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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AMA 퍼포먼스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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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7:41:42

전 사실 HOT 시절부터 남자 아이돌 댄스 그룹이라면 쳐다도 안 보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락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정통 락을 추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남자 아이돌은 웬지 상극이었습니다.

 

근데 이번 BTS의 AMA 퍼포먼스를 보면서 일종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 어린시절 80년말~90년대 중반까지 외국서 국제학교를 다녔습니다. 정확히는 미국학교를 다녔죠. 당시 동양남자는 정말 모든 인종중에서 가장 열성인자로 취급받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이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같이 놀다 보면 동양인 남자가 제일 피지컬도 딸리고 뭐하나 매력이 없는 그런 존재죠. 특히 조던 시대에 흑인 백인과 같이 농구를 해도 완전 호빗이고, 럭비 같은 거 해보면 완전 볏집 취급입니다. 물론 백인들은 동양인 여자(동북아)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백인 여성도 동양인 남자를 보면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죠. 전 평생 인종적으로 백인들에게 컴플렉스를 안고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다들 어디서 왔냐? 일본? 이렇게 시작을 해서 한국이라고 하면 북한? 이러던 시절입니다. 남한 그러면 "우~~ 김치..." 

 

그래서 이번에 AMA를 보면서 미국 백인들이 울면서 BTS를 환호하는 장면을 보는데 정말 anything is possible이 눈앞에 벌어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8,90년대 해외서 인종적으로 치여본 입장에서는 정말 충격입니다. 무슨 마이클 잭슨이나 받아봤을 법한 환호를 우리나라 그룹이 받다니요... 싸이까지는 그냥 개그컨셉이 잘 먹혔겠거니 했는데... 와~~ 이름까지 열창하는 때창을 미국 3대 시상식에서... 보게 될 줄이야...

 

정말 2002 월드컵 4강에 들었을 때 벅차오르던 국민적 자긍심이 불타오르네요. 캬~ 자랑스럽습니다. AMA 앞에 나온 듣보 가수들 노래도 정말 푹푹 쳐지던데... BTS 나오니깐 포스가 차원이 다르네요.

 

암튼 요세 하루종일 DNA만 듣고 있답니다... 

 

"뭐든 것은 우연히 아니니까~~ DNA~~ 뾰~옹 뾰~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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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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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3 18:51:07

조금 다른 관점일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직관이 상대적으로 실력/리그 레벨이 위에 있는 일본이나(야구에 한해서) 미국보다 더 즐기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바로 응원 문화입니다. 특히 프로야구가 언제부터인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애용되거나 여성분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건 룰 같은 거 전혀 몰라도 선수들 응원가 따라부르고 치어리딩 구경하고 하는 응원문화가 젊은 층이 즐기기에 굉장히 재미있기 때문이죠 (정작 전 큰 화면 리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TV시청을 더 선호하지만요).
<p><br />
<p>이번 AMA BTS 공연을 보면서 물론 여느 나라에는 별로 없는 형태인, 기획사에서 철저히 기획한 상품에 가까운, 개개인이나 그룹의 개성이 차별화되진 않지만 굉장히 잘 만들어진 (well-made)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실력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게 가장 근본적인 인기의 원인이겠지만, 그와 별개로 기획사에 의해, 또한 매우 체계적으로 조직된 팬클럽에 의해 짜여진 응원문화(?) 역시 해외에서 그 세력을 넓혀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있지 않나 (혹은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응원도구, 굿즈, 노래/멤버 별로 정해진 응원 구호나 동작 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을 응원하는 것 자체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고, 기획사 차원에서, 넓게 보면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문화 역시 진지하게 수출 전략이나 도구로, 상품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걸로 보였습니다.</p>
</p>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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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8:43:31

다른 관점이 아니라 잘 보셨습니다. 예전 98년도에 메탈리카 한국 처음 공연왔을 때 갔었는데, 당시 메탈리카는 이 먼나라 팬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땡창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죠. 특히 가사뿐만 이니라 기타 솔로까지도 따라부른 것은 정말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 때 실제로 드러머인 라스 울리히가 한 말인데 방금 공연하고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에너지가 너무 강렬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여파인지 메탈리카는 늘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한국서 하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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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8:26:04

비록 외국생활은 해보지 못했지만 그 공연보고 느끼셨을 감회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몇 곡 좋아한 게 거의 전부였을 정도로

남자아이돌을 본능적으로(?)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요 며칠 우튜브로 BTS 영상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저번달까지만 해도 비투비가 방탄소년단인 줄 알았는데... 방탄 to 보이즈..

 

https://www.youtube.com/watch?v=tNtcYIo6N04

AMA 공연은 위 링크가 가장 화질이 짱입니다.

PC에 다운 받아서 여러번 봤다는 건 함정~

2017-11-23 19:55:31

다른 곡은 모르겠는데, Fire란 곡을 보고 아이돌 수준이 꽤 높구나라는 걸 느꼈네요.
노래도 박력있고 그정도 퍼포먼스를 하려면 운동선수급 피지컬이 있어야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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