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사랑해서 헤어진다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17
  18264
2019-01-22 11:54:09

'사랑해서 헤어진다'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전에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데 그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사랑을 지키고 이어나가야지 어떻게 헤어질 수가 있냐고 그런 궤변이 어디있냐고,
상처받기 싫으니까 먼저 도망치는 거라고, 그럴싸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A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정말 평범한 사람입니다. 6년차 직장인. 일주일에 한 번씩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갖고 한 달에 100만원씩 적금을 넣습니다. 장래희망은 좋은 아빠.
B라는 전 여자친구를 자전거 동아리에서 우연히 만나 3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B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잘 사는 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랐고, 사업적인 재능도 있어 젊은 나이에 금전적인 성공을 이뤘습니다.
둘은 정말 사랑했습니다.
함께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고, 손 잡고 집 근처 산책로를 거닐며 맥주를 마셨습니다.
늦은 저녁, 공원 벤치에 앉아 달을 보며 서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 둘은 사랑한다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귄지 3년이 되던 해, A는 B의 부모님과 식사를 하게 됩니다.
식사자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B의 부모님은 A에게 B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고, 인상이 좋아보인다 되게 착실하게 살아왔다라는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 자리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자 A는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립니다.
'야, 나 B 부모님이랑 식사하고 오는 길이야. 좋게 봐주신거 같아. 결혼하냐고? 몰라 임마 ㅋㅋ.'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B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A씨, B에게는 얘기하지 말고 따로 커피 한 잔 해요.'
A를 만난 어머님은 왜 B가 A를 만날 수 없는지에 대해 한참을 얘기했습니다.
'B가 걱정이 돼서 아직 결혼은 시기상조인거 같다. 지금 사업도 더 배워야 하고, 내년에는 유학을 보낼 거다. 딸에게는 오늘 만났다는 거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해해달라.'
좋게 좋게 돌려 말했지만 의미는 이거였죠.
'내 딸과 헤어졌으면 좋겠다.'
계단을 두 칸씩 오르고 싶었어요. 다리를 쭉 찢고 몇 번 연습하니 쉽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세 칸도 성공했습니다. 네 칸까지도 가능할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칸부터는 제 다리길이로는 무리였습니다. 2층에 가려면 30칸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그건 절대 한 번에 올라갈 수 없었어요. 날개가 없는 이상.
A도 그랬을 거예요. 네 칸의 위치라 믿었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30칸을 한 번에 올라가야했던거죠. A에게는 날개도 없었구요.
그 순간 A가 느꼈을 절망과 상실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서로가 더 힘들고 아프기 전에 그는 B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이별을 말하는 사람이 이별을 통보받는 사람보다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죄책감, 왜?라고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세게 때리며 우는 B에게 사실을 얘기할 수 없고,
'그냥.. 잘 안 맞는 거 같아.'라며 감정을 숨길 수 밖에 없는 현실.
참 씁쓸하죠. A가 했던 사랑을 본 후엔, 사랑하면 헤어진다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뷰티인사이드라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인데요, 우진이라는 주인공이 자신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지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이수를 위해 정말 아무렇지 않은 채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입니다.
우진은 과연 이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이별을 고한걸까요?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상대방이 더 아프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겠죠. 그토록 사랑하고 위했기에 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처음으로 라이브방송을 해봤는데요.
'국적이 다른 장거리연애의 헤어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되는지'에 대해 질문해주셨습니다. 대부분 사랑하면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극복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답변해주셨던 거 같은데요, 저는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거 같아 답변을 좀 보류했던 거 같습니다.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고 안고 싶을 때 안을 수 없다는 건 연인 사이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힘듦과 고통을 사랑의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한 채 연애를 지속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행동이지 않을까요?
모든 이별은 힘들고 아픕니다만
언젠간 30칸을 한 번에 넘을 수 있겠지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안고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사랑보다는 훨씬 더 아름답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41
Comments
4
2019-01-22 12:00:01

B가 정서적으로 집에서 독립을 못한거죠. 돈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못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부모님이 잘사는 집 중에서도 정서적으로 독립 못하고 사는 케이스가 많죠. 그런경우에 겉으로 화목해보여도 나중에 문제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결혼하려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독립하는게 필요하죠.

