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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글 : 헌제를 위하여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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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2-12 09:35:37

안녕하세요.

이전에 작성한 삼국지 글이 안타깝게도 사라졌는데, 일단 시리즈를 이어간 후 재업하도록 하겠습니다.  

 

1.심화되는 원소와 한복의 대립

 

 

반동탁 연합의 맹주였던 원소였으나 기주목 한복과의 대립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이미 명성이 드높았던 원소 또한 한낱 태수에 지나지 않았고, 한복은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기주목으로서 지위상으로 원소의 상관이었습니다. 잠시나마 유우 황제 추대 건으로 화합했던 둘이었지만 유우 본인이 거부하면서 다시 흐지부지되었고, 아예 한복은 원소에 대한 군량 지원을 끊어버리면서 원소가 동탁을 공격하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때 한복 수하의 장수였던 국의가 한복에게 반기를 드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후한서에 따르면 원소는 국의를 지원하였다고 하는데 이 반란 자체는 매우 빠르게 진압되었고 한복, 그리고 원소와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었습니다. 이때 원소는 또 다른 세력을 포섭합니다. 그 상대는 바로 이 사태를 관망하며 유우와 대립하고 있던 하북의 깡패 공손찬이었습니다. 원소는 공손찬에게 기주를 나눠 먹자고 제안했고, 이에 신났던 공손찬이 대군을 몰고 한복의 세력권을 침입해왔습니다. 한복 또한 급히 군사를 동원하여 공손찬에게 맞섰지만, 공손찬의 깡패력에 상대가 될 수는 없었고 크게 패하고 맙니다. 이때 원소는 한복의 근거지였던 업의 부근까지 진출하여 근처의 세력인 흑산적, 그리고 반동탁 연합을 배신한 장양들을 제압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한복은 이 상황을 정말 두려워했습니다. 가뜩이나 공손찬 하나만으로도 상대하기가 벅찬데, 원소가 계속해서 세력을 불리면서 곧 협공을 받을 상황에 몰렸으니까요. 그리고 원소가 사신을 보내어 한복을 구슬렸습니다. 자신에게 항복한다면 목숨과 지위를 보장하겠다는 감언이설. 너무나도 뻔한 감언이설이었습니다만 결국 한복은 저수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원소에게 항복하면서 기주를 넘겨줬고, 원소는 공손찬과의 맹약을 깨고 혼자 날름 기주를 먹어치웠습니다.

 

 

2.영지를 확보한 조조

 

강자에게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했던 서영에 의해 인생에 앞으로도 몇 번 안 되는 처참한 패배를 경험하게 된 조조는 양주자사 진온의 도움으로 병력을 다시 모았으나 그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면서 다시 쪽박을 차게 됐습니다. 스트레스가 폭발한 상태에서 조조는 한동안 원소와 하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원소가 기주목에 오르고 난 후 조조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원소는 자신과 대립하던 흑산적, 그리고 어부라가 이끄는 흉노들과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가장 큰 적인 공손찬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다른 세력들의 존재는 불편했을 것입니다. 이에 조조를 동군으로 보내서 그들을 상대하게 합니다.

 

조조는 동군에서 흑산적을 제압했고 황건적의 잔당들과 어부라가 이끄는 흉노까지 제압하면서 동군을 기반으로 연주에서 세력을 점점 확대해갑니다. 그리고 연주자사 유대가 황건적 잔당들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조조 수하의 책사였던 진궁이 나서서 연주 사람들과 유대의 부하들을 설득했고 제북상 포신 또한 조조를 지지하면서 유대의 후임자로 조조는 연주를 다스리게 됩니다.

 

 

3.독고다이 도겸

 

 

삼국지 연의 등 소설과 2차 창작물들을 보면 항상 선하고 유약한 할아버지로 그려지는 인물이 도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사 속의 도겸은 문무를 겸비하였으나 한 성깔하는, 심지어는 역적을 이용해먹는가 하면 한 황실을 인정하면서 이후 천자를 맞이하려고도 하는  등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겸은 반동탁 연합 당시 연합에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제후들과 또 다른 형태로서 동탁에 대항하는 세력을 지원하고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동탁은 장안으로 천도를 결정하면서 낙양의 수비를 주준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나 한 황실의 충신(최소한 당시까지 분명히) 주준은 낙양으로 진군하는 조조, 그리고 원소와 내통하였습니다. 동탁의 습격을 걱정했던 주준은 잠시 형주로 물러나 병력을 모았고, 또다시 낙양을 공격해서 점거했던 것입니다. 이런 주준의 움직임을 도겸은 계속해서 지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손찬과 연계하여 원소를 견제했고 동탁 사후에는 아예 공융과 함께 주준을 추대하여 황제를 받들고자 하는 움직임을 계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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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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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13:56:54

항상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제가 삼국지를 연의로 읽고 후에 정사로 읽으면서 비교분석하며 알아가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바로 조조와 원소의 관계와, 관도대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사실 조조를 가장 고전시켰던 것은 유비나 손권도 있겠지만 조조를 황천길 직전까지

보냈던 여포나 마초의 임팩트가 더 컸고(이건 연의에도 나오지만....) 조조 일생일대의

가장 큰 적수는 베프인 동시에 가장 큰 라이벌이자 대적수였던 원소였었죠.

 

조조는 원소를 이기기 위해 모든 권모술수와 지략을 다 짜내면서 버텼는데도 결국 원소

생전에는 여전히 밀렸고, 원소 사후 후계자 분쟁으로 갈라진 원가를 상대로 하북 원정을

하면서도 많이 고전했는데, 삼국지는 사실 조조가 하북을 먹으면서 2/3을 차지했을 때

반 이상 완결된 거라는 말이 틀린 것이 아닐 정도로 관도대전과 하북의 중요성은 대단한데

이를 주목하는 부분은 많이 없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이번 코에이 삼국지 13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도 '하북지' 라 불릴 정도로 하북의 실제 위력을 인게임에 반영한 것일 정도로........

 

원소는 대단히 뛰어난 능력자였고, 친구였던 조조에게 많은 것을 베풀며 조조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었죠. 조조가 훗날 원소의 무덤을 찾아가 길게 한탄하며 읖조린 내용을

보면 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호적수에 대한 애증섞인 찬탄을 볼 수 있는데

코에이 게임이던, 삼국지 드라마건, 삼국지를 다루는 매체들 마다 원소의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해 나타내면서 남의 말 듣지 않는 고집불통의 꼴통(반은 사실이지만.....)인 동시에

찌질한 이미지로만 굳어져 있는 것을 보면 연의의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 중 하나가 아닌가

항상 생각합니다. 단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유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군웅이었는데.......

 

 

WR
2018-12-01 23:08:29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그만큼 당시의 세력구도가 결국 이후의 헤게모니까지 결정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시리즈 주제를 이쪽, 특히 원소와 원술 두 원씨를 축으로 생긴 관계로 정한 것입니다. 요 시리즈가 끝나면 관도대전 후 원가의 분열이나 제갈량 사후 촉한의 권력 구도 등을 주목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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