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의 72회 유엔 총회 이야기 1~3일차- 마크롱, 메이, 아베를 내 눈으로 직접보다니?!
얼마 전에 유엔 총회를 기다리며 글 올렸던 잉여 인턴입니다!
저는 유엔 인적자원부 (Office of Human Resource Management)에서
일하고 있다가 이번 72회 유엔 총회에 기자단 통제 (보안 상 이유로 일부 이야기가 된 언론사를 제외
한 그 외 기자들은 회의장 위에 발코니에서 사진을 찍게 되어있습니다) 및 안내 자원봉사에 지원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간의 자원 봉사일정 중에서 벌써 3일이 지났네요.
매니아 유저분들 중 한 분 (유잉님)이 경고 하셨듯 기자들 통제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부러 영어를 못 알아 듣는 척하고 불어로 모든 것을 물어보다가 갑자기 "Our first lady is right here!"를 외치면서 꿋꿋이 발코니를 뛰쳐나갔던 카메룬 기자단과 아무 사전 허락도 상의도 없이 취재를 왔으면서 우리 인턴들에게 여기가봐라 저기가봐라, 또 우린 우리 수상하고 인터뷰하기로 했다고 막무가내로 회의장에 난입했던 BBC 기자 등등.. 정말 흥미롭고도 피로한 일들 이었습니다. 불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일정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3일차는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첫 번째 흥미로웠던 일은, 누군가 회의장 앞에 보안검색대를 호위 20명이 붙어서 지나가길래 봤더니 아베총리가 연설을 마치고 눈 앞에서 지나갔습니다! 사실 악명이 높은 분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는데 보게되어서 그냥 입만 벌리고 구경했습니다. 두 번째는 리비아 고위급 회의에서 일어났습니다.
요 스크린이 리비아 고위급 회의 안내 스크린이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유난히 이 회의에서 기자들이 안 그래도 좁은 발코니에 줄을 서가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누가 있나 봤더니- 첫 열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 독일 부수상 지크마르 가브리엘이 있었습니다! 워낙 기자들이 많아서 기자당 1-2분 씩만 주면서, 이 기자 차례가 끝나면 다음 기자를 들여보내느라 거의 몸으로 밀어내다시피 했습니다. 심지어 기니 기자단은 안 떠나고 대통령 사진을 한사코 더 찍겠다고 버텨내서 경비가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안에 예민했던 유엔 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내일 문 대통령이 오십니다!
밑에 있는 예정표 (사진) 에 따르면 내일 유엔 총회 홀 (General Assembly Hall)의 일반 회의 (General Meeting)에서 세번째 연사 시네요! 11번째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연설을 하지만 시간을 촉박하게 줘서 트뤼도는 못 볼거 같습니다. 내일 문 대통령님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모르겠네요.. 대통령님이라고 해도 되나요?)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진으로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사진을 찍거나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안 돼서 더 많은 사진 못 남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더 흥미로운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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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겠지만 흥미로운 경험이네요...언제 또 각국 정상들을 한자리에서 보겠습니까..아무튼...매니아님의 커리어에 중요한 자양분이 될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