WR
2019-01-23 08:08:34

네, 브라운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결혼이라는 게 둘이 좋다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보니 참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20
2019-01-22 12:03:31

 사랑하고 헤어지고 하는 것에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그사람을 사랑한다면,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헤어짐을 선택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우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로 고민해보고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혼자 생각해서 혼자 결정해버리고

'사랑하기에 이별한다' 는 변명만 남기고 떠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를 정말 사랑한다면, 계속 연애하든 헤어지든

사랑하는 그 감정을 끝까지 책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WR
2019-01-23 08:09:18

속공3점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약간 궁금한 점이 생겨서 그러는데 끝까지라는 부분은 어디까지를 말씀하시는건가요?

2019-01-23 10:29:23

만남의 감정으로 이어간다면 서로 끝까지 사랑 할 것임을 의미하고,

헤어짐의 감정으로 이어진다면 상대방의 사랑의 감정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선을 의미합니다.

 

이유없는 헤어짐은 망상과 집착을 낳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감정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제 3자의 반대로 인해 모르는 척 해버리는 것은 제 기준에는 납득이 안됩니다.

 

다만 더이상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기적이지만 깔끔한 정리가 아릅답다고 생각합니다.

 

WR
2019-01-23 08:10:03

지노블리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안타깝더라고요.
아무래도 A가 느꼈던 절망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노트북이 생각나더라고요.

5
2019-01-22 12:08:58

글쎄요..

성인간의 연애에서 한쪽 부모님의 말만 듣고 혼자 결정한거라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는데. A가 좀 건방진 결정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B에게 사실을 얘기하고 '넌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었어야죠.

헤어짐은 B의 반응 뒤에 결정해도 충분합니다. 

애들도 아니고 솔직한 이유도 모르고 헤어짐을 당해야 하는건지

남자마음에 대한 안쓰러움과는 별개로 잘 한 결정은 아닌것 같네요.

 

사랑해서 헤어졌다는 것 자체가 남자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WR
2019-01-23 08:10:57

흰티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배려였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통보였을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3
2019-01-22 12:09:28

제가 a의 입장이라면 어머님의 비밀만남에 대해 공유하고 b 한테 선택하라고 할겁니다. 전 결혼은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부모님이 대신 결혼생활해줄것도 아니고 남녀 둘이 하는건데 우리나라는 너무 아직도 집안 대 집안의 결혼인것같아요. 지금 20-30대가 부모 세대가 되면 결혼관도 많이 바뀌지 싶습니다.

3
2019-01-22 12:40:54

그게 생각보다 빨리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지금 제 나이쯤 되면 사람들이 결혼관이 많이 바뀌어있을 줄 알았는데 혼자 왕따 당하는 느낌입니다.

WR
2019-01-23 08:11:56

비스트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인식이 참 변하기 힘든 거 같습니다..

7
2019-01-22 12:10:22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건 아프니깐 청춘이다 이런 맥락이라 봅니다.

3
2019-01-22 14:54:31

동의합니다. 아프면 환자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는건 사랑할 자신이 없는거고 고난을 이겨낼 자신도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WR
2019-01-23 08:12:37

에볼루션님 좋은 비유 감사합니다.
결국 사랑한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라 라는 맥락으로 해석되는데 제가 잘 이해한 걸까요?

Updated at 2019-01-23 10:25:48

내 삶의 후회는 덜어두는게 좋겠죠?
시도하지않은 후회와 실패의 아쉬움은
전자가 더 클듯 합니다

4
2019-01-22 12:11:27

B의 생각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결정하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WR
2019-01-23 08:13:05

구리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A가 느꼈던 절망감이 상상 이상이었던 거 같습니다.

5
2019-01-22 12:19:26

저는 아무리 30칸이여도, 부딫혀보지 않은 채 ‘힘들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별을 고하는건 도망이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힘든거보다 나의 조건때문에 내가 상처받는게 더 크니까 헤쳐나가기 보다는 도망치는 편이 더 쉽고 덜 아프거든요.
그래도 상대방이 자신때문에 힘들꺼라 지레짐작하며 이별을 고하며 상처를 주는건 너무 일방통행 아닌가 싶어요. 사람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정말 진실된 연인관계라면, 정말 헤어질 정도로 힘들다고 생각된다면,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더욱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WR
2019-01-23 08:14:21

삶고굽고님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쓰고 다른 분들의 댓글을 보니
결국 배려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상처받기 싫어 도망친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아프고 힘들어하는 A를 옆에서 직접 본 저는 참 가슴 아팠습니다..

