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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아버지의 슬픔을 위로해드릴 방법이 있을까요.(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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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20 20:23:14

안녕하세요.
다들 월드컵에 드래프트에 축제분위기인데 제 개인적인 가족사를 주절주절 이야기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올해로 58세셨습니다.
아버지는 올해 62세이시구요.
저는 28살입니다

제가 중3 무렵부터 시작되어 고치기 어려운 희귀 난치 신경통으로 무려 12년을 고생하시고 극심한 고통속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그동안 직장과 간호를 병행하며
엄청 애쓰셨어요. 혼자서 생계와 살림을 거의 다 하셨으니까요. 그 때문에 아버지 친구나 취미생활도 거의 없어졌어요.
저와 누나도 학창시절 어머니간호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요
그래도 엄마가 전혀 밉거나 원망스럽지 않았어요. 대신 고통을 나눠주지 못해 그저 미안했고.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아꼈죠.

특히 올해 2월에 정년퇴직하시고 아버지는 당신의 제2의 삶을 포기하고 흔쾌히 그리고 열심히 병원에 다니고 간호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집에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자 거의 24시간 옆에서 간호하시던 아버지는 엄청난 허무함과 외로움 죄책감 상실감에 빠지신듯 해요. 계속 우시고요

건강하고 강인하신 분이었는데 몇년 전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실 때보다 훨씬 힘들어 하시네요.
저도 너무나도 사랑하던 엄마라서 너무나 슬프고 힘들지만 주변 친척분들의 당부도 있었고 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보니 저라도 슬픔을 참고 씩씩하게 힘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혹시 가족을 일찍 보내신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큰 실례라는 것을 알지만
혹시 저에게 이 슬픔을 이겨내고
아버지를 위로해드리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을 좀 부탁 드립니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다른 분들과 어울리시고 새로운 삶을 사시면 너무나 좋겠어요.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들 젊으시더라도 건강할 때 건강 챙기시고
부모님 건강하실때 함께 여행 놀러가고 함께 사진 많이 찍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효도에 '나중에'란 말은 필요가 없더라구요.
작고 소박한 행복. 노력했음에도 그런 것들을 잘 해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회한이 남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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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06-20 18:47:54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18-06-20 18:56:04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1
2018-06-20 18:51:55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18-06-20 18:56:30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4
2018-06-20 18:51:59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드리는 것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우울증 걸리셨는데 반려견 키우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합니다.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WR
Updated at 2018-06-20 23:08:51

원래 애완동물 키우는 것 전혀 관심도 없고 싫어하셨는데 진지하게 권해드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1
2018-06-20 19:08:21

동감합니다... 비록똑같은경험은 없지만 비슷한 상황을많이들었던 사람으로써 제일힘든건 혼자집에 남겨졌을때 외로움이라고 들어서요.. 정퇴도하셧으니.. 반려견이 도움이많이 될꺼라생각됩니다. 힘내세요!

1
2018-06-20 18:56:55

힘내세요. 아버님과 술 친구 해드리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4
Updated at 2018-06-20 19:49:49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와 또래임에도 생각하는 그릇의 크기가 저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게 글에서 느껴지네요. 저라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을텐데 오히려 아버지를 도와드릴 방법을 찾으시다니...도저히 남 일 같지 않아서 있는 머리 짜내어 적어봅니다.

 

우선 감히 제가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집안일 같은 작지만 바로잡아야할, 중요한 일들부터 차곡차곡 하시는 게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글쓴이 님께서 아버님께 먼저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도,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두 해결책이 될 것 같은데 상황에 따라서 이것을 모두 함께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식들 앞에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실지, 먼저 말을 꺼내실지, 당장은 몰라도 아버님께서도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18년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아버지와 차에 단 둘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소리내어 우는 걸 뒷좌석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저랬는데 저도 님 같은 상황이 오면 남은 한 분께 어떤 모습을 우선적으로 보여야할지..걱정이 앞섭니다.

