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선수 경기보면서 느낀점

격알못이지만 그냥 느낀점을 써봅니다. 참 경험이 무섭구나 싶습니다. 맞아본 경험이요.

사실 전에는 최두호선수가 워낙 패기넘치고 잘나가다보니 거침없이 1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나갔고 그것이 효과를 봐서 1라운드 초살 케이오승이 꽤나 많이 나왔죠.

그런데 오늘은 입장할 때부터 좀 느낌이 달랐습니다. 전에 그 자신감 넘치던 모습이 아니라 뭔가 조심스러워보이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1라운드. 스텝이 원래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유독 백스텝이 많았고 전보다 망설이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차라리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데 너무 1라운드부터 조심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요. 분명 예전의 적극성이었다면 타이밍을 잡아 한 방 꽂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보였는데도 주먹이 망설이면서 못나가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우려가 현실화 된 2라운드.

스티븐슨이 적극적으로 난타전을 걸어왔고 스완슨전때보다 더 빨리 무너지더군요.

사실 다 결과론입니다만, 스완슨이랑 할 때처럼 패기가 넘쳤더라면 이 경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은 패배를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지만 사람의 경험이란게 참 무섭다 싶은게, 세계 탑클래스 선수랑 붙어서 엄청 호되게 당했던 그 경험이 최두호 선수에게 오히려 두려움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물론 그러한 것을 이겨내야 더 발전하는것이 당연하겠지만요.

국내 격투기 선수들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두호선수가 다시 멋지게 재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