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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빠르고 질 좋고 편리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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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13 08:50:54

미국에 몇년 거주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 중에 하나는, 한국에서의 싸고, 빠르고 좋은 서비스와 모든 일처리에 대한 일종의 그리움 및 경외감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등지에 거주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다 공감하실 겁니다. 

그리고 요즘은 한국에 없는게 없어서 예전처럼 미국 여행을 하고 선물을 사갈만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미국제품이 엄청 싼 것도 아닙니다. 

불과 20년 전에만 해도 일명 "미제"라면 좋아했지만, 지금 미국에 있는 유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제품"이 최고다. 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예를 들면, 

마트를 갔을 때, cashier의 계산 속도는 한국 마트 직원분들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금방금방 처리가 됩니다. 

지금은 전부 전산상으로 되어 있어서, 바코드 찍고 물건 담고 계산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프로세스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직원은 확실히 느립니다. 간혹 빠릿빠릿한 직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마트랑은 상대가 안됩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한국 분들의 손이 빠르기 때문이겠죠. 바코드 하나를 찍고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빠르다는 것이죠. 

주로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동양인 중년의 여성의 근육 활동량과 agility가 미국의 젊은 백인이나 흑인 남성의 그것들보다 선천적으로 뛰어나서 그런 걸까요?

절대 아니겠죠. 

그렇게 훈련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설치 및 전자제품 A/S

한국에 있을 때 생각해 보면, 인터넷 설치를 하거나 TV등이 고장 났을 때 A/S를 신청하거나 하면, 기사 분께서 거의 전화한 당일이나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에 오시곤 하셨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기사가 방문해서 인터넷 설치하는데 최소 1주에서 2주 정도 걸립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프랑스 같은 곳은 인터넷 한번 설치하는데 1달은 족히 걸린다고 하더군요. 

전자제품이 고장나면, 수리점에 방문하면 엄청 비싸고,  Youtube를 보고 직접 고치던가, 안 고치고 새로 사던가, 아니면 미리 돈을 더 내고 warranty (보험)를 구입하던가 해야 합니다. 

A/S에 관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놀라운 대한민국입니다. 

 

택배서비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요즘은 책 배송 시키면 당일 배송도 해주고, 택배로 못 시키는 것이 없죠. Speed는 기본입니다. 미국도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2일내에 배송이 됩니다. 이 큰 땅덩어리 나라에서 2일 배송도 정말 놀랍긴 합니다만, 한국의 택배는 정말 대단합니다. 

 

의료 서비스 

한국의 많은 학문 분야에서 아직 선진학문에 뒤쳐진 경우가 많이 있지만, 

비용 대비 의사의 수준이나 기술 및 서비스는 한국이 정말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세계 최고의 병원이라는 Mayo Clinic이 있습니다. 아랍 나라등에서 oil money를 들고 비행기 타고 진료 받으러 옵니다. 박근혜와 이건희 씨도 이 곳까지 와서 Mayo 병원을 왔다고 합니다. 

근데 그럼 뭐합니까. 저희 같은 사람들은 거기 가서 진료를 받을 엄두를 못 냅니다. 미국의 최고 의료 시설에는 최고의 의사들이 있겠지만, 평균적인 의사의 수준은 한국 의사에 떨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왠만하면 미국병원에서 수술 및 치료 안 받습니다. 한국 비행기표 끊고 가서 받는게 훨씬 싸고, "믿을만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왠만하면 예약도 안 해도 됩니다. 여기서는 병원 한번 가려면 전화로 예약해야 되고 1주일에서 1-2달은(전문의 진료) 기다려야 되고,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식당/음식점 

자세히 설명하게 되면, 한국의 그 수많은 맛있는, 여기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이 생각나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으니 패스....

 

행정서비스

미국의 행정 서비스는 최악이니 이하 생략...(유럽은 더 심하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싸고, 빠르고 질 좋고, 편리하다"라는 것은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핵심이 아닙니다.

한국사회가 그만큼 빠르고 좋고 편리한 사회 시스템을 만든 데에는, 그만큼 "열심히, 힘들게, 바쁘게, 저임금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씁씁해집니다. 

마트에서 내가 1분이라도 빨리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마트 직원분이 그만큼 스트레스 받으며 빨리빨리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트 직원 1명이 계산을 하는 총 물건의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이죠. 

