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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진상손님 떡밥돌때 올리지 못했던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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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21:12:24

부모님께서 식당을 오래 하셔서 식당알바를 중학교 시절부터 했습니다.(일해야 용돈이 나왔거든요.)

고3때도 일했고, 대학절은 물론이고 휴가 나왔을때, 그리고 취준생일때, 그리고 직장 때려치우고 

몇년간 가계 물려받을 생각할정도로 열심히 일을 했는데요. 정말 여러손님들 많이 만나봤습니다.

일반화의 오류도 많이 있을테니 불편하신부분은 지적해주세요.

 

 

○음식 맛가지고 궁시렁 거린다.

-전형적인 클레이머이지만, 진상손님은 아닙니다.

대중음식점이 손님 개개인의 입맛을 맞춰줄수없기 때문에,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이분들은

점원 호출해서 소금이나 후추를 더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나오기전에 자신의 기호를 알려줍니다.

사실 가장 다루기 편한 경우입니다. 이런분들은 대부분 식당밥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단체로 와서 음식 맛가지고 궁시렁 거리면, 그건 식당에 문제가 있는거지만, 대부분 일행중에서

한두명이 꼭 맛으로 딴지를 거는데, 그런분들은 어딜가도 그렇고 일행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서비스 많이 달라고 노래부른다.

- 단골에서 진상으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서비스를 많이 달라고 하면, 보통 손해 안나는 범위 안에서는 잘 해드리는데요.

자주오면 정말 고마운 손님들입니다. 문제는 단골로 발전했을때 다른 손님들 있는데서 '우리가 더 대접받는다'라고 티를 내는 순간부터 다른테이블에서 '우리는 왜 저렇게 안해줘요?'라는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골치 아픈게 단품으로 판매를 하지않는 것들을 리필 해달라고 하는것인데, 대부분 그날 하루 사용할 분량이 정해져있고, 1테이블에 하나씩 나가는게 원칙인데 막무가내로 단골한테 그런거 못해주냐고 하면 답이없죠.

원래 단골들은 그런거 달라고 안한다고 앞에서 이야기 할수도 없구요.

 

 

 

○네 예약좀 할려고 하는데요, 저희는 어른 6명에 아이들이 4명이예요.

- 근데 그 애들이 중고등학생입니다.

보통 4인기준 1테이블이면 저런경우는 2테이블로 준비를 하는데, 어른보다 등치큰 중고등학생들이 

들어오면 답도 없습니다. 가족모임은 대부분 주말 룸이기 때문에 옮길방도 없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예약한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실수한것을 말 안하기 때문에 일행들은 우리가 잘못해서

좁은방에 꾸겨앉아서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엄청나게 태클을 걸어댑니다. 그럴때마다 예약자와 눈빛을 마주치지만, 돌아오는것은 차가운 외면 뿐이죠.

 

 

 

○아기가 먹을만한건 없나요?

-진상과 착한 손님의 경계점 사이입니다.

대부분 사고가 멀쩡한 손님들은 "죄송한데요, 여기 아기가 먹을만한 반찬이나 김같은건 없나요?"라고 정중하게 물어보십니다, 그러면 저희도 "아 잠시만 기달려주세요."라고 한뒤에 덜 매운 반찬이나 국물 그리고 김을 가져다 드리죠, 

 

물론 저런 착한손님안 있는게 아니죠, "여긴 애들먹을것도 없어요? 계란후라이나 김이나 좀 줘봐요"라고 시비를 트는 손님도 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김이랑 계란이없네요, 아기가 김치는 먹나요?"라는 질문뒤에 김치랑 밥한공기 가져다주고 신경 끕니다.

 

 

 

○손님, 여긴 술집이 아니라 대중음식점입니다.

-근처에 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집 아들내미랑 가끔씩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포크랑 나이프를 잡으면 교양을 찾는데, 젓가락이랑 소주잔을 들면 자기를 놓아버린다."

뭐, 그냥 단체로 가게를 예약해서 자기들끼리 먹고 떠드는건 모르겠는데, 꼭 향락절이나 휴가철만 되면

소수의 유흥객때문에 다른손님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분들은 그냥 애초에 황사바람이랑 같이 먹게 밖으로 돌려버립니다. 풍경 엄청 좋아하거든요.

문제는 여름입니다, 에어컨 없이는 밥 못먹으니까요.

 

 

○마 내가 느그사장이랑 XX도 하고, XX도 해써!!

- 그 사장 우리 아빱니다.

사장이랑 친분을 내세워서 알바나 아줌마한테 세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 신분이 작은사장이다보니

그냥 그런거 쌩까버렷죠. 근데 일반 알바들한테는 엄청난 진상이라고 생각해요. 

 


 


○공직자 나으리

- 골치아팠어요, 공직자 나으리들.....

김영란법 때문에 예전만큼 대놓고 얻어먹는건 아니지만, 여전히 공짜밥 먹으면서 엄청난 생색을 보여주고,

법카 미리 댕겨서 긁어놓고 야금야금 째먹는데, 외상 달아놓고 인수인계 튀어버리거나, '우리xx과에서 왔는데 잘해줘야하는거 알죠?'라고 사람 얼탱이 빼는 재주가 있는 양반들이 있습니다


가장 골치아픈건 나으리들이 아는사람들이 많다보니 방을 엄청 좋아한다는건데요, 이 양반들 때문에 8명을 받을수 있는걸 3명받고 문 닫아야하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리고 법카없는 나으리들은 예전부터 상인들에겐 공공의 적이었죠.

 


 

○여기 사장이 누군가?

-니 상관 친굽니다.

사장이랑 나이차이 20살넘게 나는 놈들이 맞먹으려다가, 들켜서 크게 데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30대 ㅂ대리인데요, 이 양반이 자기가 모시던 공장장이(이사대우) 본사로 영전이 나자마자,사장님한테 "앞으로 제가 여기에 손님들 모시고 올껀데, 지금처럼 하면 안됩니다?" 이 소리 끝나기도전에

화장실에서 토하고 나오다가 이 상황을 목격한 공장장한테 왕복으로 싸다구맞고, 공장장님 영전이후에 자취를 감췄네요.


술버릇 드럽고, 늦게와서 안일어나는데 공장장님이 마지막에 큰선물 해줬다면서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ㅂ대리가 대표적인거지, 저것보다 수위는 약한데 더 지랄맞은 양반들도 있긴했습니다.

 

 

 

 

 

여러가지  유형들이 많은데, 작성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없어서 이정도로 줄일게요.

가끔씩 통장에 찍히는 급여를 볼때마다, 가게나 물려받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장사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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