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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 파크(Linkin Park) 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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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3 11:13:58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은 뭘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인 [KG]라이오라~™ 입니다.

 

얼마 전 또하나의 뮤지션이 우리 곁을 떠났죠.

저 역시 참으로 좋아하는 밴드인지라 오늘은 그 밴드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터진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의 자살소식은

국내외 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저 또한 그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밴드의 데뷔에서부터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현재까지

저의 젊은날을 함께한 밴드였기에

작지만 이런저런 추억도 많았고,

이번에는 그 추억을 떠올려 보려합니다.








제가 린킨 파크(Linkin Park) 를 처음 접한것은 17년전...

그러니까 제가 고1때로군요.


평소 같이 락/메탈 음악을 즐겨듣던 친구 한명이

대박 밴드 하나 나왔다며 앨범을 하나 들려줬는데




Hybrid Theory (2000)






그게 바로 문제의 앨범 'Hybrid Theory' 였습니다.





One Step Closer





그 친구가 처음 들려줬던 곡이 데뷔 싱글 'one Step Closer' 였는데
듣고나서 참 벙쩠습니다.

'와....이런 미친 멜로디가 다 있나!!'

바로 앨범 구매하고 앨범자체가 길지 않았기에 
수록곡 전체의 가사를 외우기 위해 한동안 이 앨범만 붙잡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In The End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외우기위해 노력했던 곡이 바로 'In The End' 였고,
아직까지 제가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곡입니다.




그렇게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팬으로 살아가는 중 밴드에게 큰 실망을 느꼈던 날이 있었는데요.
늘 음원으로만 들어오다 우연히 그들의 라이브 영상을 처음 보게 될 기회가 생겼는데...
하....충격적이었습니다.
'Hybrid Theory' 를 처음 들었을때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어쩜 이렇게 라이브를 못할 수 있는지 너무나도 실망스런 모습이었고,
그시점에 있어서 저에게 린킨 파크(Linkin Park) 는 라이브 못하는 밴드로 각인되었습니다.




Meteora (2003)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대학생이 되었고, 바다건너에서는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2집 앨범 발매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omewhere I Belong




앨범의 발매 전 먼저 공개된 첫 싱글 'Somewhere I Belong' 을 처음 들었을때
'아~역시 린킨 파크(Linkin Park)...미친 멜로디는 죽지 않았네' 라며 감탄했고,
이 앨범은 실제로도 대박이 났죠.


그 시점에서 또 한번 저의 인식이 바뀐 일이 생겼습니다.


Faint




바로 위의 라이브 영상 때문인데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에게 있어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라이브는 

'그저그런 실력...아니...똥망'

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위 영상을 보고나서 그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야.....얘네들....앨범준비하면서 진짜 연습 많이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열심히 하는 밴드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더욱 이밴드에게 빠져들었죠.



아마 이 시기였죠.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이 있었으나 저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저는 군대에 갔습니다.





제가 군대에 가서 한가지 마음먹었던 것이 있는데요.

그 다짐이란


'내 전역하면 무조건 1년에 한번 이상은 내한공연 보러가겠다!' 


였습니다.


2006년 9월...마침내 저는 전역하였고 전역 후 내한공연은 개뿔...전역을 하고 잠시 

알바를 하다 2007년 복학하여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 다짐은 점점 미루어져만 갔습니다.



그와중에 들려온 내한공연 소식하나!!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두번째 내한공연 소식이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저의 다짐은 11년째 빠짐없이 이어져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공연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네요.


 공연 당일날이 저의 기말고사 마지막날이었는데 

하필 마지막 시험으로 야간 교양 시험이 잡혀있었습니다.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일단 예매는 했으나 

학교에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까지는 한시간이 넘는거리....

'아~어떡하지~어떡하지~' 하며 노심초사했는데

역시 사람은 위기에 몰리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했던가요??


문제의 시험시작과 함께 시험지 받아들고 그 시험문제들을 10분만에 다 풀고서 제출한뒤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체조경기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저를 보고 공연 잘보고 오라던 친구들의 응원이 생각나네요.


부랴부랴 달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한가지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저의 복장이 두꺼운 패딩에 백팩까지 메고 있었던 거죠.

가방에 두꺼운 패딩 점퍼까지 들고 들어가서 뛰어놀긴 힘들것 같아서 

물품보관소를 먼저 찾았으나 제가 도착했을땐 물품포관소가 이미 마감된 상태였죠.


