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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는데도 구경만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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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0-23 17:11:40
제가 4월경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290051

주제의 제목은 정의감입니다. 

거기서 그런 문구를 썼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선, 내가, 글을 읽는 분께서 이상한 놈을 만나서, 또는 사회에 불신이 생긴 미친놈이 날 불특정 다수 무작위로 아무이유없이 공격할 때, 아무도 안도와줄겁니다. 그리곤 처절하게 도움을 외쳐도 그냥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만 보이겠죠."

 

제가 그 때 썼던 문구가, 이런 사회에선 내가 불특정다수를 노린 범죄의 표적이 되었을 때 칼에 맞아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것이다가 현실이 되어버리네요...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PC방에서 나오던 손님 3명이 있었고, 김씨 동생이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손님들은 경찰에 "심하게 싸우고 있어 도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제가 보기엔 변명일 뿐입니다.

 

불과 2주 전에도 이태원에서 20대 한국청년이 별 이유없이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http://betanews.heraldcorp.com:8080/article/918235.html

 

그 학생의 인터뷰는 정말 슬퍼요.

 

"주변 사람들 단 한 명도 도와주는 이가 없다는 것을 정신차리고 난 후 알았다"며 "정말 목격자분들에게 서운하다"고 말했다.
 

주위의 목격자 한국인들은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고,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구해줬다는 이야기. 

 

 

 

정말 이래놓고 국민청원은 100만명이가까이나 넣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정말.

 

 

이 사회는 불만과 분노를 억누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헷가닥하여 언제 분노를 표출할지 모릅니다. 그 대상은 매니아 분들이 될 수도 있구요.


 

 

피의자가 칼 들고 있더라도.. 피해자+동생(공범이 아니라 형을 말렸다는 가정하에)+3명의 손님들이 합심을

 

했다면 20대 청년이 많이 다치긴 하였을지라도 이렇게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가지 않았을꺼라는 생각에

 

분노와 슬픔과 참담함의 감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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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8-10-23 15:03:55

안타깝지만 그분들을 비난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훈훈한 일엔 괴담이 따라붙는걸 특히 젊은 세대가 무수히 목격했죠...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될 거라 봅니다

WR
2
2018-10-23 15:07:00

전요.잘못된게 있으면 체념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서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비난하고자 쓴 글은 아니예요.


어린시절 교육부터가 잘못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교육과 이타주의의 교육을 지금이라도 사회의 시스템과 사람들의 사고속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이구요. 기존 구성원들이 어렵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라도 이런 교육들이 어릴 때 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2018-10-23 15:17:07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는건 그저 범죄예방 및 빠른 대처 정도라고만 생각합니다. 저런사례가 늘어날수록 필요한건 더 강화된 시스템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타주의를 가르쳐온건 수천년이지만 아직도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죠. 가르친다고 되진 않을 것 같아요

WR
2018-10-23 15:18:54

제가 그 이타주의가 확실히 자리 잡혔던 사회에서 청년기를 보냈기에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8-10-23 15:26:16

그 이타주의의 바탕도 소속감이 근원일뿐이죠
같은 나라 같은 마을 같은 가족...
그저 현대가 되가면서 이러한 소속감이 줄어들었을 뿐이고 지금이나 옛날이나 차이는 없을거라고 봐요

1
Updated at 2018-10-23 15:36:08

요즘 세대의 부모 그리고 자라나는 세대가 부모가 되었을 때

과연 그들은 자식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생각하면 체념할 수 밖에요.

 

인성교육은 곧 가정교육인데 안타깝게도 지식을 전수하는 배움의 터에서는

가정의 울타리를 깨부수지 못합니다.

 

우선 나부터라도 '내 새끼 최고다'라는 분위기로 내 아이를

붕 뜨게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최선이라 보고 그리 실천하고자 매일 다짐합니다.

WR
2018-10-23 15:24:15

그런 부모님들이 많아져야 사회가 바뀌지 않을까요. 멋진 부모님의 마음가짐입니다.

1
2018-10-23 15:08:36

일단 흉기를 들고 있는데 도움을 주기란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WR
2018-10-23 15:14:51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죠. 남자 셋이었다면, 옆에 있는 키보드만 세명이 무기로 들어도 적어도 찔려서 저 학생이 죽었을까요.. 

 

도움 주는게 쉽지 않은건 저도 압니다.

