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선수 & 이승훈 선수... 그리고 빙상연맹
저는 김보름 선수의 은메달을 축하해주고 싶은 입장입니다.
물론 팀추월 예선경기 후의 인터뷰는 정말 최악이었고, 국민을 분노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본심이든 연기이든 수차례 사과를 거듭했고, 오늘 은메달 수여식을 보는데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옆에 금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웃고 즐기면서 손을 흔들고 즐기면서 세레머니를 즐기는데 반해, 김보름 선수는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소리에 눈치를 보며 눈동자가 흔들렸습니다. 김보름 선수가 미웠지만, 메달 수여식을 보기 참 불편했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아야 할 시간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버린 걸까요?
더불어, 이승훈 선수의 금메달도 축하합니다. 하지만 논점을 바꿔 궁금증이 생깁니다. 김보름 선수의 메달과 이승훈 선수의 메달에 대한 잣대가 왜이리 다른걸까? 제가 본 기사로는 메달권에 가까운 선수들만 따로 훈련을 받았고, 팀추월보단 매스 스타트 중심으로 훈련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 훈련(소위 말하는 파벌)에 속한 선수는 김보름, 이승훈 선수였다는 것. 반면 노선영 선수는 팀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별개로 훈련해야 했다는 것.
제가 아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승훈 선수의 메달은 왜 축하해주고, 김보름 선수의 메달은 불쾌하게 되었을까요? 이승훈 선수는 김보름 선수와는 달리 팀추월경기에서 동생들을 이끌고 좋은 경기력으로 은메달을 획득해서? 김보름 선수는 연맹의 협조에 따라 수혜를 받은 수혜자이고, 이승훈 선수는 아닌가요? 따지고 보면 이승훈 선수&김보름 선수는 동일선상에서 봐야하는 것 아닌가요?(물론 이 선상에서는 김보름 선수의 밉상인터뷰는 논외시켜야 합니다)
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자 여론이 돌아서는 것을 보고, '역시 성과주의다, 결과가 중요하다, 이래서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 이승훈 선수는 팀추월에서 은메달 따서 괜찮은건가? 그럼 지금 누가 성과주의인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저는 김보름 선수의 은메달을 축하해주는 분들이.. 정말 우매해서 돌아선 것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타깃은 개인이 아니라 빙상연맹을 향해야 한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체부 장관도 빙상연맹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했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체득했습니다. 빙상연맹은 우리가 4년마다 잠깐씩 주는 관심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예전에 쇼트트랙 파벌 사건 이후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래서 안돼. 이러고 조금 지나면 잊혀지겠지."
우리끼리 자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국민 청원처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참여한다면, 빙상연맹도 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보름 선수&박지우 선수는 공개석상이든 사적으로든 직접 노선영 선수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네요.
분란은 만들고 싶지 않지만, 제 의견을 개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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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많은분들이 화가나셨던건 인터뷰도 인터뷰지만
팀플레이가 필요한 종목에서 팀 워크가 전혀없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었던거같습니다
반대로 컬링이나 남자 매스는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며 더욱 심화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