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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드래프티입니다 2(IT가 생각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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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22 22:38:49

지난 8월 26일 센치해지는 하루라 이런 글을 적었었는데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070718&sca=&sfl=wr_subject&stx=%EC%96%B8%EB%93%9C%EB%9E%98&sop=and&scrap_mode=

 

저 글 안에서 저는 저를 언드래프티로 만들었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썼었습니다.

사실 작년과는 달랐던 것이, 작년에는 벼랑 끝에서 8번 시드 팀이 1번 시드 업셋해본다는 기분으로 절박하고 애절하게 준비했다면 이번 년도에는 딱 홈 어드 받는 4번시드 정도에서 면접을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그런 편안함이 주는 안도감이었는지 저는 10일에 있었던 면접을 편한 마음으로 치러냈었습니다.


사실 오늘은 2017년 들어서 가장 긴 하루였지만 가장 기쁜 하루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전 그래서 IT가 더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전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될 수 있을지부터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폐허로 변해버린 제 상태. 희망이라고는 1퍼센트조차 없는 절망적인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텼었는데요. 그 때 제 몸을 적셔줬던 것이 IT의 히트전 52득점 퍼포먼스였습니다.

175밖에 안되는 선수. 하지만, 누구보다 심장이 크고 언제나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선수. 저에게 있어 IT는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선수였습니다. 그의 플레이를 본 덕에 저는 진짜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대니 에인지 단장이 그를 버렸다지만, 보스턴 팬들은, 아니 최소 저는 IT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IT는 제 마음속의 최고의 선수이고, 저에게는 신앙과 같은 선수거든요.

카이리 어빙을 트레이드 해온 보스턴이 부상신세인 IT를 얻은 클리블랜드보다 트레이드가 이득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저는 보스턴 팬이지만 IT가 반드시 부활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항상 그래왔던 선수니까요.

 

오늘 오후 5시 59분까지만 해도 지방세무서기보(지방직 세무 9급)였던 저는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국가세무주사보(국가직 세무 7급)으로 옮기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IT가 60픽의 기적을 써내려갔듯, 저도 작년에는 언드래프티였지만 올해는 드래프티가 되었습니다. 오늘같이 가장 기쁜 날, IT가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IT에게 제가 용기를 얻었듯, IT가 이 글을 볼 수만 있다면 저도 IT에게 힘을 주고 싶습니다.

그는 제 마음속의 최고의 선수니까요  

 

PS.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 지방직 아직 그만둔거 아니에욥. 내일도 김장 도와주러 가야됩니다

그래서 내일은 히트전 못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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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22 21:44:46

축하드립니다 저도 요즘 멀게에 올라온 북 오브 아이재아 영상 보고 IT가 많이 그립네요
얼른 완쾌되서 뛰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WR
2017-11-22 21:46:33

IT의 플레이에는 다른 선수들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뭔가 감동이 있다고 할까요...

그는 제가 본 최고의 셀틱 프라이드였습니다. 

2017-11-22 21:46:51

전직 행정주사보로써 축하드립니다.

WR
2017-11-22 21:47:36

감사합니다^^
공평과세를 통한 복지행정 구현에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2017-11-22 21:47:06

크.. 멋있습니다. 저도 박사 지원 잘 돼서 여기에 글을 올리고 싶네요. 축하드립니다!

WR
2017-11-22 21:47:57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 모두 잘 풀리실 겁니다~

2017-11-22 22:23:01

역시 믿고 보는 글입니다. 더 잘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에인지는 화나지만 애정 깊게 보던 선수들이나 감독은 놓질 못해 요즘 보스턴의 행보에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톰이 돌아온다 해도 선수 구성이나 감독전술 때문에 작년같은 모습을 보이진 못하겠지만 그가 성공적인 복귀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소위 저 같은 언드래프티들의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WR
2017-11-22 22:25:50

IT는 분명 제 몫을 해줄 겁니다.
늘 그래왔던 선수이니까요.

2017-11-22 22:37:21

빵똑님 합격축하드립니다!! 설마 한번 더 올라가시는거 아니죠?ㅎㅎ 정말 축하드립니다

WR
2017-11-22 22:38:49

한번더 올라가는 것은 제가 NBA리거 되는 것 만큼이나 가능성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2017-11-22 23:52:14

축하드립니다 자축의 의미로 오늘은 치킨 뜯으시죠

WR
1
2017-11-23 00:38:33

이 시간에 뜯으면 돼지됩니다

2017-11-23 01:13:33

으아.. 정말 축하드려요. 같은 IT팬으로서 같이 힘냅시당 !

WR
2017-11-23 05:50:33

감사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빠른지 곧 IT 돌아옵니다

Updated at 2017-11-23 01:28:51

우와..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언제 9급이 되신건가요?

WR
2017-11-23 05:51:53

9급 최종합격은 올해 8월 25일이었고 정식 발령일자는 10월 30일이었습니다.
7급 필기가 8월 26일이었고 어제 최종합격한거죠. 감사합니다^^

2017-11-23 08:39:39

여윽시 똑똑이!!!!
축하드립니다 짝짝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요즘 새로운 포지션으로 옮기는 상황이라 불안하고 초조해서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네요
그런 와중에 저는 어제 네이버 어빙기사를 읽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들과 직면한다. 선택에 따라오는 결과를 미리 알 수만 있다면야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선택을 반복한다.”

이 문구를 보고 힘을 조금 냈습니다
새로운 자리로 옮기셔도 화이팅하세요

렛츠고셀틱스

WR
2017-11-23 08:44:56

솔직히 눈물나게 하고싶었던 일이라 가서 정말 잘해봐야지 라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리고 We’re Cel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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