전에 글을 썼을 때 상대방은 거의 90~100kg 되보이는 거구 흑인과 호주인 두명이었는데, 저라고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저 역시 두려웠습니다.

15
2018-10-23 15:34:22

반대로 도와줬다가 학생도 숨지고 도와준 시민마저 숨졌을 수도 있죠.

 

UTJAZZ님의 정의감과 용기는 응원하고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을 버릴 정도의 이타심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비난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
2018-10-23 15:59:44

죽었을수 있는거에요. 도와주던 누군가는 손가락이 잘릴수도, 눈이 찔려 실명할수도 있었던 거에요. 그거 그럼 그 알바생은 안죽었다치고 도와주던 사람 피해보상은 누가합니까? 알바생이 하나요? 오지랖부리다가 피보는게 한두번입니까. 도움주는게 쉽지 않은것 뿐만이아니고, 굉장히 도움주는 본인에게 피해가가고 불편한 일이 생길수 있다는것도 생각해주세요.

1
2018-10-23 21:43:23

님같이 두려움을 무릎쓰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 하는 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는 칭찬받는 것이지 강요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21
2018-10-23 15:11:06

한 20년, 아니 10년전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을겁니다. 근데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나섰다가 어떤 봉변을 당할지 어떻게 알고 나서서 도와주겠습니까.. 참 안타까운 죽음입니다만, 직접적으로 돕지 못했다고 해서 그분들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선의는 행했을때 칭찬을 받아야할일이지, 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받을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이번처럼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수있는 일에는 더더욱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WR
2018-10-23 15:22:08

변명이라는 글에 하이라이트를 친건 맞지만,

제 요지는 사실 저 도와주지 않은 3명에게 집중된건 아닙니다.

 

좀 더 큰 매크로적인 관점에서 도대체 왜 20년 10년전에는 도와줬을것들이 이젠 안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고쳐나가려고 하면 좋겠다는 거죠.

 

사회라는게 결국은 구성원들과, 시스템과 제도에 의해서 만들어 집니다.

구성원들의 생각과 제도를 바꿔야지, 보완이 되겠지요. 

2018-10-23 15:27:38

저도 바꿔나가야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교육이나 이런 부분보다는 법을 먼저 바꿔야겠죠. 지금의 법이 큰 변동없이 유지된다면 아무도 안도울겁니다.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범죄현장에서 나섰다가 봉변 당한 사람들, 혹은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서 처벌받는 상황에서 누구보고 도우라고 하겠습니까..

저도 국민청원에 대해서, 여론에 대해서 강하게 불만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처벌 혹은 복수에만 관심이 있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거든요. 사람들이 강력하게 요구해도 될까말까한 판국인데.....

WR
2018-10-23 15:35:38

둘다 필요하겠지요.

 

사회를 바꾸는 방법은 딱 두가지라고 하더라구요.

정치로 사회 시스템을 바꾸던지,

교육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비율을 늘리던지.

 

아주 쉬운 예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봉사활동이라고는 (제도적으로 없기에) 한번도 안해본 사회의 구성원들과

학교차원에서라도 일년에 1,2번씩이라도 봉사를 하게끔 제도를 만들 곳에선 사회구성원들의 이타심이 천지차이일겁니다.


적어도 어른이 되었을 때, 24번은 봉사를 한 사람들이 있는 사회와, 한번도 봉사를 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 

1
2018-10-23 15:40:55

지금 상태에서 교육이 큰 의미가 없는게..

저는 아직 미혼이고 애도 없지만, 제 아이한테 공경에 뻐진 사람을 도와야한다고 얘기는 못할거 같습니다. 이런 사례면 더더욱 신고만 하고 도망칠 준비하라고 하겠죠. 자칫 잘못했다가 흉기에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고, 키보드 말씀하셨는데 키보드로 때려서 제압하면 우리 아이도 같이 처벌받습니다 폭행 및 상해로요. 그게 해결이 안되면 안타깝지만 안나서는게 맞죠.

WR
2018-10-23 15:46:35

그러게요.. 저는 솔직히 칼이 있더라도, 나서서 뭘 해볼려고 했을거 같습니다. 제가 미국 Frat남학생 사교클럽에 있을때 누가 총가지고 왔었는데, 제가 가서 말린 적도 한 번 있긴하니까요.

 

다만 내 자식한테는 나 처럼 똑같이 해라고는 말 할 수 있을까는 다시 생각해보게 되긴 하네요.

