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진상손님들
경기도 신도시에서 호프집합니다. 3년째 성업중인데 기억에 남는 진상손님들 적어봅니다:
1. 저희는 생맥주가 몇가지가 됩니다. 두 분이서 안주없이 페일에일 두 잔 시키십니다. 그리고 잠시후 부르십니다.
자기가 이 맥주가 쓰고 입맛에 안맞아서 그러는데 남은 반잔을 다른 맥주로 바꿔주면 안되냐고 하십니다. 물론, 태도는 본인에게는 당연한 권리인냥 말이죠.
이 분은 아마 짜장면도 드시다가 느끼해서 못 먹겠는데 짬뽕 반그릇으로 바꿔달라고 하실 분입니다.
2. 피자가 짜답니다. 저희 피자 안주개념이라 간이 좀 강한건 맞는데 오늘 같은 피자로 10개더 넘게 나갔고 다른 손님들 다 맛있게 드시고 가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장사꾼이라서, 너무 짜시면 감자라도 튀겨드리겠다고 했는데 마른안주 건어물은 안되냐고 하십니다. 건어물은 비싸므로, 건어물도 어차피 바다생물이라 짤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황도라도 해달라고 당연하게 얘기합니다. 그렇게 저는 천국에 갈거라는 마음으로 해드렸습니다. 아 물론, 짜서 못 드시겠다는 피자는 다 드시고 가셨네요. 바로 빼버렸어야 했는대 제 잘못이네요.
3. 골뱅이가 매워서 못 먹겠답니다. 아마 저도 조만간 중국집에 가서 짬뽕이 맵다고 못먹겠다고 바꿔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양념을 다시 해드렸습니다. 그래도 맵답니다. 그러면 제가 대신에 감자튀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소세진 안되냐고 말씀하십니다. 소세지 진짜 손 많이 가는데, 저는 그래도 장사꾼이니 해드렸습니다, 골뱅이는 테이블에서 뺐구요.
그리고 계산은 골뱅이를 빼고 소세지를 넣었습니다. 가실때 계산하면서 소세지값 진짜 받으시냐고 물으시네요. 그래서 저는 어버버하면서 받았습니다.
4. 회사단체 15명남짓. 회사 조직문화가 좀 이상한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싸가지가 없고 무례합니다. 진상협회는 아닌것 같은데.. 대놓고 서비스달라고 하고, 이것밖에 안주냐고 하고.. 그래서 다 드렸습니다, 부족함없이.
그리고 202,000나오는데 그걸 2,000깎으시려고 하시네요. 깎아달라고. 하지만 이미 손님은 저에게 카드를 주셨고 저는 빠르게 긁습니다. 서비스도 드릴거 다 드리고 저와 알바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란 보상을 받아야죠.
그랬더니 그걸 안해주냐고 찡찡대더니 나중에는 기어코 음료수 하나 서비스로 가져간답니다.
세상에.. 제가 그 분 손에서 음료수를 뺏을수도 없고, 제가 졌네요..
5. 알바가 맥주를 왼손으로 놨다고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냐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 세상은 미친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죄송하다고 저는 굽신거립니다. 그리고 제가 오른손으로만 맥주를 놔드렸습니다. 젠장.
6. 금요일 9시 6-9명정도 예약이 옵니다. 그래도 저희는 자리가 아주 적은 편은 아니라 그래도 받습니다. 9시 좀 넘어서 두분이 오시고 그렇게 찔끔찔끔 오시더니 11시가 되서야 7분이 오셨네요. 저한테 왜이러나 싶습니다.
7.다른 브런치카페 업장 소식입니다. 요즘은 손님들이 들어오시면서 차키를 사장님한테 드린답니다, 주차해달라고..
버거가 칼이랑 포크랑 나가면 주방으로 심심찮게 다시 들어온답니다. 썰어달라고.. 아 물론 다 큰 어른들이겠죠. 아마 자기 자식들 음식을 자기들이 썰어주니 본인음식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게 아주 틀린말은 아니네요.
하여튼 서비스업 종사하시는 분들, 자영업하시는 분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 외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공부 하시는 분들, 회사다니시는 분들 모두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모두들 천국 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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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사리 나오시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