 

인터넷 설치를 내가 1주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인터넷 기사분께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technical service를 커버하고도 시간을 내어 우리 집에 빨리빨리 방문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정해진 시간에 기사분이 돌아다니는 집이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때나 맛있는 음식을 싸고 빠르게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쉬지 않고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식당 직원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때나 병원을 가서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 1명당 진료하는 환자의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실력이 뛰어나단 말은, 그만큼 한 의사가 많은 환자를 보고 트레이닝을 받고 경험을 쌓고 열심히 일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간호사도 포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택배 물건이 빠르게 온다는 것은, "누군가" 어떤 사람이 그만큼 많이 일하니깐 배달을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싸게 이용하는 그만큼 일하는 분들은 싼 값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서비스와 시스템들이 사실은 엄청나게 "값싸고 뛰어난 노동력" 때문입니다.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이 곧 우리 부모님, 배우자, 형제, 친척, 친구가 되는 것이죠.

내가 돈 내고 당연히 쓰는 비생물적인 요소인 "서비스"이긴 하지만, 그것이 곧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기사를 보니 최저시급 1만원에 대한 논란이 있네요. 지금 6000원 초반이라고 하니, 당장 50%이상 인상이 현실적으로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여타 개발도상국들처럼 과거에 노농집약적 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걸 좀 벗어나서, 사람자체가 좀더 존중받고 인간성이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용할 때, 싸고 빠르고 질 좋고 편리한 만큼, 

누군가는 싼 임금으로, 좀더 빠르게, 좀더 열심히, 더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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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7-07-13 02:49:24

구구절절 공감이 됩니다.
중국에서 거주할때 가장 먼저 그리웠던것이
인터넷
둘째는 의료서비스
셋째는 음식이었습니다.

친절같은 서비스 질이야 개개인별로 다르니 논외로 하구요. 택배는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구요.

이는 일본에 있을때도 마찬가지었는데
일본 명소나 일본 음식같은 경우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볼수있거나 맛볼만한것들이 많더라구요.

다만 말씀하신것처럼 우리나라가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그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이 많은 것들을 희생하는것도 사실입니다.
기업이 야근 및 인력쥐어짜기의 결과물이 우리가 좀 더 경쟁력있는 제품을 조금이나마 더 누릴수있는게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안타깝기도 하면서 그걸 놓치고싶지 않으니..
참 이중적이죠.

2
2017-07-13 02:48:25

한국 살기 좋은 나라지요 돈만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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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55:38

미국은 돈많으면 더 살기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돈없이도 못살나라는 아니죠. 저기는 돈없으면 못사는 나라구요.

2017-07-13 06:10:05

어느 나라든 돈 많으면 살기 좋겠죠. 

미국보단 한국이 일반 서비스가 상당히 빠르고 친철하죠.

돈이 많다는게 상당히 주관적이라 그렇게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한국의 그 특유의 왕처럼 모시는 손님 대우를 미국에서 누릴려면 엄청 돈이 많아야 겠지요.

2017-07-13 08:30:00

미국은 돈이 많아도...총이 너무 무서운동네같아요..

2017-07-13 11:48:58

한국은 인건비가 과하게 싼 나라라 자본을 소유한 쪽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죠.

2017-07-13 12:30:24

밑분 얘기처럼
돈이 "완전"많으면 미국이 더 좋죠
소소한 서비스 말고 완전 왕처럼
누릴려면요

3
2017-07-13 02:58:14

저도 요즘 드는 생각이, 한국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과 맡닿아 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가지는 능률성이나 생산성에 비해 받으시는 임금이 참 적은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일을 잘하냐 못하냐와 관계 없이 누군가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받아야 하는게 최저임금인 것 같은데 말이죠.

6
2017-07-13 03:00:53

정말 좋은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익숙해서 그냥 지나쳐버리면 문제 의식조차 하지 못하거나 그릇된 사고를 하고 맙니다. 불편한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역설적으로 그런 현상을 낳은 사회 체계에 대해선 유지되길 바라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당장 누릴 수 있는 편리함에 젖어든 탓에 쉽게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죠. 악순환이 왜 그치질 않는지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텐데 거기까지 도달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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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17:40

루긴스 님이 설마 그냥 저런 서비스가 부럽다고 하실까.. 초반에 글 읽다가 그 생각하다가 역시로 끝났네요.

지난주 그알을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우체국 집배원분들이 죽어나고, 삼성중공업 직원이, 또 어디선가 또 게임업체에서 계속해서 직원들이 과노동으로 죽어간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이 나라의 한쪽에서는 일할만한 직장이 없습니다.

