우연히 첫사랑과 마주친적이 있나요?

저는 군대휴가 나왔을때 번화가에서 첫사랑이 애인과 손잡고 걸어가는걸본적이 있네요.저는 걔를 봤지만 걔는 저를 봤는지 못봤는지 그냥 스쳐지나갔었어요.아 그리고 그 후에 페이스북을 하다가 연락이 닿아서 휴가때 한번 봤었는데 원래 이쁜아이였는데 더 이뻐졌더군요.이때는 그애가남자친구가없없던거 같은데 전역하고 꼭 한번 다시 봐야겠다하다가 막상 전역하고나니 그냥 자연스레 잊혀지더라고요.연락처도 모르고 전역후엔페이스북도 안하다보니뭐 인스타는 합니다.

여러분은 첫사랑과 재회하거나 연락이 닿거나 마주친적이 있으신가요?

갑자기 영화보다가 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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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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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06 22:45:29

15살에 사귀다가 헤어지고 제대후 23살에 사겼다가 몇년후 다시 헤어졌는데 그이후에
1. 겨울에 종로에서 현여친과 손잡고 제 주머니에 손넣고 가는데 남친과 손잡고 남친주머니에 손넣고 가는거 딱 마주친
적있습니다(그냥지나갓습니다)
2. 그로부터 한달뒤 친구들 지방에서(첫사랑도 저도 지방출신입니다) 놀러와서 좌우에 어깨동무하고 가로수길 걸어가는데 그친구도 좌우에 친구들이랑 걸어가다가 딱 마주친적있습니다(이번에도 그냥지나갔는데
친구들도 중학교동창이라 다들알아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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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22:50:38

입대 며칠전에 보기로 했지만 차마 못보겠더라구요. 친구로도 못남을까봐.. 어차피 연락처도 모르고 인스타만 팔로우했는데 그냥 그때 맘이라도 전할껄 그랬어요

1
2019-02-06 22:58:13

아니요. 같은 동네 인데도 신기하게 한번도 안 마주치네요.

2
2019-02-06 23:00:17

오랜만에 첫사랑을 만나실 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신가요..? 오랫동안 사귀고 헤어진 사람과의 재회가 어떤 감정인지 궁금합니다..

3
2019-02-06 23:09:27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지 못했고요.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015년에 제가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앞에서 줄을 서던 도중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들려오는 목소리에 앞을 봤는데, 내 첫사랑이었던 그녀가 있었더군요.


처음에 나는 그저 그녀를 닮은 누군가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얼굴은 은근히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녀를 못본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 그녀의 헤어 스타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서울에 상경한지 4년이나 지났음에도 '아니다~'라고 말하던 그녀 특유의 대구 사투리는 변함이 없었더군요. 그녀 특유의 말투...그리고 그녀의 일행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녀가 맞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같은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녀는 제 뒤하고도 옆에 좌석이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때마다 8년 전, 그녀를 좋아했었을 때 제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그때 함께 했던 추억들도 떠올랐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 입국 심사를 받았을 때, '이제 그녀를 볼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제 뒤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기억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모른척을 했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저를 보지 못했었던 것인지...그녀의 일행들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만약 제가 그때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더라면, 그녀는 제 인사를 받아주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8년 전의 일들을 기억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이지만, 너무 소설 같은 일이었던 지라 지금 소설로 쓰고 있는데, 소설 쓸 때마다 가슴이 울컥하네요ㅠ

2
2019-02-06 23:27:35

열일곱, 둘 다 꽃다운 나이에 만나 서로의 풋풋함과 싱그러움에 끌려 2년을 만난 친구였어요. 눈이 동그랗고 보조개가 참 예쁜 여학생이었고, 제가 감히 오를 수 없는 나무였다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참 감정표현도 서툰 때였고, 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때였어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연애의 주도권을 잡았으니 결과는 예정된 수순이었겠죠. 첫 1년 간은 여느 커플처럼 학교마치고 학원에서 만나, 마치고 동성로에서 놀고 밥 먹고, 군것질하고, 영화보고, 그 자체로 재밌었는데, 제 낮은 자존감이 발목을 잡았어요. 속칭 예민한 연애를 했던 거죠. 괜한 말실수로 꼬투리 잡고, 제 가치가 하락되는 말을 들으면 화내고.
결국 헤어졌는데, 헤어짐이 좋지 못했어요. 원망도 하고, 나는 피해자라 생각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대학도 가고, 군대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문득 든 생각이 저와 그 친구는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공유했고, 또 생각보다 당시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그 친구는 생각보다 저에게 많은 것을 헌신했다는 걸 느꼈어요.
헤어진 지 5년 만에 대구의 한 작은 카페에서 영화처럼 조우했어요.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던 때에 만나서 그런지 별다른 이유없이 카페에서 세, 네시간을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모질게 대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네 덕분에 고마웠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지금은 다른 분의 아내로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4
2019-02-06 23:37:08

기 내일로 기차 옆자리에서 재회.
승 둘다 혼자 여행중이라 와인마시며 밤새 이야기하고 추억여행
전 며칠뒤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다시 재회
결 고백했다가 차임

1
2019-02-06 23:56:36

저도 오늘 티비에서 해주는 너의 결혼식봤는데 다시봐도 찌릿찌릿하더라구요.

초반은 좀 오바스럽고 판타지같았는데 뒤로 갈수록 몰입되는게... 

주인공들이 잘 안되면 김영광 박보영 배우 둘이라도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네요

1
2019-02-07 00:23:52

헤어지고 몇달뒤에 한국가는 비행기 가는데 같은 비행기더라구요.

비행 내내 울고 짜면서 전여친한테 절 어떻게 그렇게 버리냐고 하소연 하던게 기억나네요

 

2
2019-02-07 07:44:19

방금 일어날 때 옆에서 자고 있는거 확인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명절이라고 며칠 본가들(부인 본가+제 본가) 다녀온다고 수고한터라(특히 저희 본가에 가면 어린 조카들이 큰엄마랑만 놀겠다고 난리라 이틀 가까이 아이들이랑 놀아준다고 애썼네요) 목마르다 하시길래 재빨리 물 떠다가 드렸네요. ^^;;

2019-02-07 09:49:51

이런 풋풋했던 첫사랑의 재회를 연상하게 해주는 영화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바다가 들린다' 가 생각나네요.

사실 제 치기어린 생각으로는, 첫사랑은, 이게 첫사랑이었구나,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타오르고 끝났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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