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킨 파크(Linkin Park) 에 대한 추억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은 뭘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인 [KG]라이오라~™ 입니다.
얼마 전 또하나의 뮤지션이 우리 곁을 떠났죠.
저 역시 참으로 좋아하는 밴드인지라 오늘은 그 밴드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터진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의 자살소식은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저 또한 그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밴드의 데뷔에서부터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현재까지
저의 젊은날을 함께한 밴드였기에
작지만 이런저런 추억도 많았고,
이번에는 그 추억을 떠올려 보려합니다.
제가 린킨 파크(Linkin Park) 를 처음 접한것은 17년전...
그러니까 제가 고1때로군요.
평소 같이 락/메탈 음악을 즐겨듣던 친구 한명이
대박 밴드 하나 나왔다며 앨범을 하나 들려줬는데
Hybrid Theory (2000)
그게 바로 문제의 앨범 'Hybrid Theory' 였습니다.
One Step Closer
제가 군대에 가서 한가지 마음먹었던 것이 있는데요.
그 다짐이란
'내 전역하면 무조건 1년에 한번 이상은 내한공연 보러가겠다!'
였습니다.
2006년 9월...마침내 저는 전역하였고 전역 후 내한공연은 개뿔...전역을 하고 잠시
알바를 하다 2007년 복학하여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 다짐은 점점 미루어져만 갔습니다.
그와중에 들려온 내한공연 소식하나!!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두번째 내한공연 소식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저의 다짐은 11년째 빠짐없이 이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공연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네요.
공연 당일날이 저의 기말고사 마지막날이었는데
하필 마지막 시험으로 야간 교양 시험이 잡혀있었습니다.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일단 예매는 했으나
학교에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까지는 한시간이 넘는거리....
'아~어떡하지~어떡하지~' 하며 노심초사했는데
역시 사람은 위기에 몰리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했던가요??
문제의 시험시작과 함께 시험지 받아들고 그 시험문제들을 10분만에 다 풀고서 제출한뒤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체조경기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저를 보고 공연 잘보고 오라던 친구들의 응원이 생각나네요.
부랴부랴 달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한가지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저의 복장이 두꺼운 패딩에 백팩까지 메고 있었던 거죠.
가방에 두꺼운 패딩 점퍼까지 들고 들어가서 뛰어놀긴 힘들것 같아서
물품보관소를 먼저 찾았으나 제가 도착했을땐 물품포관소가 이미 마감된 상태였죠.
이거이거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점점 흐르고....
그 순간 저의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으니 주변 풀숲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최대한 눈에 잘 안띄는 풀숲에 저의 패딩과 가방을 숨겨놓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짓이었죠;;
다행히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본공연에 앞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와 타이거 J.K 의
오프닝 공연이 있었던터라 본공연에는 늦지 않았네요.
이랬거나 저랬거나 공연은 정말 재밌게 잘 봤고,
풀숲에 숨겨놓은 저의 패딩과 가방은 무사했으며,
10분만에 푼 교양시험은 A+ 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후...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세번째 내한공연이 성사되었고,
이번에도 그 현장에서 함께 땀흘리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죠.
이날이 체스터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지난 5월 발매된 7집앨범 'one More Light' 에 너무 실망해서 CD조차 구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11월 일본 공연이 잡힌 것을 보고 "이거 내한도 노려볼 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이 터져버리다니요.
밴드의 데뷔부터 연일 대박을 터뜨려 최고의 위상을 가진 오늘날까지
그들을 지켜보고 함께 세월을 보내왔는데 그의 자살소식에
저의 추억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것 마냥 마음이 허하더군요.
마치 3년전 마왕 신해철의 사망소식때와 같은 슬픔이 느껴집니다.
좋은 음악 들려주어서 고마웠고,
편히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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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out all the rest가 추모곡으로는 딱 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