2019-01-23 11:27:31

참 안타까운 케이스이죠. 그래도 원주민님 같은 분이 옆에 있어서 많이 위로받으셨을 것 같아요.

4
2019-01-22 12:24:42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사랑해서 헤어진다기보단..
사랑하지만, 다른 여건들때문에 헤어지는거죠..
비단 금전적인거외에도 다양한 이유때문에 이별을 선택하는거라고 봅니다.

WR
2019-01-23 08:14:51

네 히트님, 저도 이 부분에 동의합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헤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4
2019-01-22 12:32:34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사랑하는 사람 둘이서 만났을때 정말 둘이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면 누군가 헤어짐을 얘기할때 상대방을 납득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전 A라는 분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글만 보고 두분의 상황을 알수가 없는 부분도 있으니 저의 섣부른 생각일 가능성도 많겠으나 글만 보고 판단하자면 A라는 사람은 그 이후의 일을 감당할만큼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정말 상대방을 위했더라면 헤어지려는 이유를 숨기는게 아니라 내가 이런 이유로 힘들어서 당신과 만날 자신이 없다고 솔직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만나는 기간 거짓된적이 한번 없다고해도 그 마지막 단 한번 거짓으로 헤어짐을 얘기한 순간 그동안의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상대방을 위한게 아니라 그냥 본인의 비겁함을 포장한걸로밖에 안느껴집니다.

WR
1
2019-01-23 08:15:46

훈님 감사합니다.
정성스럽게 댓글 작성해주셔서 저도 많이 느끼네요.
A가 최소한 그 부분에 대해 B에게는 물어봤어야 했겠네요.

4
2019-01-22 12:50: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랑한다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일꺼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건 그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겠죠. 예시처럼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이 둘이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일때 한쪽이 불행해지는 경우들이 생기겠죠. 그때 사랑하는 마음이 큰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큰지에 따라서 달라지는게 아닐까 하네요.

WR
2019-01-23 08:16:50

감사합니다 케빈러브님.
사랑한다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의 차이.
명쾌하게 정리해주셔서 이해가 잘 되는거 같습니다.

2
2019-01-22 12:54:44

본문과 더불어 댓글에서 굉장히 좋은 글귀가 많네요 댓글에도 표현은 다르지만 하나를 관통하고 있는 뜻이 있는거 같네요 잘 읽고 항상 좋은 글 읽고 있습니다
참고로 윤종신의 너의 어머니 라는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WR
2019-01-23 08:17:20

저도 감사합니다 북극곰님 노래 꼭 들어보겠습니다.

2
2019-01-22 13:02:25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가능할 수 있다고 봐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헤어짐의 아픔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네요.
글의 경우에는 의논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WR
2019-01-23 08:17:57

서브룩님 감사합니다.
B와 솔직하게 얘기를 나눠봤어야 한다는 게 대부분의 생각인 거 같습니다.

4
2019-01-22 13:17:21

제가 그 B 같은 사람입니다.
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 못했습니다. 독립하고 싶어도 제가 이룩한 것은 부모님이 이룩한 것보다 미미하고, 남들과도 비교해도 강한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것 앞에서 무력합니다.

2
2019-01-22 13:18:58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조금 사랑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여타 연건이 좋지 않네...정도 아닐까 싶은데요.

3
2019-01-22 13:19:15

사람을 무너트리는게 참 간단하네요.
저런말을 들은 남자는 힘도 의지도 사라져 버리겠죠.
사랑해서 헤어진다기 보다는 남자가 무너져버려서(or 어머니가 무너트려서) 헤어지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2
2019-01-22 13:46:42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는 한데, 상대적으로 부담(혹은 헤어져야 할 이유)이 그 사랑하는 마음 보다 더 비대해졌을 때 헤어짐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4
2019-01-22 13:50:53

사실 말은 쉽지만 제가 저 상황이면 고민하다가 이별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결혼이라는건 단 둘이 좋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걸 살아보니 알겠습니다. 저 사실을 연인에게 얘기해서 일이 좋게 풀릴거란 확신이 있지 않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불행해지는걸 무시할 수 없을거고...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의 능력과 그 사람의 환경이 맞지 않다면 거기서 오는 갈등은 지금 오는게 아니라 살면서 점점 커지는 거라는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생각할수록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고, 양가 축복속에 결혼하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2
2019-01-22 14:34:05

30칸의 계단을 점프해서 한 번에 오를수는 없을지 몰라도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하다못해 밧줄을 잡고 기어 올라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텐데, 너무 금방 포기하고 헤어진 것이 안타깝네요..