2018-10-23 15:49:14

네 최소한 생명의 위협은 차치하고서라도, 제압과정에서 어쩔수없이 사용해야하는 물리력 행사가 처벌받지는 않아야죠. 현행법으로는 무조건 처벌받으니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거죠..

WR
Updated at 2018-10-23 15:52:53

착한 사마리안 법 개정이 일 순위가 되어야 하겠네요.

그 다음 교육으로 이타심을 심어주구요.

4
2018-10-23 15:13:20

이번 피해자분이 살아계셨다면 그러셨을거라는건
절대절대 아니지만,

요새 무언가 당하고 있는걸 도와줬더니 되려 소송에 휘말리거나, 도와주고보니 당사자가 홀랑 도망가버려서 되려 폭행으로 신고받는 분들보시고도 이렇게 탓하시는 글을 쓰실 수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2
2018-10-23 15:14:07

정말 많은 부분에서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글입니다.

 

다만, 교육도 교육인데..... 사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교육은 '제대로' 받았고 받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거기에 각종 경험이 붙으면서 '세상은 배운대로 돌아가지 않는구나', '세상은 내가 배운 거랑 많이 다르네' 같은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 

이거 너무 유명한 말이죠. 근데 이럴 경우 보따리를 못찾아줘서 금전적, 시간적 손해를 보시는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가방이 열려서 말씀드렸더니 지갑 어디갔냐고 저한테 따지시고 같이 지구대도 갔었고,

옷이 찢어진걸 알려드렸다가 옷값까지 물어낼 뻔 한 적도 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도와줘라, 도우며 살아야한다 고 가르쳐주신 부모님께서도 교통사고 나신 분 도와주려 하시다가 오히려 덤터기 쓰실 뻔하며 마음고생 몸고생 많이 하시고는 두번 다시는 그런 말씀 안하십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그에 맞춰 법규 같은 '제도' 역시 같이 변화해야 무언가 바뀌어도 바뀔 것 같습니다.

WR
2018-10-23 15:17:56

시스템과 사회구성원들이 같이 변화해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만 바뀐다고 될건 아닌거 같아요.

14
Updated at 2018-10-23 15:17:52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세상 어디를 가도 칼을 들고 휘두르고 있는데 선뜻 도와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당연한 거죠. 그리고 한 두개의 사례를 가지고 백 만명이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차원의 청원을 넣는 게 참담하다 하시는 게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WR
2018-10-23 15:16:44

연관성요?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없는데, 키보드 뒤에서 청원만 넣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꼬집고 싶었습니다.

18
Updated at 2018-10-23 15:29:37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강서구 목격자 3명 이태원 사건 목격자 수백명으로 잡는다 한들 그들이 도와주지 않은 거하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강력한 처벌하자는 차원의 청원을 하는 게 무슨 연관성인지요. 뭐 실제로 저깄었으면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키보드로만 그러냐 이런 건가요? 세상 사람들 모두가 정의감에 불타서 이런 일 보면 일단 달려가서 도와주고 막아주고 이래야 되는 건가요? 저도 피해자가 안타깝다고야 당연히 생각하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 하지만 그거와 제가 위험을 무릅 쓰고 도와주냐는 다른 차원인 거죠.

WR
2018-10-23 15:48:02

"뭐 실제로 저깄었으면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키보드로만 그러냐 이런 건가요?" 의 의미가 없었다곤 하지 않겠습니다. 화가 나서 그런 의미로 쓰긴 했어요.

 

다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리 연관을 짓을 내용은 아니네요. 이 부분은 꼬집어 주신점 감사드립니다.

2018-10-23 15:15:14

참담하지만, 이해는 됩니다.

도와주고 나서의 일들이 마음을 심난하게 만드네요.

WR
2018-10-23 15:17:17

쉽지 않죠.. 저도 도와주고 법원 증인서로 두번을 나갔는데요.

직장에서 허락을 해준게 다행이지만.

19
Updated at 2018-10-23 15:24:28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생이 도움을 요청한건 이미 범인이 피해자를 칼로 깊숙하게 몇번 찌른후예요.

그 상황에서 도와주는 것? 전 못할 것 같아요. 

물론 용기 있으신 분들 많죠.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3명을 

탓하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작성자분도 그 당시 현장에 계셨던게 아니니 내가 있었다면 분명 도와줬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부분이죠. 

