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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써보는 캡아 시빌워 메인빌런에 대한 잡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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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22:49:49

사실 모든 마블코믹스의 팬들은
어벤져스가 상영한 순간 부터 숨죽여 기다리기 시작했을 거예요.
'도대체 시빌워를 어떻게 만들 거지?'
그만큼 마블코믹스 역사 이래로 가장 큰 이벤트이자
마블코믹스란 무엇인가?
에 대한 설명을 집대성하는 회차였지요 저 이벤트는.
(반대 쪽 디씨코믹스의 영혼은 저스티스리그... 영화 결과물은 정의닦...)
그런데 사실 코믹 시빌워는 거의 정석적으로 굳어진게
캡아 = 정의 / 아이언맨 = 악당
구도였거든요.
(작가진들이 무얼 의도했던간에)
아이언맨이 마블 최고의 빌런 자리를 굳히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고...
사실 윈터솔저 때 까지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MCU의 위상도 코믹북과 다르지 않아서
'자유'라는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가득 채워줬으니까요.
근데 막상 영화 시빌워를 까보니
아이언맨은 전체 히어로를 걱정하는 대인배,
캡아는 친구가 대의보다 소중한 찌질이
이렇게 인식되도록 영화가 만들어졌단 말이죠.
(영화 마지막에 워머신이 난 옳은 일을 했다고 믿어 라는 대사를 굳이 친 시점에서 빼박이라 믿습니다)
전 솔직히 캡아 인기가 안 죽은 이유를
마블 코믹북 팬들이 열심히 원작과 비교해가면서 옹호해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아직도 해봅니다
티비에서 시빌워를 마침 틀어주길래 써보는 개인적인 의견이니 태클 감사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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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2-11 22:55:52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는 시빌워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 이하였던 작품입니다. 원작과 비교해서도 그렇지만 말씀하신 것에 저도 동의하는게 무엇보다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가 붕괴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별로였어요.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저게 캡틴 아메리카라고? 라는 생각 밖에 안나서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

2018-12-11 23:00:59

처음봤을때는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와 그 명분을 표현하는데 실패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블영화들의 치밀한 시나리오를 봤을때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 그런 엉성한 실수를 할것 같지는 않고..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의도적으로 밉상으로 보이게 만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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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23:16:37

전 볼수록 캡아의 개인적인 고뇌의 단면을 아주 잘보여줘서 좋았다고 봅니다
그동안 토니와캡아의 대립은 많았죠 하지만 그 와중의 토니의 이미지는 아이언맨시리즈와 여타 다른시리즈의 까메오를 통해서 개인적고뇌와 그에 따른 그의 실수들을 통해 인간적인면을 많이 보여 주었지만 캡아는 일편 퍼스트어벤져제외 전혀 그런 고뇌나 개인적인 갈등을 안보여주었죠 시빌워는 그런 갈등의 캡아의 대처를 통해 개인적면모를 보여주었다고 봐서 저는 어느정도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2
2018-12-11 23:16:50

캡틴과 스타크가 시빌워 영화에서 왜 각자 그런 의외의 스탠스를 취하게 되었는지는... 마블의 전작들과 연계해서 이해해야 할겁니다.

캡틴은 캡아:윈터솔져에서 내부 조직의 배신을 경험하고, UN의 통제를 믿지 못하게 되다가 버키의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었구요.
스타크는 어벤져스1과 아이언맨3을 겪으면서, 히어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지요.

2018-12-12 00:34:43

동감합니다. 시빌워는 시빌워 한편만 보면 캡틴이 친구만 아는 찌질이인데,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정의구현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는 구성원이었고, 윈터솔져에서는 그것이 어떤 기관을 순수하게 정의로 믿고 따를 수 없으며, 주체적으로 판단할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으로 한걸음 성장하게 됩니다. 버키는 윈터솔져에서는 빌런이었지만, 시빌워에서는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봐야겠지요. 캡아는 그가 친구여서만이 아니라, 이용당한 피해자인걸 알기 때문에 분노에 사로잡힌 상대방으로부터의 처단을 막으려 했던 것이구요.

2018-12-11 23:25:30

 인피니티 워 도 그렇지만 코믹스의 모든 내용을 담기엔 영화적 제약이 너무 크다보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개인적으로 스티브 로저스 의 그런 성향이 인피니티 워 와 다음에 개봉할 어벤저스 4 엔드 게임 까지의 복선으로 작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언 맨...토니 스타크 의 경우는 전형적인 디즈니 식 히어로 성장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멋대로 였던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죠. 아이언맨 솔로 무비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다 시빌 워 나 어벤저스 에서 갑자기 빌런 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건 무리죠.

