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 만난 썰
몇달전에 현주엽 감독 취임 소식 직후에 우연히 저랑 형이 술집 들어갔는데 현주엽 감독,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 셋이 술 마시더라구요.
술집에 사람들도 없어서 저희 형이 조심스레 가서 사진 요청을 했어요. (저희 형이 어렸을때부터 현주엽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여기서부터 대화입니다.
형: 안녕하세요 현주엽 감독님. 취임 축하드려요. 실례지만 사진 한장 같이 찍어도 될까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현: (말없이 칼을 스윽 든다) 뭐라구? (칼로 쑤시는듯한 연기를 몇번 한다)
그러더니만 사진을 전희철 코치가 찍어준다.
전: 근데 너희 요즘 예능 많이 나온다고 주엽이만 아는거야?
나,형: 아뇨~ 설마 그럴리가요 전희철 코치님! 옛날부터 슬램덩크하면 전희철이죠!! 저흰 원래 농구 팬입니다.
문: (말없이 지켜본다. 이미 꽤 취한 것 같다)
전: 아닌거같은데! 그럼 이쪽은 누구야?! (문경은 감독을 가리킨다)
나,형: 에이 문경은 감독님을 저희가 모를리가요. 람보슈터!!
전: 어? 아네. 너희 어디 팬이었어?
나,형: 사실 저희 연대 팬이었...
문: (말없이 미소 짓는다)
전,현: 에잇 너희 저리가. (모두 약간의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서로 자리에 복귀해서 형과 나는 껍데기에 소주를 먹고있었다.
갑자기 문경은 감독이 맥주병 2개를 겹쳐서 파워 병따기를 시전하였다. 앗, 병이 따인 맥주의 소량이 나에게 튀었다. 정말 아주 살짝, 아주 조금.
나: 으아아아~~ (그렇다. 오바하였다.)
전: (우리 테이블에 등지고 앉아있었다. 갑자기 뒤로 돌아선다.) 빨리 화내. 빨리 화내라구~
나: 네? 화를 왜 내요?
전: 아 나 이형 이거 하는거 진짜 짜증나. 빨리 화내~ 이때 아니면 언제 문경은한테 화를 내겠어~
나: 그래도 어떻게 화를 내요ㅎㅎㅎ
현: (갑자기 그 맥주병을 들고 우리 형제에게 맥주를 따라준다. 아주 가득) 원샷이다. 형이 사주는거니까 마셔. (원샷 해버렸다) 너네는 응~ 이렇게 보면 모르는척 하는게 미덕이야~
나,형: (그저 웃는다. 하이 텐션이었다.)
현: 너네 뭐 하나 더 시켜. 이쪽에서 살거야. (전희철 코치를 가리킨다.)
전: 아 왜 나한테 그래. (투덜투덜) 그래 어서 골라봐. 이런 기회가 없어.
나, 형: (메뉴를 좀 본 후에) 그럼 저흰 소막창을 하나..
전: 여기요~ 이 테이블 소막창 하나랑 소주 하나 추가해주세요.
소막창을 냠냠 먹고 있던 중
문: 야 나 슬슬 가야돼. 너네도 가자.
현: (물끄러미 테이블 위에 남아있는 계란말이를 본다.) 음식을 다 먹고 가야지. (젓가락질을 한다. 나와 형에게 한입 가득 담기게 먹여준다.) 너네 형이 음식 안남기고 안주는거 알지? 영광이라고 생각해.
셋 모두 일어나기 시작한다.
전: 야 너네 지금까지 먹은건 형이 계산해줄게.
나,형: (어리둥절) 아~ 감사합니다~ SK 화이팅, LG 화이팅!!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세 감독, 코치 모두 혼쾌히 수락. 사장님이 친히 찍어주셨다.
그들이 나가는걸 보고 나랑 형은 담배 피우러 나갔다. 산만한 사람들 셋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잠이 안와서 몇달 전 기억을 끄집어내서 써봤습니다. 세분 모두 유쾌하고 위트 있으셔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랑 형한테는 아주 보람찬 일이었고 미담이라 생각하여 나름 디테일하게 썼는데 혹시 현주엽 감독,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에게 실례가 되는거 아닐지 모르겠네요.. 혹여 불편하신 분 있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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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