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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삼국지 : 중국 왕조에서 뽑은 삼국시대 명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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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8-17 16:49:13

안녕하세요.
사실 이번 글은 제가 다른 닉네임을 쓰던 시절에도 한번 썼던 내용이지만, 가볍게 읽어보시면 재밌을 리스트라서 다시 써봅니다.

당나라 숙종 때, 주나라의 정치가이자 병법가인 태공망을 무성왕(武成王)으로 추봉했습니다. 이후 태공망이 봉안된 묘인 태공묘 또한 무성묘로 이름을 바꾸며 제사를 지냈습니다. 한자보시면 알겠지만 싸울 무, 이룰 성. 즉, 태공망을 군략 및 병법 분야에 있어 가장 높은 이로 본 것인데요. 이에 처음 제사를 지내면서 10명의 장군 및 군략가를 배향합니다.

그 10명은 이름만 들어도 짱짱한데요. 왼편에는 백기, 한신, 제갈량(!), 이적, 이정을 오른편에는 장량, 전양저, 손무, 오기, 악의를 배향합니다. 첫 10인 중에는 제갈량이 삼국시대 인물 중 유일하게 당시까지의 중국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이후 다시 제사를 올리면서 명단이 추가됩니다. 앞서 언급한 10명은 이후 인물들보다 상석에 있는 채로, 추가가 되게 됩니다. 물론 이 사람들도 손빈, 염파, 왕전, 곽거병 등등 희대의 명장들이 배향되었는데요.
삼국시대 인물들 중에선 황건적의 난을 제압한 황보숭, 만인지적 관우와 장비, 주유-여몽-육손 손권의 대도독 트리오, 육손의 아들 육항, 합비의 장료, 산악왕 등애, 육항 라이벌 양호,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삼국시대를 끝낸 왕준과 두예가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왕조가 이어질수록 조금씩 늘어나서 청나라 때가 되면 조운과 강유가 추가되고요. 한편 재밌는 것은 청조 때의 배향 명단에는 조운과 강유가 추가된 반면에 관우가 없어집니다. 이 시점되면 관우는 리얼 신앙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예 관제묘가 생기면서 따로 갓갓의 지위가 된 시점이거든요.

비슷하게 송나라나 당나라 때 작성된 명장전에는 위에 언급된 제갈량, 황보숭, 관우, 장비, 주유, 여몽, 육손, 육항, 장료, 등애, 양호, 왕준, 두예에 더해서 황건적의 난 때 황보숭과 함께 공을 세웠던 주준, 제갈량의 북벌을 막아낸 사마의와 장합, 번성 공방전 때 파죽지세였던 관우를 격퇴시킨 서황, 그리고 장료와 함께 합비에서 손권을 울린 이전이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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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8-17 16:43:48

https://m.cafe.naver.com/sam10/424717?searchref=Zi0GAVjmPoLQeBPRNoS0z%252B6K12rSM6%252FEIyrE0eJ2%253%39XE%253D

약간의 첨언을 드리자면 강유도 청나라대에 이르러 태공묘에 배향되면서 명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강유도 잊지 말아주세요

WR
2018-08-17 16:46:28

본문에 적긴 했습니다만 두예 뒤에 한 줄 처리했거나 수식어를 안 붙여서 안 보일 수 있겠군요

Updated at 2018-08-17 16:51:06

헉 적으셨군요 못보고 댓글 단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우선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중국 사람들에게 삼국지가 정말 인기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 짧은 시대에 나왔던 장수들이 저렇게나 많이 배향되는 것 보면요

2018-08-17 17:55:02

조운도 은근 인정받는 것 같네요. 유비 친위대장격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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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0 13:24:25

조운의 경우 진수의 삼국지에는 그 행적 등이 매우 간략하게만 나와 있지만, 배송지가 <조운별전>이라는 자료를 인용해 주석을 달아서 조운의 진면모를 상당히 많이 보충했습니다. <조운별전>에 기록된 조운의 모습은 소설에서 묘사된 조운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특히 한중에서 황충을 구출하고 적은 군사로 대군을 물리치며 조조군이 물밀듯 쳐들어와도 태연하게 뻥카를 부려 오히려 물리친 것, 이때문에 유비에게 "온 몸이 담덩어리다"라는 찬사를 들은 것도 모두 사실로 기록되어 있죠. 그만큼 무력과 담력이 당대 최고급의 장수였음은 분명합니다.

 

이때 군중에서는 조운을 "호위장군(虎威將軍)"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호랑이같은 위엄을 갖춘 장군) 이게 국내에선 와전되어 조운이 무슨 유비 호위나 한 장수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죠. 조운이 대군을 이끈 기록이 별로 없고, 관직도 관우, 장비, 마초, 황충보다 낮아서 마치 허저처럼 친위대장같은 위치였다... 는 주장도 있으나, 북벌에서는 일익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사령관으로서 능력이 없는 인물은 아닐겁니다. 관직같은 경우에도 관우, 장비야 유비의 의제들로 군내에서 입지가 절대적이었고 워낙에 당대의 맹장들이기도 했으며, 마초는 솔직히 조조에게 처참히 깨진 귀순 패장이지만 가문빨, 명성빨로 높은 관직 먹은 거죠. 황충같은 경우에는 정군산에서 하후연을 참살하는, 진짜 놀라운 무공을 세웠기에 그야말로 특진한거라 할 수 있고요.

 

대부분의 무장들이 쌈은 잘해도 인품이나 지략은 좀 떨어지거나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조운은 인품도 상당히 훌륭했고 정세를 읽고 이를 판단하는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단순히 허저, 전위같이 힘만 쎈 보디가드는 아니라는거죠. 오죽하면 무관인데 시호가 순평후(順平侯)입니다. 조운이 얼마나 젠틀한 인격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아마 삼국시대 모든 무장들을 통틀어 가장 인품이 훌륭하고 후덕한 인물이었을 겁니다.

 

연의에서 나관중이 그린 그 완벽한 모습은, 전공에서 다소 과장된 측면은 있더라도 인간적으로 너무 매력적인 조운을 그야말로 잘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연의에서처럼 그렇게 초인적인 무장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역사 기록에 남은 모습으로도 충분히 천하맹장이지만...) 적어도 연의에서 그려진 조운의 성품이나 신중함, 지혜 등은 사실 그대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2018-08-30 14:08:30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연의에서 그려진 조운을 너무 좋아하는 1인으로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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