그렇게 되면 DC유니버스 짝이 날거라....

 

모르긴 해도 코믹스 와 다른 길을 간다는걸 확신하게 된게 시빌 워 부터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노스 이야기 에서 데스 가 빠진것도 이해할수 있었으니까요.

7
2018-12-11 23:25:35

엥? 상영회를 마치고 캡아가 옳은지 아이언맨이 옳은지를 투표했을때 결과는 30명중 15대 15로 나와서에 루소형제가 굉장히 만족했다고 했죠.

캡틴이 버키를 옹호한건 스티브 로저스라는 개인을 기억하는 유일한 친구라는 배경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자유의지가 없는 세뇌된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기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는 이유가 더 컸죠.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언맨 팬층이 더 두껍기에 캡아 쪽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1
2018-12-11 23:28:12

저는 개인적으로 캡아의 입장이 이해가 됐습니다
쉴드가 하이드라에 먹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단체를 통한 정의는 언젠가 변질될수있음을 알았기에 법안에 반대했었고
윈터솔져가 개인의 의지가 없는 상태(세뇌상태)에서 하워드 스타크를 죽였기에 그에게 책임을 무는건 옳지 못하다

이런거 아니었을까요

다만 영화 자체가 아이언맨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니 캡아의 이런 입장 및 고뇌를 잘 담아내지 못한거 같아서 아쉬웠네요

2
2018-12-11 23:38:20

 명분에서는 캡틴쪽이 옳으니까 연출을 아이언맨쪽으로 중점을 둬서 그렸기 때문에 5;5 느낌이 난 것이지요. 캡틴은 친구라서 버키를 보호한게 아니고 버키 대신 생판 모르는 남1을 가져다 놓아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언맨이 욕먹을까봐 토니가 사실을 알았을 때 버키가 사과하는 씬을 안 넣었다고 하죠, 토니의 감정을 더 느끼게..

2
Updated at 2018-12-11 23:43:31

저도 Team Cap입니다

 

1. 소코비아 협정은 인피니티 워에서도 틀렸음을 워머신이 얘기하죠

Agenda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Agenda는 바뀌죠

UN에 언제 하이드라가 잠입해서 그 Agenda를 바꿀지도 모르고요

 

2. 2차 세계대전 영웅인 버키는 하이드라에 세뇌되어 의지와 상관없이 암살자가 되었는데

이것의 죄를 물으려 한다면 물음표네요

예를 들어 어벤져스1에서 마인드스톤에 세뇌당한 호크아이에게도 죄를 묻지 않았죠

 

3. 캡틴은 시빌워에서 팀 아이언맨과의 싸움이 아닌 'real fight'를 하기위해

러시아에 있는 5명의 윈터솔져를 찾기 위해 애쓰죠

 

영화 초반 단순 CCTV에 찍혔다는 증거 하나로 버키의 즉시사살 명령을 내린것

그리고 버키가 UN에 체포된후 변호사 안부르냐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무시하는 UN의 태도에서도 보듯이 거기도 원리원칙이 없죠

 

물론 아이언맨의 심정은 200% 이해가는데

시빌워의 이념을 보자면 전 캡틴편입니다

Updated at 2018-12-11 23:57:22

스티븐 로저스 옛사람,
토니 스타크 현대사람이 둘을 가른 것 같습니다.

캡아는 전쟁을 경험했으며 윈더솔저와의 관계 때문에 이데올로기의 영역에 있었다면, 토니는 자유분방하지만 텅빈세대로 그 텅빈 관념에 공리라는 대의가 들어선거죠.

Updated at 2018-12-11 23:57:54

저는 스토리보다 그 액션신들...

우리가 늘 상상하던 누구랑 누구랑 붙으면 어떻게 될까를 정말 제대로 구현한 작품이라 기억에 더 남습니다...

그 많은 히어로들이 다 나오는데도 각자의 개성을 다 나타내며 박진감있는 액션을 표현하는데...윈터솔져같은 맨손액션과는 또다른 히어로 영화 전투의 교본이 될만한 작품같았습니다..

dc의 배대슈나 저스티스 리그...맨오브스틸 등등의 드래곤볼식 액션과는 비교불가의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여서...기억에 굉장히 남는 영화입니다

2018-12-12 02:30:48

근데 이게 영화를 보면서 답답한게 캡아가 정말 무대뽀라는 거?? 상대방을 이해시킬 노력을 별로 안해요.. 아이언맨의 부모님을 죽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점이랑..버키보고 그는 내 친구야 이러는 거 보고 속뒤집..

