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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잘 녹여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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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4 00:32:40

pc 특히 요즘은 페미니즘으로 시끄럽군요

 

밑에 글도 말했듯이 요즘은  창작물속에 이러한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섞으려하다가 작품성을 해치는 문제때문에 사람들의 거부감도 엄청나죠. 

 

그러다 이러한 페미니즘 요소를 작품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잘 녹여낸 영화 문득 생각해보니 이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

 

바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여주인공 퓨리오사입니다. 비중이나 역할 보면 사실상 주인공이죠 맥스가 서포터 느낌이고

 

 흔히 보이는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입니다. 사실 퓨리오사뿐만 아니라 나중에 합류하는것도 여전사들이고 영화 후반부에선 이 여전사들 vs 워보이(남성) 구도가 형성되죠.

 

근데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된건 퓨리오사라던가 여전사들 때문이 아니고

(근데 어디서 보기론 이런 여전사형 캐릭터에 대해선 비판적 시선도 있더군요. 잘기억은 안나지만 남성성으로 떡칠된 캐릭터 위에 외형만 여자로 덧칠한게 과연 진짜 강인한 여성을 표현한거냐 뭐 그런식의)

 

바로 이 처자들입니다. 임모탄의 여자들

 

사실 요즘의 페미니즘은 의도적으로 여성의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것을 거부하는 식이 많죠. 창작물에서든 현실에서든. 그러다보니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성적어필을 차단하는게 말이되냐는 반발이 많구요

 

근데 이 캐릭터들은 노골적으로 엄청난 성적매력을 뿜어냅니다. 디스토피아 사회에 꼴마초스러운 이 영화에서 세계관 잘못 찾아온 캐릭터들인듯할정도로 자기들만 꽃단장한 여인들이죠. 게다가 남자들을 씹어먹는 우먼빠와도 없습니다. 작중내내 주인공 맥스랑 퓨리오사에게 보호받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보통같으면 주인공이랑 러브씬 찍는 메인히로인이 되야할  이 캐릭터들을 내세워서 우리들은 남자들에게 종속된 존재, 씨받이 같은 존재들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노골적으로 성적어필을 차단하는거 보다 이런 방식이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뭐 어쨌든 그러나 이런것들을 전면에 노골적으로 내세운다거나 하지 않았죠. 그냥 영화의 일부일뿐이고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화려한 도로 액션씬이 핵심이고 영화내내 그걸 매우 잘살려서 사람들이 모두 즐길수있는 명작이 되었구요

 


저도 당연히 영화 볼 당시에 그런생각을 하고 본건 아니고 저 역시 영화볼 당시에는

"임모탄님!!!!!" "기억할게 !!!!!!!!!!!!!!!!!!!!~~~~~~ &%#%$%" 이런 기분으로 봤지만 

 

얼마전에 ocn에서 이거 틀어주던데 갑자기 요즘 사회적 이슈와 더불어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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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6-14 00:47:11

강인한 여성을 양측면에서 정말 잘 보여준 영화인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도 남성보다 강할 수 있는 퓨리오사, 마음이 강인한 임모탄의 부인들 (특히 스플랜디드)

괜히 어줍잖게 PC 끼어넣어서 완성도를 낮추거나 개념만 잔뜩 부풀어오른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백배 천배는 훌륭한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8-06-14 00:52:15

이 영화를 페미니즘이라고 하긴 좀 그렇죠. 그냥 멋진 여전사 나오는 영화이지.

감독님도 나이 지슷하신 남성분이고... 그냥 요즘 유행에 어느 정도 잘 맞추어 나온 정도로 보는게 맞을겁니다.

6
2018-06-14 00:56:57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확실합니다.

Updated at 2018-06-14 01:06:14

감독님이 페미니즘 성향의 여성분도 아닌데요... 남자감독이 나름 페미니즘적으로 영화만든다고 노려하는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의외로 짝퉁 페미니즘이라는 비아냥이 꽤 많았죠.

물론 노감독님의 의도는 그러시겠죠. 꽉막히지 않은 여성에 대한 진일보한 접근은 훌륭합니다. 그런데 이정도를 페미니즘 영화라고 하긴 좀 낯간지럽습니다.

제가 보기엔 보통 남성들에게 그마나 수용가능한 정도가 대략 이정도선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요.

2018-06-14 01:03:07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과 정의가 차이날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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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01:12:30

조지 밀러옹이 처음부터 페미니즘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분노의 도로를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서 유명한 극작가이자 페미니즘 운동가인 이브 엔슬러에게 여러차례 검토와 조언을 받아 캐릭터들을 만들었다는건 인터뷰를 통해서 주지된 사실이죠. 처음부터 페미니즘을 이야기에 넣으려고 구상했는지, 아니면 좀 더 독립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만드려고 (그런데 그게 페미니즘 아닌가요 ㅎㅎ) 이브 엔슬러의 도움을 받다가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ㅎ
하지만 그 나이대의 남자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만들때 자신의 시각에 온전히 함몰되지 않고 외부의 (여성운동적 시각의)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구한 부분에서 밀러옹이 정말 앞서나가는 인물이란 점은 알수있는것 같습니다.

WR
Updated at 2018-06-14 01:17:35

저도 이 영화의 핵심주제가 페미니즘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전 감독님 성향이라던가 제작자 인터뷰같은것은 보지 않아서 저도 처음 봤을때는 그런거 못느끼고 정신없이 액션씬 즐기기만 하고 끝났으니까요

 

본문에도 적었지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화려한 도로액션씬을 기반으로 한 오락영화이고 그것에 충실했기에 사랑받았구요. 다만 다시보니 페미니즘적 요소가 영화속에 녹아있는듯 해서요

1
2018-06-14 00:50:03

저도 그땐 별생각없이 자동차 액션에 취해서 봤던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메시지가 있었네요

5
2018-06-14 00:57:24

임모탄의 부인들은 당연히 저런 스타일일 수 밖에 없는게..... 임모탄이 그 수많은 인류 중에서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깨끗하고 예쁜 여자들만 뽑아서 데려온거고 방사능 오염되지 않은 자식들을 생산하기 위해 가옥에 가둬놓고 꽃단장 시켜놓은 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남자의 욕망에 의해 꾸며진(종속된) 여성들인데 그런 여성들이 그 씨받이 노릇에 반발해서 탈출한 것이구요. 그리고 이들은 처음 출발은 맥스와 퓨리오사에게 보호받는 존재였을지언정 탈출의 과정에서 같이 싸워나가고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론 매드맥스에서 가장 페미니즘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는 캐릭터는 퓨리오사도, 임모탄의 부인들도 아닌 바로 맥스입니다. 맥스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태도가 이 영화가 지닌 최고의 페미니즘 메시지죠.

2018-06-14 00:58:59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훌륭한 의견에 감사합니다.

WR
Updated at 2018-06-14 01:10:46

예 두번째 문단에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설명이 본문에서 부족했네요. 제가 말하려던것도 일반적으로 강인한 여성으로 내세우는 여전사형 캐릭터인 퓨리오사와 달리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캐릭터들이지만 (첫댓글 소울플레임님께서 말한) 정신적으로 강인한 캐릭터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2018-06-14 01:49:28

저는 그런 거부감없는 페미니즘 영화로 바그다드 카페를 꼽습니다. 거기 나오는 남자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없는데 별로 기분 안 나빠요. 음악이랑 제목만 너무 유명한 영화.

4
2018-06-14 01:54:47

정말 최고의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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