 

광기를 보이면서 피해자 얼굴, 목을 찌르고 있는 가해자를 말린다?

글쌔요. 최소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돕지 않은 것이다 라고 하기엔 상황 자체가

너무 살벌합니다. 

2018-10-23 16:29:08

저도요.

도망가면 도망갔지 도와줄 생각은 전혀 안했을 것 같아요.

죽고 싶지 않아요.

WR
2018-10-23 16:31:39

그렇죠. 그렇게 다들 생각할테니까, 불특정 다수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내가 이유없이 공격을 당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사회가 곧 올겁니다.

 

사실 죄송한데 조금은 씁쓸하네요. 전 정말로 Kevin님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맞고 있으면 달려가서 도와드렸을거 같긴합니다. 


1
2018-10-23 17:41:26

일단 피해자분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일단 그 3명이 도왔다고 해서 피해자가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오히려 어줍잖게 개입해서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커녕 그 3명까지 말려들어 

더 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3명의 목격자가 용기내어 도움을 주어 피해자가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는 최선의 상황이 만들어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도 용기내어 피해자를 도왔다고 한다면 그건 당연히 정의롭고 

칭송받아 마땅한 상황이지만 대신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에게 감히 비판의 

화살을 날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누군가가 맞고 있는 그런 류의 상황이면 

작성자님 아니라 저같아도 도움을 드리고 싶고 실제로 도와줬을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다? 저같아도 그냥 못지나치고 어떤식으로든 도움 드렸을거 같아요  

 

하지만 저런 상황은 저도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지 않을거 같네요 

이게 복잡하게 차후 상황까지 따지고 계산해서 도와줘야겠다 말아야겠다라는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저같은 쫄보는 누군가가 난자당하는걸 실제로 접하게 되면 

몸부터 굳어서 돕기는 커녕 그 자리를 회피하는것조차 제대로 못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당장 정의감의 문제 이전에 제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는것부터 자신이 없네요    

1
2018-10-23 15:24:33

제 주변에 그런일에 도와줬다가 본인만 상해를 입고, 도움을 당한 사람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해서 본인만 고생하신 분이 있는데.. 요새 그런게 하도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1
Updated at 2018-10-23 15:36:03

칼들고 사람 찌르고 있는걸 안 도와줬다고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 사회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도 도와주기 힘듭니다.

본문에 링크하신 기사의 청년을 도와준 외국인들도 칼로 찍으로 있었다면 도와줄 수 있었을까요?

누구나 자기 목숨이 소중한 법인데 거기서 나서서 도와주면 그 사람들이 칭송받아야 하는거지. 무서워서 도와주지 못한 사람들이 비난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Updated at 2018-10-23 15:37:43

전 그냥 간단합니다. 내가 경찰 조사 및 증인 출석에 응하는 정도의 수고로움만 감수해도 확실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yes면 돕고 어떤 식으로든 no면 안 돕습니다. 내가 칼에 찔릴 위험을 감수해야 되면 안 도울거구요, 또는 리스크가 적어도 제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도 안 도울거구요. 이번 pc방 살인 사건의 경우 둘 다에 해당되네요. 제가 칼 든 성인을 제압할 수도 없을 뿐더러 도와주려고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겠죠. 아 써놓고 생각해 보니 위험해도 확실히 문제 해결이 가능하면 도울 것 같긴 하네요.

1
2018-10-23 15:40:52

 몇분이 댓글과 같이

- 미투 사건류를 포함해서 도와 주고도 오히려 피해만 보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솔직히 욕 나오죠!)

- 범죄 자체가 너무 흉악하니 나설 용기가 안 나는 거겠죠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이 사회가 문제이며, 앞으로도 가속화 될 겁니다.

피씨방 사건은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답이 없네요!

2018-10-23 15:47:49

저는 그 3명의 목격자가 고등학생들 인걸로 기사를 봤었는데...

도와달라고 하기 시작한 건 칼을 꺼낸 후라고도 알고 있구요.

남고생들이라도 말리긴 무리인 상황 같습니다..

2
2018-10-23 15:52:36

정말 좋은말씀입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고 봅니다.


일단 법이 저를 지켜줄 수 없을거
같거든요. 보상을 바라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보장장치는 있어야겠죠

WR
2018-10-23 15:54:23

네. 

