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가서 마음만 상하고 왔네요.
그냥 대부분 친절하거나 묵묵히 바둑만 두거나 평범한데
꼭 오래된 한두명이 문제네요.
그 사람이 그 기원 터줏대감쯤 되는 사람인데
인터넷 바둑 7단 정도 둬서
취미로 바둑 두는 레벨에서는 올라갈떄까지 올라간 사람입니다.
접바둑 그 사람이 두자고 해서 뒀는데
두세판 내리졌고요.
근데 둘때도 계속 '얘는 못해' '실력이 안돼'
계속 면전에서 목에 힘을 주면서 대놓고 하대하는데 듣기 힘들더라고요.
그때는 오랜만에 바둑두는 거라 집중하고 재밌어서 흘려들을 수 있었는데
끝나고 나서 담배 심부름까지 시키더라고요.
내 나이가 몇 개인데 ㅡㅡ;;;
처음에 그 사람도 시키고나서 뻘줌해하는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하수랑 바둑두는 거 재미없는 거 아니깐 제 먹을 것도 사오는 김에 사오자
하고 사왔는데
'뭐 담배 두갑 사오랬는데 한갑만 사왔냐, 편의점에서 술사면 몇백원 더 나오는데 왜 편의점에서 사오냐
다음에는 바둑 안가르쳐준다.'
뭐라 한마디 할려다가 그냥 재밌게 바둑두러와서 싸우기 싫어서 참았네요.
뭐 그후로도 다른 사람이랑 제가 바둑 두고 있으면 계속 뭐라뭐라 쟤는 못둬 이러면서 추임새를 두더라고요.
저 같은 하수랑 둬줘서 고맙긴한데 뭐 바둑도 가르쳐준 것도 아닙니다.
제가 바둑을 터무니없게 중복으로 뒀는데(바둑은 땅따먹기인데 내 돌이 너무 뭉쳐있는 상태)
항상 인터넷 바둑만 두다가 실제 바둑판 돌 늘어놓으니 수읽기(수읽기라 하기도 민망한데;;;)나 포석 능력, 수순 기억능력이 엄청나게 떨어지더라고요.
이게 핑계같은데 진짜로......ㅜㅜ 뭐 원래 못두기는 한데 ㅜㅜ
아무튼 접바둑 뒀지만 일방적으로 공격해서 이기고
자랑을 엄청하면서 하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 이왕에 하대 받은 거 질문이라도 하자 하고 바둑 내용에 대해 몇 개 질문해봤는데
그냥 간단한 것들이었는데도 '아아~ 나는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능청만 떨더라고요.
고스트 바둑왕(히카루의 바둑)에서 주인공 히카루 다니던 바둑 교실에서
초보자들 상대로 발라버리고 잘난척하던 악당이 있었는데
만화속에나 있던 악당이 현실에서도 있다니 놀랍....
왜 뉴비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바둑 인구 없는데 서로서로 그냥 친하게 지내면 되지...
이 사람 매일 오는 거 같던데 사람들 이야기하는 거 들으니
뭐 저는 기원 이번이 두 번 째인데
이 사람때문에 뭔가 가기가 싫어지네요.
기억이 흐릿해지면 다시 가든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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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신이나 상대를 지칭하기 보다 흑이 좋아 보인다 혹은 백이 좋아보인다라고 표현하고, 이기고 나서도 상대에 대한 존중을 위해 최대한 표정을 나타나지 않는것이 예의이거늘 아무리 상수라고는 하나 반상에서의 예의와 도를 모르는 소인배는 같이 수담을 나눌 가치가 없습니다. 상심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