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와 논산훈련소 같이 생활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다른 커뮤니티에 뭐뭐가수가 많이 거론되길래....
생각나는김에 제가 겪어본 연예인 썰을 풀어보려합니다.
가수 김범수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분이 많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11년전으로 거슬러갑니다.
06년 4월 3일 저는 논산 훈련소로 입대를 합니다.
부모님과 친구들과 작별하고 입소대대로 들어갑니다.
처음 모여있을때 알게되었습니다.
가서 김범수와 같은날 입대했다는걸...
처음부터 ? 부사관이시켜서 빡빡이들앞에서 노래한곡 불러주시더군요.
마이크도없었지만 ... 성량이...와...감동이더군요...
(저는 입대하기전에도 김범수 엄청 팬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박선주씨와 김범수씨가 부른 남과 여 를 너무 좋아했구요....당시 싸이도 이 노래가 배경이었네요)
그리고 입소대대에서 물건 받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흐르고...논산으로 가기전에
키 순으로 분류를 하더군요..
다들 아시는거처럼 김범수씨가 좀 단신이십니다..
너무 좋아하던 가수라...
무릎을 많이 굽혀서.... 같은쪽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그리고 26연대 1중대 1소대 생활 시작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1분대 범수씨는 2분대
그래도 뚫려있던지라....통로도있고 같은 내무실같았습니다.
아무튼 이랗게 논산 5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예인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것도 처음이고
그 연예인이 좋아하던 가수라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훈련을 나갈때면 한두곡씩 노래를 불러주곤 했습니다
아무 시설도 안되어있는곳이지만 김범수씨의 성량이면 .... 엄청나더군요...
5주동안이라
불러주신 곡 또 불러주시고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김범수씨는 힘들었을거에요..먼지때문에 목이 좀 아프다는 이야기를 종종했거든요..
1~2주차였을거에요
그런거 있자나요. 원래 기억하고있던건데
어느순간 기억이 안나서 그 기억을 되살리려고 생각하는데 안되는거요.. 참 괴롭더군요..
그 기억하고 싶던게
위에도 적었던 남과 여 라는 노래였습니다.
점심때 배식받을때 운좋게 바로 뒤에 자리를해서
물어봤습니다...조교들이 하두 뭐라고해서 몰래....남과 여 가사가 궁굼하다고...
라고 물어보자
김범수 씨는 잠시만요 아 뭐였더라...라고 말하고...잠시후에
작은 목소리로 남과 여 라는 노래를 불러주더군요..
제게만 들리게....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내무실들어와서 바로 수첩에 옮겨적었지요...
아마 한동안 수첩보면서 흥얼거렸던같습니다.
그리고 기독교행사때면 노래부르고
초코파이 12개 들은거 를 몇십개씩 받아와서
소대전체에 한박스씩 매주 돌리고그랬었네요...
단거 지겹게 먹었던가같습니다...
잘때면 좋은이야기도 많이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요...
전역할땐 1,2소대 동기들에게
전역하면 콘서트에 가지고오라며
보급 손수건에 사인과 짧은 편지글, 별명까지 해서
하나하나 적어줬었네요...
가지고오라고 소주한잔하자고...
먹고 사느라 콘서트에는 가진못했지만
아직도 그 손수건 가지고있네요.
입대전에 여러가지일로 힘든시간을 겪었는데
훈련서에서 김범수씨와 그 분의 노래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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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좋은 추억이네요.
훈련소의 기억이 나쁘지만은 않으셨겠습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