 

저 같은 경우는 이타심이 벌써 아주 커있는 상태기에, 법과는 상관없이 뛰쳐나가서 도울려는 마음이 크긴 합니다만.

 

위에부터 댓글들을 쭈욱 읽고 나니 

도와주어도 손해보지 않는 법 개정 1순위에, 2순위로 교육으로 이타심을 심는게 필요한거 같네요.

2018-10-23 16:07:12

저는 법개정만 되면 그 이후 교육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이타심은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어야 한다고 교육을 받거든요.

근데 지난글 읽어보니 님도
예전같았으면 차도에 있는 여자를 도왔을텐데 친구가 인도로 옮기는걸 보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있네요.

그렇다면 이 변화를 가져온건
이 사회가 가진 법이 잘못인가요?
아니면 재즈님 본인의 이타심이 떨어진건가요?

WR
2018-10-23 16:10:48

그런것 보단, 이젠 피로감이었죠..

 

제가 말햇던 것 중에 또 하나가 

10명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와줄 사람들이 10명이라면 각자가 1번씩만 도와도 되는데,

10명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1명이라면, 1명이 10번을 도와야 하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 사회에서 지쳐가는걸지도.. 저도 업이 있다보니까요.

 

어쩌면 사람은 사회의 분위기에 assimilation이 일어난다는게 이 부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1
Updated at 2018-10-23 16:13:41

글쓴분 말처럼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사람이 다치고 맞고 있는데도 아무도 안도와주는 장면들이 인터넷에 나돌았을때 저사람들 너무하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이기적이다 이런 댓글들 참 많이 봤었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었구요. 하지만 몇년 뒤에 바로 우리에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네요.

 

pc방 살인사건에서 안타까운 젊은이가 미치광이에게 걸려 죽임을 당했죠.

주변에 용감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 젊은이는 살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칼로 찌르는것에 아무 거부감 없는 미치광이가 칼부림을 하고 있다면 선뜻 도와주다가 다음 타겟이 자신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못 도와주는 것도 이해가 되요. 저 같아도 정말 무서웠을 겁니다.

 

게다가 요즘은 도와주다가 피보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심폐소생술 하다가 가슴을 만졌다며 성추행으로 고소당하고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고 다리가 절단된 분도 결국 아이엄마가 애 데리고 도망가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또 성폭행 당하는 여성을 구하려 성폭행범과 싸웠는데 그사이 도망간 여성이 나타나질 않아서 성폭행범에게 폭행으로 고소당하는 사람도 있었구요. 하다 못해 심정지된 응급환자를 살려놨더니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손해배상 청구한 사건도 있었죠.

사소한 사건에라도 휘말리게되면 법원이나 경찰서에 수시로 불려나가고 보복이 두려워 집밖에도 못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그런일이 말이 되느냐 싶겠지만 한국에서는 의외로 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건 법이 나서서 도움준 사람을 보호해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러니 사람들이 점점 몸을 사리게 되고 이기적이 되어 저울질 하게 되죠.

점점 삭막한 세상이 되어가는데 그런상황에 놓이게 되면 '정의감'으로 움직일수 있는 의인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뭔가 큰 변화가 필요한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1
2018-10-23 16:03:34

캐나다 사는 1人인데요..

몇달전에  중형마트? 에서 도둑질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알람이 울리자마자

경찰이 오기전에 남자분 2분께서 제압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난것처럼 칼을든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작은 일이라도 한국이랑 캐나다에서 살아보면서 느끼는점은 분명 좀 다르더라구요..

작성자분께서 어떠한 의견이신지 전 공감이가네요

2
Updated at 2018-10-23 16:50:44

저도 웬만하면 남들 도와주자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얼마전에 특정 여초사이트에서 올라온 글을
본 적 이 있는데, 자신이 위험에 빠졌을 때 도와주는 과정에서 폭행에 연루된 사람을 위해 경찰에 진술을 해주겠냐 아니면 그냥 숨어있겠냐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절반 이상이 '너무 고맙지만 숨어있겠다'고 댓글을 달면서 글쓴 사람과 논쟁을 벌이더라구요. 그 게시글로 인해 충격이 꽤나 컸는데 이게 참..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어려워요. 요즘은 특히 더..
※아이고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진술을 할거냐가 아니라 성폭행 당할때 도와준 사람을 위해서 현장에 남아있을거냐 도망갈거냐로 논쟁이었네요.