 

참고로 저는 술을 싫어하는 성격이고 술에 의존할 경우 정신적으로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생각해서 술을 드시는 것은 (제 생각이지만) 반대합니다. 위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반려견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네요. 몇 년 전 혼자 사는 일본의 노인들이 로봇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여건만 되신다면 반려견이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아버님께서 등산 같은 개인적인 취미가 있으신가요? 그것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고인의 명복을 다시금 빌고, 글쓴이 님 가족 모두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WR
Updated at 2018-06-20 23:13:39

오랜 친구처럼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우선 집안일, 어머니 짐정리,계좌,보험,사망신고 등 처리해야할 현실적인 일들이 무척 많아서 잘 마무리해서 아버지가 신경쓰지 않도록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1
2018-06-20 19:09:11

글쓴분의 따듯한 마음이 글에서 마구마구 묻어나옵니다.. 제가 아버지라면 이런 아들이 있다는것만으로 엄청 큰 위로가 될것같아요
오랜 간병으로 취미생활과 친구분들도 다 잃어버리셨다했는데 두분이서 같이 할수있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어머님의 명복을 빌고
꼭 아버님의 상처도 빨리 치유되길 기도할께요

WR
2018-06-20 22:43:33

달아주신 글에 큰 위안을 받습니다. 함께 취미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6-20 19:09:18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지와 두분이 여행 한번 다녀오세요.
저녁에 모닥불 피워놓고 이런저런 얘기할 수 있는 캠핑이나 글램핑도 좋구요. 아버지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시고 대화를 많이 해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18-06-20 23:17:45

나이가 들고서는 가족끼리 변변한 여행 한번 가지 못했어요. 수 많은 이유들은 돌이켜보면 모두 핑계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더이상 후회하지 않게 시간이 좀 흐르면 정말 원하시는 곳에 아버지 모시고 가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고마워요

1
2018-06-20 19:15:14

지금은 우선 같이 슬퍼하시길바랍니다.
친척분들의 당부가 있었다곤 하지만 작성자분께서도 어머님을 잃으셨는데요.
아버님과 같이 슬퍼하세요.
참고 씩씩할 필요없습니다.
같이 슬퍼하시고 어머님 잘 보내드리시고 뒷일은 뒤에 다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18-06-20 22:46:10

회원님과 같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도 슬프고 억장이 무너지는 감정과 한을 가슴속에 담아두면 큰 병이 될 것 같아
상황이 수습되면 한적한 곳에가서 펑펑 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1
2018-06-20 19:17:2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018-06-20 19:27:08

저는 할아버지가 다리다치셔서 15년? 가량을 못걸으시다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는데 할머니도 많이 슬퍼하셨는데 노인정 비슷한 곳에 가서 사람 만나시니 괜찮아보이시더라구요 그전엔 안가시더니
사람과 같이 있는게 최고같습니다 우리도 혼자있으면 외로움이 극대화되는데 그런일까지 겪으시면 더 힘드실것같아요

WR
2018-06-20 22:47:49

비슷한 또래들이 많이 있는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인터넷카페같은 곳을 찾아서 소개드려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1
2018-06-20 19:30:11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시간들이지만..

아버님과 함께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WR
1
2018-06-20 23:19:52

진짜 감사합니다.

2018-06-20 23:31:16

다시 한번 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길 바랄께요..

1
2018-06-20 19:58:5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것은 세상 가장 큰 슬픔 중 하나입니다.

많이 위로 해주시고요.

어찌됐건 사람 많이 만나시도록 하셨으면 해요.

자식이든, 친구든, 안되면 종교든 말이죠

특히 잠잘때 슬픔이 몰려올 수 있으니 당분간은 함께 주무시는 것도 좋고요

힘내셨으면 합니다

WR
1
Updated at 2018-06-20 23:23:27

정말 삶에서 배우자를 잃는 건.. 더욱이 좋은것 못해주고 안타깝고 허무하게 보내는 건 정말 가슴에 못이 박히는 고통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가 슬픔에 충동적으로 나쁜 마음 잡수실까봐 불안해서
혼자 두지 않고 계속 같이 붙어 있습니다. 신경안정제도 드시게하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1
2018-06-20 20:15:0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018-06-20 20:36: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도 그렇지만 본인도 힘내셔서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1
2018-06-20 20:43:1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018-06-20 21:15:30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전 제가 번듯하게 살아서 남아있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여유가 있어야 부모님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결혼을 빨리해서 손주를 안겨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취미라든가 운동 같은건 쉽게 하시지 못하시더라구요. 보태자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여행을 같이 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WR
2018-06-20 22:53:43

네 맞는 말씀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해드리지 못한 효도 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어서 전엔 전혀 급하지 않던 결혼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나이도 어리다고 생각했고 삶이 바빠 연애도 안했는데 이젠 마음이 급해지네요. 가족처럼 화목하고 살갑게 대화할 수 있는 며느리나 손주를 보시면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18-06-20 21:26:07

이모가 이모부 잃고 정신없다가 손주 보니까 좀 낫더라고요.

2018-06-21 04:56:3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06-21 09:56: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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