2018-12-12 09:02:29

전 둘다 친구라서 지키고싶었던것 아닐까 했던 장면입니다

2018-12-12 10:01:48

캡아가 그렇게 비춰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왜냐면 그건 영화가 "슈퍼히어로 액션" 이 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점이기 때문이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였다면 액션이 끼어들 여지가 어디에 있었을까요..... 시빌워의 갈등점은 결국 테이블에서 서로 몇분 이야기하면 되는 문제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야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전개로 이어질 수 있죠. 시빌워를 같이 관람했던 제 친구는 "각잡고 그냥 이야기 나누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애써 패거리로 나뉘어서 싸우게 하려고 용을 쓴다 영화가 ㅉㅉ" 이랬는데 이게 사실은 이 영화를 잘 꿰뚫어 본거죠 ㅎㅎ

그리고 제 개인적인 추측을 더 얹어보자면 이게 결국 영화매체의 한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코믹스는 (특히 미국 코믹스의 특징상) 엄청난 글자세례로 작품의 갈등점과 정치성을 설명할 수 있지만 영화는 그게 힘들어요. 와치맨이 그걸 고대로 영화로 옮겨서 흥행에 실패했죠. (물론 영화 자체는 참 멋진 영화지만......) 결국 마블은 선택과 집중을 할수밖에 없고 2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안에 슈퍼히어로 액션과 모든 등장 히어로들에게 안배를 해내려면 어느 정도 갈등점을 축약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쉬운게 말로 서로 이야기하고 따져야 되는 부분을 될수있는 한 줄이고 행동으로 부딫히게 하는거죠. 캡아가 그런 말도 안통하는 제멋대로 인간이 될수밖에 없었던 이유죠. 물론 저는 그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나름 인간적인 이유와 대의를 잘 걸쳐서 비극적인 서사로 풀어냈다고 생각하지만, 또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은 어쩔수 없으니까요^^

2018-12-12 10:03:09

100년만에 깨어나게되고 자기 친인척 다죽은 상황에서 다짜고짜 세상을 지켜달라죠. 거기에 리더까지 맡기고. 게다가 그나마 믿었던 쉴드까지 하일하이드라...
그와중에 나타난 자기의 진짜 친구. 상대한테 잡히면 다시는 못보게 될텐데 그 상황에서 포기가 쉬울까요?
대의적으로 보면 아이언맨이 맞고 인간적인 면에서 봤을때는 또 캡틴이 이해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캡틴이 인기가 많다고 생각되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캡틴은 자기전에 루소형제한테 3번 절하고 자야됩니다. 캐릭터를 너무 잘 만들었어요. 이상주의자에서 입체적인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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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0:09:54

시빌워 보면서 마블이 영화를 시리즈물로 기획한 치밀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곳에서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 구나 싶더라구요

 

캡아 : 1편에서만 해도 캡틴은 조직에 충성하는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편에서 자신이 그토록 무너뜨리려고 했던 하이드라가 실제로는 자신이 속한 쉴드와 같은 조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알게모르게 자신이 하이드라의 번영에 일조했을 수 있음에 충격을 받게 되죠. 게다가 충성을 바치던 조직이 조직원에게 (동시에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행한 행동을 보게되어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너무 강대한 조직의 타락함에 경계심을 갖게 되죠.

 

아이언맨 : 1,2 편 까지만 하더라도 토니는 그저 진중맞지 못한 성격의 철부지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벤저스 1편 이후로 PTSD 환자처럼 변하게 되죠. 절정에 이른 게 아이언맨 3 입니다.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끊임없이 기술 개발을 통해 자신의 힘을 키우지만 얼마 안되어 자신이 키운 힘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커다란 위기를 낳게 되는 걸 보게 됩니다. (아이언맨 3, 어벤저스 2)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죠.

 

이 상황에 소코비아 협정을 들이대니 자기 자신을 불신하는 토니 스타크와 너무 방대한 권력을 두려워하는 스티브 로저스가 대립하게 되는 건 당연한 결과죠. 버키의 개입의 유무와 관계없이도 두 사람은 대립을 했을 겁니다. 두 캐릭터가 시리즈 내내 이런 식으로 발전을 했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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