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겨울
요즘 날씨 얘기가 많이 나와 저도 한번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이 곳에 오기 전까지 -부끄럽습니다만;;- 중동에는 겨울에도 덥고, 비는 절대 안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매년 겨울엔 홍수가 나고, 전기 장판 없이는 못 잘 정도로 엄청 춥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이미 감기도 한번 앓았구요.
* 홍수는 비오는 양이 많은 것보다 도시에 워낙 배수 시설이 열악해서 그렇습니다. 가랑비 수준은 절대 아니긴 하지만.
그런데 재밌는건, 이렇게나 춥게 느껴지는 두바이의 요즘 낮 기온은 영상 25도 안팎입니다. 밤에 가장 많이 떨어지면 약 17도정도 되겠네요.
'겨우 그 정도로 뭘 그러냐, 오히려 포근한 날씨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게 몇 개월 동안이나 40~50도의 기온을 유지하다가 약 3-4개월간의 겨울에만 기온이 25도로 뚝 떨어져버리니 체감되는 기온은 (과장 좀 보태서) 시베리아 한파 수준입니다. 두바이에 처음 왔을 때 몰에 갔더니 패딩점퍼를 팔길래 저런걸 도대체 여기서 왜 파나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어떻게 사나 싶던 초고온 지방이나 초저온의 극지방에서도, 몇 개월 살다보면 몸이 금새 적응을 해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 한다는게 참 재밌고 신기합니다. 저는 오돌오돌 떠는 날씨지만, 한국에서 관광 오시는 분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나들이 날씨일테죠.
놀러들 오세요. 두바이에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지만 한번 쯤은 경험 해 볼만한 체험들이 많습니다. 날씨도 따뜻하구요! ...... (결국 날씨가 좋다는 건지 안 좋다는 건지 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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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때 두바이 아부다비 종종다니고했는데 겨울에는 싱가폴보단 훨씬 기온이 낮더라구요 주변 친구도 사우디 양부라는데서 플랜트일할때 30도에 감기든다고하던 말이 무슨말인지는 쓰신글보니 이해가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