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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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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3 00:01:49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날입니다...

이 시대의 보물과 같은 세계 3대 러시아 출신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가 뇌종양 투병 끝에 오늘 11월 22일 끝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드미트리라는 이름을 한번은 들어보셨을 것이고 은백색 아름다운 머리의 풍성한 목소리를 내는 이 가수의 목소리를 한번 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1989년 세계적인 영국 BBC 카디프 콩쿨 우승 후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하여 전 세계 유명 극장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한국에서는 1997년 첫 내한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콘서트도 함께 열며 특별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6월,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도중 뇌종양 진단을 받으며 전 세계의 모든 음악인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이후 모든 스케쥴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런던에서 치료에만 전념하였고, 팬들은 큰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깊고 풍부한 성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부드럽고 달콤한 저음까지 모두 아우릅니다. 그런 목소리로 세계 무대를 휘젓던 가수가 뇌종양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죠.

1년 후, 2016년 가을. 투병을 이어가던 그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콘서트에 깜짝 등장하며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의 루나 백작 역으로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립니다.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오페라 팬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열광하였습니다.
저도 그의 복귀 무대를 보기 위해서 16-17시즌 일 트로바토레의 첫공연과 마지막 공연ㅡ드미트리는 첫 공연만 하였습니다ㅡ을 보았습니다. 현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안나 넵트렙코(Anna Netrebko, 역시 러시아 출신입니다)와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과 함께 무대에 오른 드미트리는 뇌종양으로 일년여 동안 투병한 기색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을만큼 멋지고 카리스마 넘쳤습니다. 그의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과 목소리를 듣고 저는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 그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싶어 살짝 거짓말을 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전혀 흐트러짐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첫공연이 마치고 관중들은 극장이 떠나갈듯 환호하고 소리쳤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에게 복귀를 환영하는 의미로 하얀 장미꽃을 던져주었습니다. 장미꽃 한아름을 들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2016년 12월부터 다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오페라 스케쥴을 최소하였고, 11월 22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젊은 55세의 나이로... 무대 위에 발을 딛고 선 별이었으나 이제는 정말 하늘의 별이된 오페라 계의 스타 드미트리. 오늘 이 곳은 비도 내리고... 정말 슬픈 하루입니다.

마지막은 제가 드미트리가 부른 노래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가곡 ‘Non ti scordar di me(Forget me not)’와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게 해준 아리아 ‘Ya vas lyublyu(I love you)’로 마치려고 합니다.

Rest in peace Dima...!


https://youtu.be/FnJUc1ZVr2A
https://youtu.be/ywb492BL4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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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11-22 23:33:0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아는 형님의 소개로 자주 들었던 성악가인데 마음이 아프네요 ㅜㅜ

1
2017-11-23 00:10:57

이전에 뉴스 보고 완전히 회복하신 줄 알았는데...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017-11-23 01:04:22

오늘 저도 소식을 듣고 좀.....

위의의 물망초가 이리 가슴 저미는 곳인지 다시 느끼고 이제는 저 소리를 영상과 음반으로 밖에는 들을 가능성만 남아 안타깝네요.

1
2017-11-23 01:13:48

아이고 목소리 들으니 클래식 문외한인 저도 알던 목소리라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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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3:09:47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서는 더욱 행복하게 노래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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