2018-10-23 16:32:34

이상적이긴한데 솔직히 피랑 칼 보는순간 이타심이고 뭐고 도망갈것같습니다.

2
2018-10-23 16:46:06

쉽게 그분들을 비난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저도 일단 글쓴이 입장에 반대되는 의견이네요.
상대는 흉기를 소지했고 이미 피해자분에게 칼로 몇번 찌르고 그 과정에서 피도 흐르고 도와주다가 나도 죽을 수 있겠다는 공포심을 느낄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왜 도와주지 않았냐 정의감이 없다, 용감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는건 상황에 맞지 않는것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항상 남을 돕고 부상없고 영웅이 되는 그런 삶을 사는건 아니니깐요.. 또 국민 청원은 가해가의 우울증에 따른 심신미약으로 감형이나 정당한 죄값을 치르지 못하게 하는것에 대하여 엄격한 잣대를 가지자는거지 마냥 비판 할만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글쓴이님의 입장이 무엇이고 어떤말을 하시는지는 충분히 공감이가고 존중하나 동일한 일에도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제 의견입니다.
글이 두서없이 작성되었지만 제 의견이 글쓴이님께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네요..

16
Updated at 2018-10-23 16:52:35

그냥 가정으로 제가 그 뒤에 지나가고 있었고 제 손에 마침 야구배트가 있어서 피해자가 한두번쯤 찔렸을 때 가해자 뒷통수를 날릴 수 있는 상황이 왔다치더라도 과연 쉽게 내려칠 수 있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그 피해자는 제 덕에 살았고 가해자가 제 야구배트로 맞아서 실신한 상황이 왔다 치죠.

 

솔직하게 사회가 그런 상황에서 저를 보호해 줄 것이라는 약간의 믿음만 있었어도 아마 내려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긴해요. 다만 제가 무슨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배트로 팔을 쳐서 칼을 떨어뜨리게하고 위협한 뒤 피해자를 구할 능력은 안되고 일단 칼로 찌르는 가해자 뒷통수를 날리는게 가장 효과적이겠죠. 그럼 칼들고 찌르던 가해자는 무조건 다치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을 때 과연 법이 저를 피씨방 알바를 도와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얘는 무죄다라고 해줄까요? 당장 여기에 확신이 들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는게 이미 늦은거에요.

 

솔직히 십년도 아니고 수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이런류의 일이 있었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 흉보는 분위기였어요. 근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죠.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회는 진짜 사법부와 언론이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야구배트가 있는 이런 기적적인 상황에서도 도와줘야하나말아야하나를 걱정할텐데 아무 것도 없는 맨몸의 사람이 칼로 난자질 당하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무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사건이 십년 전에 일어났으면 피씨방 의자던 뭐던 들고 도와주러 온 사람 몇은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10-23 17:08:25

혹시 댓글 좀 퍼가도 될까요?

2018-10-23 17:53:56

?댓글을 퍼가다뇨? 뭐 전 상관은 없긴합니다.

1
2018-10-23 16:56:21

내 집에 들어온 강도도 줘 패면 잡혀가는 세상에 남 도와주기 쉽지 않은 세상이죠.

1
Updated at 2018-10-23 16:59:26

솔직히 냉정히 말해볼까요 ?

 

도움 안주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 뭐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도움을 준 사람이 고맙다는말은 커녕 

 

오히려 도와주다가 잘못되고 도움을 받은 사람이 그 사람을 이용해서 뭔가 뜯어먹으려고 하는 사건 등등 

 

그리고 글쓴님도 이런말할 자격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 

 

누구 도와주다가 잘못된 사람 도와준적 있으십니까 ? 

 

도움 안주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 뭐라고 할거면 먼저 도와주다가 잘못된 사람들 도와주고 책임지실수 있어

 

야 그럴 말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
2018-10-23 17:11:40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214&aid=0000230315&sid1=001

미국도 그렇게 정의로운 사회는 아닙니다. 한 10여년 전 미국에서 대낮에 아동 납치 실험을 했는데 행인들이 무관심하게 지켜보기만 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적도 있고요.

