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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살고싶지 않을때 도움이 되었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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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5:31:44

살아보니까 자살충동이라는건 무슨 큰 사건 한번때문에 오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작은 실패들이 연이어 누적되면 그건 참 견디기 어렵습니다 예컨데 여자친구에게 차여서 술먹고 만취했다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숙취로 누워있는데 부모님이 뭐하는 짓이냐고 혼내고 그 와중에 면접을 본 기업은 죄다 탈락하고 친구들은 다들 잘나가는거 같고.. 이런식으로 작은 실패가 계속되면 마치 난 살 가치가 없는 쓰레기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살충동이 일어납니다

전 이럴때 좋은 글귀나 위로 이런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상담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효과를 봤던건 아무것도 하지않고 누워서 고전 소설을 보는것이었습니다

저는 펄벅의 대지라는 책을 봤는데 소작농으로 태어난 중국 농부가 죽을 힘들 다해 농사를 짓다 자기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손자를 보고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최후에는 대지로 다시 돌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희극을 따라가면서 마지막 최후까지 보고 책을 덮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마치 내가 그의 일생을 살았던 것처럼 여운도 느껴지고 지금 겪고있는 심정 고통이 그 농부의 즐거움과 고통을 대리경험하면서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고전의 힘인가 생각도 해봤구요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모두에게 적용될수는 없겠지만 아무 방법도 먹히지 않던 저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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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13 15:57:35

저도 철학상담(사실 혼자 철학책 읽은 거였지만 나중에 철학상담 수업을 들어보니 스스로 상담한 거였더군요.), 독서치료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살짝 회복한 후로는 운동 시작했는데 이것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017-12-13 16:03:55

좋은 말씀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역시 스트레스 근원과 무관한 휴식활동을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독서, 여행, 운동, 만남 등 무엇이든 자기에 맞는 방식으로 휴식을 취함으로서 뇌와 가슴, 몸 모두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오게끔 유도해야겠죠

Updated at 2017-12-13 16:24:3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무언가 통하는 예술작품은 한 인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죠


정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예술작품은 우리의 삶에 대해 처절한 고민이 녹아들어있고, 실제로 치열한 삶이 나오거든요


꼭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는 예술작품속에서도 우리 삶이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힘든 분들은 기회되면 여러작품들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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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6:27:21

개인적으론  우울이 극에 달했을 때 새벽 첫 버스를 타봤었습니다.

평소라면 자고있었을 시간에 커피 한 잔 토스트 한 입에 의지하며 출근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나보다 수시간은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기운을 얻곤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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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7:06:03

저는 반대로 문학 작품들을 읽다가 감상때문에 자살충동이 온 적이 있네요.

Updated at 2017-12-13 18:12:45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문학작품들 좋아하는데요. 이게 어떤 책들은 삶의  허망함을 보여주지만

대체적으로는 삶의 새로운 시야나 감각을 밝혀주어서 오히려 인생의  가능성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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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18:21:09

우울증이 심하면 병원가서 약먹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울증이 심해서 자살 시도까지 가면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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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3 19:30:57

사람마다 달라서 뭐라고 말할 순 없는데..
저는 밤비행기 타고 하늘을 날을 때 바닥에 깔린 불빛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저렇게 큰 건물도 작은 불빛 하나에 불과한데..
우주 속의 나는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잖아요.
그러니 삶에, 상처에 너무 크게 의미 부여하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랄까요,
그런데 누군가는 제 생각이 더 우울하다 하더라구요. 하하..

2017-12-13 20:44:07

자살은 생각해본적이없는데,

 

무기력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때 저도 선정릉고봉빕님처럼 새벽에 나가는 것을 자주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구요. 

 

 

그날하루는 정말 길게 느껴지고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열정이 다시금 샘솟더군요. 

2017-12-15 10:52:39

대지 저도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우울할 때는 타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나 영화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쇼생크 탈출이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같은 영화들도 힘들 때 보면 많은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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