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만둔 도망자(?)의 푸념 2
경찰 기분 좋게 그만두고.
곧 다른 일 시작하려는 찰나. 요즘 pc방 살인사건 보고 듣고 하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그러하네요.
신경쓰지 말자 하면서도 신경 쓰이고.
관심이 갑니다..
우리나라 경찰은 제가 알기론 영미법계, 대륙법계 경찰 다 조금씩 따오고.
일본 경찰의 영향도 받았고 한데.
세계 어떤 나라의 경찰보다도 힘이나 무기(?)가 없어요. 한국경찰이 할 수 있는게 대체 뭐가 있나 싶어요.
미국경찰처럼 (오바스럽게) 강하게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본경찰처럼 친절하고 친근한 이미지도 아니고, 영국이나 어떤 나라들처럼 멋지고 세련된 이미지도 아니고...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의 무식하고 후진적인 쌍팔년도 경찰 이미지 or
요즘은 무기력하고 힘없고 나약한 경찰(주로 여경들) 이미지...
그나마 잘 팔리고 긍정적인(?) 한국경찰 이미지는 투캅스나 공공의적 혹은 범죄도시, 배테랑에서처럼. 마동석, 설경구, 황정민 같은 형사 이미지 정도에요.
엄청 싸움잘하고 조폭들 패고 다니는 센캐... 그러다 정작 본인들 가정은 파탄날 지경이고. 하하.
항상 목숨 내놓고 다니는 수준에 좌천되면 또 엄한 교통계 가서 단속이니 하고 있고..
사실 교통계 근무한다고 좌천된 거라던가 안전하게 꿀빠는게 전혀 아닌데도 영화, 드라마에선 항상 그렇게 비춰지죠.
말씀대로 안전에 관련해선.
적어도 안전, 생명에 관한 것에서만큼은 오바스럽더라도 더 강하게 나갔으면 합니다.
경찰을 정말 국민의 지팡이라고 여긴다면 그걸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겠죠.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수사권독립이 이러니까 안되지. 이러니 경찰이 검사 밑에서 지시 받고 해야지. 수사권 주면 안된다 하는데..
이미 수십년간 그래왔어요. 한국경찰을 계속 나약하게 만들어오지 않았나요?
전세계 경찰 중에 가장 권한이 없고, 수사권도 없는..
세계에서 몇안되는 수준으로.. 최하위권의 권리와 최소한의 힘 조차도 가지지 못한 경찰이 바로 한국 경찰 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나약한 경찰을 온 나라가 만들어 놓았고.
힘도 없고, 권한도 없는 한국 경찰의 그나마 장점(?)은 어쨌든 공무원이라 정년보장이 된다. 하납니다.
그리고 많은 근무시간, 야간 근무만큼 돈을 준다는 겁니다. 야간 근무 등 근무시간이 많으니 공무원치곤 월급이 괜찮고.
이제 젊은 직원들이나
짬 많이드신 주임님들이나
사실상 공무원으로서의 메리트 하나 보고 하는 분들 많습니다.
우리 나라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그런 것처럼 월급날만 기다리며. 고용 안정과 페이를 위해 일한다는 겁니다.
사람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거기에 +로 보람, 책임감도 주어지면 좋겠죠. 당연히 경찰 스스로도 노력해야겠지만 사회와 국가에서도 그 지팡이를 튼튼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월급 올려주란 얘기가 아닙니다.
진짜 경찰다운 일 할 수 있게.
저런 똘아이들 강하게 조치할 수 있게.
입법, 사법, 그리고 우리 국민과 사회 전체의 여론이 바껴야 하고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매번 도돌이표죠.
이런 사건 사고는 반복되고 국민들은 끊임없이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경찰관들은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뭔데?
적극적으로 근무하다가 저런 똘아이놈들 다치거나 민원이라도 넣는 순간.
열심히 한 경찰은 똘아이들에게 머리숙이고 사죄해야 하고 깽값 물어줘야 하고. 징계에 승진포기에 경찰 생활 꼬이고...
에라 집어치자.
우리도 내 가족, 내 몸 챙기는게 낫지 오바하다간 나 죽고, 우리가족만 다친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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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가슴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