Updated at 2018-10-23 17:29:59

저도 예전에 새벽에 비명소리가 들려 나가서 꽤 많은 사람들과 경찰들과 함께 수색(?)을 하다 도망가 골목에 숨어있던 강도미수범을 제가 찾았다 놓친 적이 있습니다. 놓친 후에 칼을 가지고 위협했었단 걸 들었고, 순간 제가 잡아서 몸싸움이라도 벌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이 들며 아차 싶더군요.
별거 아닌 일로 (게다가 본인 주장에 의하면 심신미약 상태로 본인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 주먹질도 아니고 칼로, 그것도 수십번씩 무차별 난도질을 하는 사람을 본다면 저는 그 대상이 정말 저와 가까운 사람이 아닌 한 나서서 말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8-10-23 17:32:37

꺼라위키지만 여기 나오는 도와주고 누명을 쓴 현실의 사례를 보면

https://namu.wiki/w/%EB%8F%84%EC%99%80%EC%A3%BC%EA%B3%A0%20%EB%88%84%EB%AA%85%EC%93%B0%EA%B8%B0#s-3

도움을 주는데 이득은 커녕 오히려 손해만 보는 상황이 쌓이다보니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링크중 유투브 영상은 도와준 의인이 '112에 신고한게 죄입니다. 제가 도와달라는 구조요청을 묵살하지 않고 신고했었던게 죄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게 저한테 죄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라고 까지 하니

 

이타심이 너무나도 충만한 사람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힘들거 같아요 

2018-10-23 17:35:59

전 나중에 자식 낳으면 그런 상황에서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 교육 시킬겁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이기적인 건 아니잖아요. 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걸 강요하는 지 이해가 안되네요.

2018-10-23 17:55:18

생각들이 대체로 비슷하네요.
얼굴 안보이는데서 "경찰이다."라고 서리치는라도 해쥬는게 최선이 되겠네요.

Updated at 2018-10-23 21:16:18

선의를 행하지 않으면서 타인(더 나아가 사회)으로부터 선의를 기대하고, 받지 못했을때 억울해하고 분노하는 것처럼 모순적인 것도 없죠. 글쓴이 분께 깊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행동하지 않는것은 좋습니다. 국민성이니 그런것과는 전혀 연관시키고 싶지 않구요, 다만 개인의 자유고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소위 '정의감'이나 '양심'의 목소리는 보여지는 행동의 정도에 비하면 굉장히 크다고 보고 이것은 무언가 삐뚤어진 표현이라고 봐요.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분위기임과 동시에 남의 억울함에 과하게 억울해하는 시대라는 것은 뭐랄까.. 괴상해요.

3
Updated at 2018-10-23 19:06:10

한국 사회가 피해자나 도움을 준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죠.
그렇다보니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 보호하고 조용히 살자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 같네요.

일례로 몇 달 전 신문기사에서 건물을 기어올라 창을 넘어 들어오는 강도를 발견한 집주인이, 정당방위 명목으로 강도를 위협해서 건물아래로 추락시켜 다치게 한 일이 있었는데 그게 집주인에게도 강도에게 상해에 대해서 보상해야한다는 판결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기어올라오는 도중에 두 손을 사용하지 못해서 위협의 소지가 없었다는 근거였지요. 어이없지 않나요?
이런 사회가 한국 사회입니다. 음주운전 사고, 살해 등 다른 사례에서도 법은 피해자나 도움을 준 사람들을 위하고 있지않죠.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면 남는건 불신이죠.

누군가는 비웃으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상황이면 최대한 도와주려 가해자를 제압했을겁니다.
도와주냐 안도와주냐는 비난할 일도 아닌 개인의 선택입니다만 왠지 씁쓸하군요.

2
2018-10-23 19:31:27

본문의 상황에서 아무도 도움을 안줬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댓글에 선의로 남을 도왔다가 피해를 입고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거나 오히려 피의자로 몰리는 사례들이 더 분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그게 이 사회의 현실이라 봐요.

이게 과연 사람들의 이타심이 부족한 문제일까요? 선의로 남을 돕거나 자기방어를 위해 폭력을 행사했을 때 보호해주지 못하는 법의 문제죠.

얼마 전에 음주단속에 걸려서 도망치는 사람을 넘어뜨려서 검거를 도와준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을 막아서기 전에 혹시나 내가 막다가 사람이 다쳐서 고소당하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이 그 짧은 순간 들더군요.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 그런 생각이 드는게 이미 정상이 아니잖아요. 사람이 아니라 법이 이 사회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2018-10-23 21:32:56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잃을게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선뜻 도와주지 못 할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이 댓글에서 말씀하셨듯이 그러다가 오히려 해를 입거나 누명을 쓰는 경우도 있고, 손해를 봤을 경우에 보호를 해주지 못 하는 법이 문제라고 봅니다.