2
2019-01-22 14:48:55

 연애는... 30칸 혹은 40칸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한국 정서상... 남자의 경제력이 월등하게 좋은 경우라면 더더욱 상관 없습니다만...

 

여자측의 경제력이 월등하다면.... 그 뒷 이야기는 안봐도 될거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알수 있는건.... 결혼 생활은 진짜 사랑하는 남녀 둘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병합(?) 입니다...

 

그리고 철부지 사고뭉치 자식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에 짖눌리는 가장이라는 사실이고요...

 

 

결혼과 동시에 .. 혹은 성인 이라면 집안으로 부터 독립을 해야한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배우자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립한만큼 무조건 배우자편만 들고 부모님을 모른척 해야 하는걸까요????

 

 

자식들은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점점 강해지고 점점 풍족해 지지만...

 

부모님들은 점점 연로하시면서 마땅한 수입원 조차 없어지실수도 있습니다...

 

이런때는 또 어찌해야 할까요....

 

 

이분법만으로 정하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생각할게 많은게 결혼 생활이고....

 

끝없이 주기만 해도 부족하고 또 부족한게 가장인거 같습니다...

 

 

 아마 그 남자분은 여친분의 어머님을 따로 만남으로써... 앞날에 대해 더 깊이...

 

진지하게 고민을 했을거고... 본인 세상의 그릇과 여친분 세상의 그릇이 다른 크기임을

 

깨닫지 않으셨을까...합니다...

 

 

그분..참 힘드셨겠네요.... 부디 아픔이 잘 치유되어 나중에 좋은분을 다시 만나서...

 

좋은 사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전 모쏠 10년차인데.... 왜 격공했을까요....

3
2019-01-22 15:05:40

'사랑하기에' 이별한다기보단 '사랑하지만'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고 봅니다.

서로 사랑하더라도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서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은 충분히 많은것 같아요.
물론 사랑의 정도가 모자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요.

2
Updated at 2019-01-22 15:14:58

사랑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담스러워서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에게 이야기 하고 의견을 맞춰보지 않는것도 비겁하고요.
B는 무슨 봉변이랍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과 진짜 비슷한 맥락이네요.
맞은편에 있는 당사자는 생각 안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뭐, 지나고 나면 좋은 경험이고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순 있었겠죠. 그것도 결과가 좋았을때나.. 그리고 고난의 기억이 희미해져서 미화될때나 가능한 생각이고요.)

A의 입장과 슬픔도 이해가 가지만 저라면 그러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B에게 이야기를 하든 이야기를 하지않든 B의 부모님이 A를 보는 시각에는 큰차이가 없을 거니까요.

1
2019-01-22 15:53:28

A가 확신이 없었던거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그리고 B에 대한 확신. B에게 이 정도 힘듬은 극복하기 힘들거야라는건 어디까지나 A의 판단이니까요.

1
2019-01-22 19:18:29

사랑해서 헤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문에는 나와있지 않은 다른 여러가지들이 엮여있긴 하겠죠. 부모님이랑 맞지 않으면 결혼 생활이 쉽진 않아도 부부가 확고하면 서로 힘이 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뭐라해도 결국은 당사자들의 마음이 중요한거니까요. 여자에게 제대로 이야기 한번 안해보고 거짓말로 헤어진 남자가 안타깝고 불쌍하네요. 여자도 그렇구요. 사랑하지만 헤어진거지 사랑해서 헤어진건 아닌 케이스라고 봅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쉽게 쓰이긴 하지만 사실 맹목적이고 희생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들면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면 무엇이든지 해봐야 한다고 해야할까. 사랑한다면 끝까지 한 번 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거니까 틀린건 아니지만 공감은 가지 않네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