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글) 혹시 저 같이 겁 많은 성격이 있으신지...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꽤 긴 글이 될꺼 같은데
진지하게 제 성격이 고민이여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학교에 다닐때도 주위 사람들과 활발하게 잘지내고 주목도 잘받고 학창 생활을 잘 지낸 성격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괴롭게 느껴지는게
제가 겁이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제 성격이 남한테 싫은 소리를 아예 못합니다
그리고 남한테 미움 받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얼마전에 대만 여행만해도 비행기 뒷자리 여성분께서 자꾸 의자를 차고 건드리셔서 몇번이고 뒤돌아서 그만해달라고 하고싶었지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삭히면서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뒤돌아서 그만해달라고 요청드리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제 머릿속에선 무서운 상상이 계속 이어지는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만약 뒷자리 여성분이 진상이라면? 나는 이 비행기 안에서 화내면서 싸워야 하나? 만약 직원도 중재하지 못할 상황이 온다면? 그냥 내가 조금만 참으면 아무일도 안생기고 무사히 지나가겠지?’
아마 성격 호탕하신분들은 저 같은 경우를 이해 못하시고 답답해 하실꺼 같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진상과 상식밖의 X친놈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그런 사람과 마주치게 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주먹이나 상식,법이 통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요
그래서 항상 내가 참으면 그냥 지나가겠지, 아무일도 생기지 않겠지 하는게 어느새 제 모습이 되어 버린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심해져서 운전이라던지 농구 동호회 같이 시비가 붙을만한 일에는 시작도 전에 두렵고 무서운 상상이 계속 됩니다...
제가 이제 전역 후에 등록금과 숙소비를 제 힘으로 벌어야해서 숙식 노가다를 잠시동안 할까생각중입니다. 근데 문제는 막상 일을 할려고 시작하니깐 겁이 나서 검색창에 숙식 노가다 주의점,조심해야할점,후기 등만 보면서 일을 시작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제 머릿속엔 가서 일 못한다고 욕먹으면 어떡하지? 모르는 아저씨들이랑 잘 지낼 수 있을까? 같이 숙소 생활하면서 시비가 붙으면 어떻게하지? 생각보다도 일이 너무 힘들면 어떡하지? 내가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작도 못하고 며칠째 방에서 고민만 하면서 앓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신중함을 넘어서
굉장히 세밀한 두려움들 때문에 시작을 못합니다. 저도 이런 제 성격이 단점이고 정말 싫지만 주위 사람들은 제가 주도적이고 호탕한줄만 압니다. 숨기는건 아니고 제가 평소엔 정말 잘지냅니다 분위기 탈 줄도 알고 문제없이요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던가 누군가와 대립해야 하는일에는 정말 극악적으로 걱정이 되고 두렵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어서 많은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현재 178에 73인데 몸을 뿔려서 다니면 내가 자신감이 생길까, 아니면 무서운 문신을 새길까봐도 진지하게 생각해봤지만 그건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키나 덩치,상황에 상관없이 싸울때 겁없이 싸우시거나 거절이나 싫은 소리 잘하시는분들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차라리 어쩔때는 제가 또라이가 되서 남들 신경 안쓰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인지도 못하고 저만 즐거우면 되는 그런 성격이 되었으면 하고도 상상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남은 인생 헬조센에서 잘버텨야하는데 한편으로는 제 여린 마음이 나중에 후회를 불러올까봐 걱정입니다...
혹시라도 글을 읽으시면서 답답한 마음을 느끼신분들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나름 며칠동안 지하철등에서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봤습니다 저만 이런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극복이 되고 바뀌는건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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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문구가 있죠, Just Do it
어짜피 둘중에 하나에요
참고 내가 고통받거나
표현하고 그 고통을 어느정도 덜어내거나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넒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호구가 아니듯 표현을 한다고 무례하다거나 시비가 붙는게 아닙니다.
내가 가진 권리와 나의 안전 (정신적 육체적)을 내가 챙기는것은 당연한 겁니다.
반대로 그걸 못챙기는 사람은 당사자도 자신을 존중못하는데 남들은 더 쉽게 침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