이거이거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시간은 점점 흐르고....

그 순간 저의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으니 주변 풀숲이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최대한 눈에 잘 안띄는 풀숲에 저의 패딩과 가방을 숨겨놓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짓이었죠;;


다행히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본공연에 앞서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와 타이거 J.K 의

오프닝 공연이 있었던터라 본공연에는 늦지 않았네요.


이랬거나 저랬거나 공연은 정말 재밌게 잘 봤고, 

풀숲에 숨겨놓은 저의 패딩과 가방은 무사했으며, 

10분만에 푼 교양시험은 A+ 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후...



 



린킨 파크(Linkin Park) 의 세번째 내한공연이 성사되었고,



 



이번에도 그 현장에서 함께 땀흘리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죠.

이날이 체스터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지난 5월 발매된 7집앨범 'one More Light' 에 너무 실망해서 CD조차 구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11월 일본 공연이 잡힌 것을 보고 "이거 내한도 노려볼 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이 터져버리다니요.



밴드의 데뷔부터 연일 대박을 터뜨려 최고의 위상을 가진 오늘날까지

그들을 지켜보고 함께 세월을 보내왔는데 그의 자살소식에

저의 추억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것 마냥 마음이 허하더군요.



마치 3년전 마왕 신해철의 사망소식때와 같은 슬픔이 느껴집니다.



좋은 음악 들려주어서 고마웠고,

편히 쉬길...



Shadow of The Day



Rest In Peace...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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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7-07-23 11:16:43

Leave out all the rest가 추모곡으로는 딱 이더군요

WR
2017-07-23 12:30:12

그러고보니 그곡이 있었군요!!

1
2017-07-23 11:20:27

 one thing~

WR
2017-07-23 12:30:38

i don't know why~

1
Updated at 2017-07-23 11:59:45

린킨파크를 처음 접하게 된 곡이 2집에 수록된 faint와 numb 였는데 그 쇼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WR
2017-07-23 12:31:15

아무래도 2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 말씀하신 두곡 같습니다.

2
2017-07-23 12:02:33

Breaking the habit이란 곡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 다시 들어보니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씁쓸합니다.

WR
1
2017-07-23 12:31:44

제가 2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곡이 faint 랑 breaking the habit 입니다.

1
2017-07-23 12:12:38

중학교때 with you 라는 노랠 처음 듣고 '와 이노랜 뭐지? 뭐하는 가수지?'라는 충격과 함께 린킨파크에 빠졌습니다. 돈없는 학생때 씨디사서 듣고 주변 친구들한테 얘네 노래 들어봐라고 진짜 많이 말하고 다녔고 왠만한 게임 아이디는 다 린킨파크 관련된걸로 만들었었고, 스타하면 애들이 매번 그랬죠. 넌 박씨도 아닌데 링크인 박(linkin park)이 뭐냐고ㅋㅋ
그 이후 4집까지 의리로 씨디를 샀다가 예전과 같지 않은 앨범에 저에게 조금씩 잊혀져갔습니다. 이제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서 내한공연 챙겨보러 다니는 재미로 사는데... 진짜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밴드였는데...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그렇네요.

WR
2017-07-23 12:32:34

한동안 내한이 뜸했지만 올해 새앨범도 나왔고 일본 공연도 있으니

딱 타이밍이다 생각했었는데 이런일이 생기네요...

1
2017-07-23 12:38:29

저는 Point of Authority를 미친듯이 들었었죠. 리메이크 앨범은 지금도 듣구요. 라이브를 못하지만 개중엔 잴하는 공연도 꽤 있습니다. 2집이후 초심을 잃은듯한 음악때문에 갈수록 실망을 많이 했지만 처음 임팩트가 너무 컸죠. 그저 영면하길바랍니다.

WR
2017-07-23 16:11:22

저는 딱 4집까지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뒤로는 저도 실망을 했는데 이제 라이브 조차 볼 수 없게 되었네요.

