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에 관하여
안녕하세요,letheking 입니다.
주변 사람이 부르는 제 별명 중에 '또자카야'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워낙 제가 이자카야를 즐기기에 붙여진 별명이죠. 오늘은 공부도 잘 안되는 고로 이자카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자카야(居酒屋)는 일본어로 술집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일본식 술집을 가리키죠. 선술집과는 다른데 애초에 이자카야의 이(居)가 '앉다'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뜻만 가지고 본다면 사실 선술집을 뜻하는 타치노미야와 정반대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는 맥주를 필두로 하여 소주, 사케, 위스키, 하이볼, 츄하이 등을 판매하는데, 술 무제한(飲み放題)이나 안주 무한 리필(食べ放題) 등의 메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안주의 가격이 일본의 물가와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기도 하죠.
현지에서는 주로 지역의 특산물이나 그 가게만의 고유의 요리 등을 안주로 내놓는 편입니다. 국내 이자카야에 가장 아쉬운 점도 그것이죠. 국내 이자카야는 거의 천편일률적인 메뉴 구성을 보이기에 어딜가도 비슷한 메뉴 뿐입니다.
가격 측면에서 요즘 우리나라의 이자카야들은 다소 너무한 경우가 있습니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제가 사는 근처에 방이동에 있는 한 이자카야는 꼬치구이 모리아와세(5종류 선택)을 25800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소개된 도쿄의 꼬치집은 알멩이가 더 실한 6종류(선택x)의 모리아와세를 980엔을 받더군요. 대략 만원이죠. 방이동의 가게 가격이면 위의 일본 가게에서 모리아와세 둘에 생맥까지 시킬 가격입니다.
홍대에만 대략 200여 점포 이상의 이자카야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에선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는데 가격이 조금만 더 합리적이고 메뉴 구성이 좀 오리지널한 가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든 아는 이자카야 하나는 뚫어놓자 가 제 목푭니다만, 맛도 고만고만하고 비싼 가격이라면 갈 이유가 없겠죠.
현재의 여자친구도 이자카야에서 혼술 하다 우연히 만났고 그 외에도 이자카야에서 이어진 좋은 인연들이 많습니다. 좋은 이자카야들이 지역별로 많이 생겨 매냐 회원분들도 한 잔 가볍게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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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좋죠. 혼술남녀의 하석진 씨처럼 이어폰 꼽고 혼술 한 잔 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