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아버지의 슬픔을 위로해드릴 방법이 있을까요.(도움 요청)
안녕하세요.
다들 월드컵에 드래프트에 축제분위기인데 제 개인적인 가족사를 주절주절 이야기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올해로 58세셨습니다.
아버지는 올해 62세이시구요.
저는 28살입니다
제가 중3 무렵부터 시작되어 고치기 어려운 희귀 난치 신경통으로 무려 12년을 고생하시고 극심한 고통속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그동안 직장과 간호를 병행하며
엄청 애쓰셨어요. 혼자서 생계와 살림을 거의 다 하셨으니까요. 그 때문에 아버지 친구나 취미생활도 거의 없어졌어요.
저와 누나도 학창시절 어머니간호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요
그래도 엄마가 전혀 밉거나 원망스럽지 않았어요. 대신 고통을 나눠주지 못해 그저 미안했고.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아꼈죠.
특히 올해 2월에 정년퇴직하시고 아버지는 당신의 제2의 삶을 포기하고 흔쾌히 그리고 열심히 병원에 다니고 간호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집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자 거의 24시간 옆에서 간호하시던 아버지는 엄청난 허무함과 외로움 죄책감 상실감에 빠지신듯 해요. 계속 우시고요
건강하고 강인하신 분이었는데 몇년 전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실 때보다 훨씬 힘들어 하시네요.
저도 너무나도 사랑하던 엄마라서 너무나 슬프고 힘들지만 주변 친척분들의 당부도 있었고 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보니 저라도 슬픔을 참고 씩씩하게 힘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혹시 가족을 일찍 보내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큰 실례라는 것을 알지만
혹시 저에게 이 슬픔을 이겨내고
아버지를 위로해드리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을 좀 부탁 드립니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다른 분들과 어울리시고 새로운 삶을 사시면 너무나 좋겠어요.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들 젊으시더라도 건강할 때 건강 챙기시고
부모님 건강하실때 함께 여행 놀러가고 함께 사진 많이 찍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효도에 '나중에'란 말은 필요가 없더라구요.
작고 소박한 행복. 노력했음에도 그런 것들을 잘 해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회한이 남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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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