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음악 소개) 붉은 돼지 엔딩곡 "時には昔の話を - 가끔은 옛 이야기를"

 더운 데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폭염에 고생하다 이제야 조금 적응하게 되고 동네농구도 다시 괘도에 올라서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10분 농구 뛰면 퍼지던걸 이제 한시간을 버텨냈어요. 암튼 그런 김에 애니음악 소개글 한편 써봅니다.

 유명한 작품이니 아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애니메이션 "紅の豚 - 붉은 돼지"는 1992년 개봉된 극장판 만화영화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 /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 음악 '히사이시 조' 등등.. 이 업계의 거장들의 이름이 보이는 대작. 

 작품 배경은 1차대전 후 대공황기 파시스트당이 집권한 이탈리아이며, 공군 출신이었던 주인공은 1차 세계대전과 이후의 이탈리아의 상황(파시스트 집권)에 실망하고 스스로 돼지가 된 후 아드리아해를 무대로 (공적?)현상금 사냥꾼일을 해오는 상황. 그 실력만큼 이 구역에서 가장 잘 나가던 주인공에게(모든 남자들이 동경하는 미인 소꿉친구도 있고 말이죠)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이 도전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가 격추되어 수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뭔가 정체되어 있던 그들의 드라마가 움직이기 시작되는 것이지요.

 역시 지브리답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체와 배경들, 훌륭한 음악, 자연스레 코믹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강점인 작품이며, 한편으론 지금까지처럼 온가족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닌 주로 중년 남성에 맞춘 감성을 지닌 것이 특징으로 그래서인지 호불호가 꽤 갈린다고 합니다. 지브리 작품 중 '붉은 돼지'가 최고라는 사람들이 꽤 있지요. 그런 평이 이해되는 게, 역시 마지막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장면 때문이 아닐련지..  온갖 좋고 나쁘고 각각의 인연으로 묶인 사람들이 다 같이 늙어가면서도 함께 신나하는 모습이 아련하더라구요.

 그런고로 나이먹은 남성들이 많은 매니아분들에게 잘 먹힐 듯한.. 추천작입니다.  

 덧, 저도 이 작품을 꽤 좋아하는 데.. 사실 보면서 느끼는 감성 중에선 '부러움'이 참 크더라는...

 이런 점 공감하실려나요?

 음악 소개를 시작합니다. "時には昔の話を - 때로는 옛 이야기를"은 이 작품이 끝나고나서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온 곡입니다. 노래는 '加藤 登紀子 - 카토 토키코'가 불렀으며, 피아노 반주에 아름다운 목소리와 바이올린이 더해진 아름다운 곡입니다. 단순한 구성의 곡인데 정말... 이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하며 한편으론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데 효과 만점의 엔딩곡이지요. 

 추가로, 이 곡 가사와 함께 노래하신 가수분의 애기를 잘 써준 블로그 글을 발견하여 링크해 놓습니다.

 http://blog.naver.com/purnmom/10090898593

 라이브 버전도 찾아 올립니다. 분위기가 정말 멋지더군요.

 "Porco Rosso" 이 작품의 주인공을 지칭하는 명칭이죠. 주인공의 테마곡인만큼 여러 감성이 느껴지는 곡.  일단 들어보면 서두 부분의 참 아름다운 피아노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계속 감상하다보면 재즈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낭만이 느껴지는 데.. 이런 점에 이 곡에 반하게 되더군요. 명곡입니다. 

 지브리 25주년 무도관 공연 영상으로 찾아 올립니다. 이 영상이 소리가 가장 좋더라구요. 

 덧,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자기 나름대로 연주를 해 주는 게.. 이 곡은 특별하다는 게 느껴지는군요.

이번에도 좋은 작품, 노래 소개 되었길 바랍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