1
2017-07-23 12:49:38

numb는 앵콜버젼인가 제이지가 곁들인 그 노래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In the end, Nobody's Listening, faint, 등등... 저의 중학교시절, 스타로 알게된 가수였지만 지금까지 한가수의 노래에 그렇게까지 빠진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WR
2017-07-23 16:12:42

저는 오히려 라이브 앨범에서 리믹스 버전말고 원곡으로 불러주길 바랬는데 리믹스 버전으로 불러서

아쉬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1
2017-07-23 14:50:39

90년대 서태지, 2000년대 린킨파크. 이들이 제 인생에서 음악으로 가장 소름 돋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했던 인물들이네요. 그 이후로 아직까지 이들에게서 느꼈던 전율을 느낄 만한 혁명적인 음악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때 린킨파크 음악이 얼마나 좋았던지 영어로 되어 있는 1,2집 전곡을 다 외울때까지 무한 반복해서 듣고 다녔었네요. 린킨파크를 같이 좋아하던 친구놈하고 노래방 가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되지도 않는데도 많이 불렀었구요.

3집부터 하락세를 그리다가 최근 발매한 음반이  참 맘에 들었는데 더이상 라이브를 들을 수 없다는게 안타깝습니다. 너무너무 안타까워요.

해철이형님 죽음 이후로 가장 슬픈 한주 입니다.

 R.I.P Chester Bennington

WR
2017-07-23 16:15:15

마왕님께서 떠났을땐 그래도 빈소까지 찾아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럴수도 없으니...

머나먼 이땅에서 이렇게 추억팔이 글로써 그를 추모해봅니다.

1
2017-07-23 18:05:09

2,3차 내한공연가서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절친과 함께 엄청나게 좋아했던 그룹인데...

WR
2017-07-24 22:32:43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라도 봐뒀기에 망정이지 못봤다면 정말 더 아쉬움이 컸을뻔 했습니다.

1
2017-07-23 18:31:38

제가 가진 하나의 추억은....

2000년 1집 하이브리드 띠오리 나올적에 제가 광팬을 자처하는 메탈리카의 새 앨범이 완전오랜만에 나왔더랬죠..

당연히 저는 씨디를 샀고.. 예전과 조금 달라진 음액에 혼동될즈음에.....

린킨파크라는 어린친구들이 세상을 휩쓴다라는 기사를 보았죠.. 그리고 그해 센세이션한 돌풍을 일으키죠

뭐야 감히 메탈리카를?? 하는 생각에 노래를 들었고 그날 1집 씨디를 샀네요.... 투씨디였는데...

하나는 미국간 친구놈이 하나 훔쳐가고 하나는 제 차에 잘 있네요

물론 2집 3집 되면서 그냥 그랬고 더이상 씨디를 사지 않았죠....

 

WR
2017-07-24 22:36:08

메탈리카의 St. Anger 가 2003년에 나온지라 시기적으로 보면 린킨파크랑은 2집에서 겹치긴하는데

St. Anger 가 워낙 망반인지라 더욱 비교가 되었던것 같네요.

1
2017-07-24 12:00:09

 저 역시도 참 좋아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고1이었던 2001년에, 광주 터미널 골목에 있었던 레코드 샵에서

 좋아했던 여자애 선물로 산 씨디와 함께산게 1집이었죠.

 2집이 고3때 나왔던지라,  2집은 2004년에서야 들었죠.

 참 numb와 faint는 지금도 제 핸드폰에 고이 모시고 있는 음악이고요.

 

 저도 2007년 공연은 예매해놓고도

 학보사에서 안 보내줘서, 어쩔수 없이 취소를 헸고

 

 2011년 공연..

 공무원시험이 끝났던지라, 붙을지 말지를 걱정하다가

 막판에 취소표가 조금 있어서 예매했죠

 고민해봐야 뭘 할수 있는게 있겠어라며, 봤었는데..

 

 참.. 소식듣고, 허망하더라고요.

 이 사람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당분간 린킨파크 신보는 못 듣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WR
2017-07-24 22:38:52

주말내내 린킨 1집부터 최신작 One More Light 까지 쭉 정주행 했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1
2017-07-25 00:05:32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특히 가방과 패딩을 으슥한 풀숲에 두셨다는 내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10분만에 풀고 나온 시험 A+이라는 스웩까지... 린킨파크 공연가서 즐겁게 놀고, 공부까지 잘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저는 시험 날은 아니고 시험 2주 전 국내밴드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락페가서 즐겁게 뛰었던 기억도 떠올랐고요. 어쨌든 그런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는 밴드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WR
1
2017-07-25 08:14:23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 시험은 단순 암기라 그냥 외우기만 하면 되는거였어서 가능했던것 같네요.

추억을 함께해온 밴드든, NBA 플레이어든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는건 참 마음아픈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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