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전 이승훈 정재원 선수 레이스 보면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것같은데요. 물론 빙상연맹의 그간의 무능함과 부조리함을 보고 분노하시는 분들은 이해합니다만,
이번 레이스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매스스타트와 쇼트트랙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스스타트는 초반에 거리가 일정수준이상 벌어지면 아예 금 은이 정해지고, 동메달 싸움하는 그림도 많이 나오는 종목이죠.
일본선수들이었나요 실제로 초반에 거리벌리기 전략이 성공한걸 봤습니다.
초반에 도망갈때 후미그룹에서 그 누구도 쫓아갈 유인이 없기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만한 전략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애초에 초반에 도망가는 그룹을 정재원선수가 최대한 잡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이승훈 선수는 엄청 마음 편하게 탔을겁니다 2바퀴 남았을 때까지요. 마음편하게 타는거랑 계속 눈치보면서 타는거랑 완전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승훈 선수와 정재원 선수의 관계입니다.
정재원 선수는 17살 이승훈 선수와 띠동갑입니다. 그리고 이번 팀추월에서 이승훈 선수 하드캐리로 은메달 따면서 군면제 받았죠.
오늘 경기가 가슴 찡했던거 만큼 팀추월 마지막 바퀴에서 이승훈, 김민석 선수가 중간에 정재원 선수 품고 달리는 것도 찡했습니다.
결국 은메달 땃고 이승훈 선수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했던건 모두가 동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정재원 선수라도 나서서 승훈이형 금메달에 일조하고 싶다고 할것 같습니다.
자신의 메달가능성은 희박하니깐요.
결국 두 선수는 윈-윈하는 호혜적인 관계같습니다. 만약 정재원선수가 결선에 올라오지 못했다면 훨씬 힘든 레이스였을거에요 이승훈선수는.
저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팀이 뭔지,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게 뭔지 볼 수 있어서 오히려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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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굉장히 감동적으로 보긴 했습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이런 팀플레이도 좋다고 보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경기에서 어찌 보면 또 파벌과 밀어주기와 같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마인드인것도 같기에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