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하고 디오픈하고 뭐가 더 권위가 높나요

누가 더 권위있나 얘기하기엔 사실 두 대회가 성격이 좀 다릅니다.

보통 '무슨무슨 오픈'이라는 명칭을 가진 대회는 프로 골퍼건 아니건 누구나 참가자격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 말 그대로 오픈 대회입니다. 디 오픈은 옛날 아재들은 브리티쉬 오픈이라고도 부르는데 세계에 오로지 하나뿐인 오픈 대회라는 영국인들의 자존심이 반영되서 디(the) 오픈이라 부르고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프로 할 것 없이 실력만 된다면 다 참가 가능하죠. 우승한다면 아마 지구상에서 공 좀 쳐본 사람 다 모아놓고 그 안에서 일등한 셈이니 대단히 영광스럽겠지요.

그 외에 ~챔피언십,~클래식,~인비테이셔널 같은 대회들은 철저하게 프로 선수들만 참가 가능하던지 초청 자격을 획득해야만 참가 가능한 대회들이죠. 마스터즈도 매우 엄격한 조건을 만족해야만 초청받을 수 있는 초청 기반의 대회입니다. 너무 엄격해서 마스터스 참가 자격을 받은 것 자체가 영광일 정도죠. 한마디로 잘나가는 골퍼들만 모아놓고 대단히 고품질(?)의 골프 대회 함 해보는 겁니다.

이렇듯 누가 더 권위있다 말하기엔 두 대회 우승의 의미가 좀 달라서 비교가 어렵기도 하고 순위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총상금 순위로 보자면 오히려 US오픈이 1위이고 디 오픈이 꼴찌인가 그럴 겁니다. 그렇다고 디 오픈을 4번째 메이저라고 하면 영국인들 다 들고 일어날겁니다. 인터뷰 때 디 오픈을 브리티쉬 오픈이라고 말 잘 못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람 꽤 있습니다. 대회 역사로 보면 디 오픈이 단연 1등이지요. 뭐 대충 이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