 

2018-10-23 21:43:30

현 법체계, 사법부 병폐를 뜯어고치지 않는한 무리입니다.

이미 어이없는 사례들이 무수히 나와있고, 기업이나 정부조직 등에서 내부고발자가 나오면 좀처럼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대놓고 색출해서 가만두지 않겠다는 기업과 조직 수장들만 가득하죠.

이미 한국은 '내가 나서봐야 절대 보호받지 못한다' 는 인식이 거의 확신에 가깝게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 항공 남성 사무장은 정말 힘들게 일하고 있죠.

 

위 댓글들에서 나온 미국-캐나다의 케이스는 총기 소유 여부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미국에서는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총을 소지하고 다닐거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캐나다도 총기는 많지만 미국만큼은 아니죠. 미국에서도 납치범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확신이 매우 낮았다면 도와주는 사람들은 꽤나 나왔을 겁니다.

도와줬을때 내 목숨, 건강, 내 직업, 신분, 시간, 재산의 불이익을 받지 않거나, 매우 낮을거라는 확신만 있으면 어느 나라나 도와주는 사람들은 많을 겁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현재 수많은 실제 케이스와 어이없는 판례들은 그 확신을 전혀 못가지게 합니다.

이걸 고치지 않는한 아무리 교육을 하고 뭘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2018-10-23 22:17:04

집에 들어온 도둑도 맨손 상태라면 제압만하고 위해를 가하면 안된다는 사법부 판결이 있습니다.
도와줬더라면 칼든 사내가 나를 노리지 않았으니 정당방위 미성립, 도와준사람이 폭행죄 아니면, 쌍방폭행이 나올겁니다. 본인만 생각한다면 하이리스크, 제로리턴 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을 살릴수 있는 상황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이 이렇습니다.

Updated at 2018-10-24 01:19:43

댓글들 읽으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또한 쉽게 도와주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매니아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똑같이 범죄나 어려운상황에 노출되고 도움을 필요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것입니다
이런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심히 걱정입니다

2018-10-24 09:48:16

예전에 미국에서 강도 상해를 입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지나가면서 뒤늦게 댓글 달아보자면

저런 문제는 치안과 시스템의 문제에 더 크게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시민이 도와주지 않는 상황을 두 가지로 대충 나눠볼수있을 것 같습니다.

  1) 공격성/상해가 발생하는 상황 (살인사건, 강도, 납치 등

  2) 아파서 쓰러지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CPR이 필요하거나 등)

 

요즘에는 1번과 2번이 모두 주변에서 안도와주는 사회가 되었는데, 이 두가지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2번은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구성원들의 법체계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극도로 낮아졌기에 발생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즉 내가 도와주는 것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괜히 성추행이나 갈비뼈 부러트렸다고 나중에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신뢰의 문제죠. 그리고 신뢰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모든 구성원 (시민, 법체계, 언론 등)에게 책임이 있는 부분이구요.

 

반면에 1번은 당장 내가 죽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왜 도와주지 않느냐는 사회 구성원을 탓하기 보다는 치안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치안시스템이, 법체계가 아직 미치지 못하는 범위가 많고 미비하기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예전에는 1번 경우도 주변에서 도와주고 말리고 했지만 어느순간부터 흉악범죄가 늘어났고 공격성도 높아져서 끼어들었다가는 크게 다칠 위험이 많아졌죠.

 

저도 미국에서 강도 당할때 주택가 한가운데였습니다. 빈민가도 아니고 꽤나 잘사는 지역이었는데, 뒤에서 퍽치기 당하고 한참 두드려맞고 노트북 뺏겼습니다. 심히 위험한 생각이었지만 당시에 저는 맞아보니 많이 아프지도 않고 강도가 총도 없는것 같으니 조금만 버티면 주택가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도와주겠지라고 기대하고 버텼습니다. 그러다가 머리 제대로 맞고 생각을 바꾸고는 바로 노트북 드리고, 강도는 노트북 받으시고 유유히 사라지셨죠.. 그렇게 실갱이가 끝나고 조용해지자 그제서야 주택가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911 불러주고 경찰불러주고 했습니다. 분명 다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죠. 당시에는 다소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 지나서 잠잠히 생각해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순찰돌지 않고 도넛먹으면서 나타난 경찰을 원망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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