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직장인의 일기 2
어김없이 아침은 찾아왔고
해가 뜨지않은 시각에 통근차에 올라탔다.
모닝커피를 채 한잔 마시기도 전에
아침회의가 소집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벌어지는 책임회피의 화살은
돌고돌아 나에게로 꽃힌다.
사장님께서 묻는다.
"너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문제 없어?"
나는 대답한다.
"네, 별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답하는 순간 바로 꼬투리를 잡힌다.
"별 문제가 없어? 그게 말이냐 방귀냐?
어떤 문제도 없게 처리해야지!
그 프로젝트가 올 겨울 절반의 매출을
올릴텐데! 정말 기본도 안되어 있구만!"
역시 오늘도 언제나와 다르지 않구나.
그런 프로젝트를 갓 1년이 되어가는
신입사원인 나에게 맡기다니..
회사 잘 돌아간다..
또 다른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아무리 잘 대답해봐야 또 꼬투리에 꼬투리를
물고 대답을 못할때까지 몰아붙여
결국 내 탓을 하는구나.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건지
답답하다 답답해 어휴" 라는 말을 듣고
순간 욱하는 성질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며
답답하면 니가 직접 챙겨라
라는 상상을 잠시 했다.
도대체 내가 하고싶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무엇이 두려워 계속 이 회사에 붙어있는가?
과연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수는 있을까?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만 두어야하나..
사수는 내가 1년도 채 안된 시기에
많은 일을 잘 해내서 위에서 더 분발하라며
몰아 붙이는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글쎄..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그냥 쉬고싶다..
아직도 주6일 출근에 일요일 출근도 당연시하는
이곳은 80년대인가..
의욕에 가득찼던 첫 출근과는 다르게
날이 갈수록 자신감은 없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는 더욱 모르겠다.
남들은 너무나도 멀쩡히 잘해내가고 있는것 같은데,
나는 왜 혼자서만 이렇게 나약한 존재인 것 같은지..
이제 퇴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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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이 많으신가 보네요
힘내시고 쉴 땐 푹 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