또 한쪽에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생각만하는 윗분들 때문에 서비스 직원들은 매일매일을 죽어가고 있다고 하지요.
무엇이 서비스일까요? 내가 없고, 나라는 자아를 다 버리면서 일하는게 서비스일까요? 이 나라의 직업들을 보면 정말 슬픕니다. 한 편으론 당연히 제 생각으론 사람들이 원한개 아니라 윗분들의 생각으로 이렇게 직원들을 쪼으고, 서비스도 쪼아줘야, 월화수목금금금도 아니고 월화화화화라는 마음으로 다니게 해야 더 직원들에게 많이 뽑아먹는다는걸 깨달은 이 나라의 고귀하신 분들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을 그만두고 조금 시간이 흐르다보니 시각이 이렇게 흘러가네요.

차라리 쓸데없이 돈이 정말 미친듯이 많아서 '저런 서비스가 있는 이 나라가 참 좋구나~' 하면서 살고 싶어지네요.

미친소리네요.
루긴스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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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40:32

그러고보니 우리나라가 사는게 참 편리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는게 행복하진 않은 나라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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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43:52

공감합니다. 저도 이제 미국에서 꽤 살아서 그런지 마냥 한국의 빠른 처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느리더라도 미리미리 계획을 해서 처리하게끔 만드는 미국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뭐 정 급하면 미국에서도 사정을 알려주든 돈을 더 내든해서 처리할 방법은 있으니까요. 제가 이와관련 된 다른 글들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나의 편의는 누군가의 희생이다' 라를 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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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5:17:33

나의 편리는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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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57:00

그렇죠 이게 서비스 사용자의 입장이 되면 빠르고 질 좋은게 좋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느리고 느슨한게 좋은거니까요.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 사용자이면서 서비스 제공자인데 사실 서로 이걸 잊으며 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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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58:23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서비스가 정말 좋은 편이죠. 배달, 택배, 의료, 행정.
하지만 가끔은서비스업 하시는 분들(특히 배달,
택배, 운전) 을 우리가 노동자라고 인식한다면 정말 이렇게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서는 그분들도 모두 같은 노동자라고 인식하고 있는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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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03:59:32

한국은 정말 재미있고 편리한 나라죠.

나갈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편의성 만큼은 좋습니다. 그게 더군다나 서울이라면요.

삶의 질이라면 좀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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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13 04:01:17

다른부분이야 제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의료보험을 보면 사실은 의사를 짜내서 돈을 아끼는 시스템이죠. 의사입장에서는 병원을 자기돈으로 짓고 치료비를 나라에서 정해준대로 받는 정부만 좋은 방식의 의료보험은 독재정치시절에나 만들어질수 있었던 거구요.

또 중요한 부분은 의료보험의 청구를 환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한다는 부분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환자들은 감기 진료를 본다치면 본인이 낸 진료비 + 국가에서 주는 의료보험으로 2만원 정도의 돈을 병원에 내게 되지만 본인이 직점 청구를 하지 않기때문에 5천원만 내고 진료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거든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참 영리한 시스템입니다.

이런식의 시스템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현재로는 미지수라는게 문제지만요. 의료수가를 올려주지 않으니 의사들이 사람의 생명에 직결된 과보다는 미용이나 통증등 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과로 많이 이탈하고 외국으로 나가버리는 의사들도 많구요.

하지만 저도 사실 병원에 환자로 가면 싸서 좋긴 합니다.

2017-07-13 07:58:21

궁금해서 그러는데 외국으로 나가는 의사들은 해당국가에 의사자격을 따로 요하진않는건가요?

Updated at 2017-07-13 08:59:26

국가마다 다릅니다만 대개는 그나라 국가 고시를 다시 봐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미국으로 많이 나가고 한국 의사면허가 있으면 미국 국가고시를 볼 자격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2017-07-13 08:08:45

이거 좀 잘못 알려져있는 의사들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의사들을 그렇게 짜내는 구조면 수능 상위 0.01%가 의대를 안가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사명감 때문에 의대 가는거 아니거든요. 

 

의대 내에서 성적순으로 돈 잘버는 비보험 과를 선호하는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보험 수가를 시장에 맡겨버린다고 심장외과 같은데가 돈 더 잘벌게 되는것도 아닙니다. 의료시스템은 미국 벤치마킹하면 큰일나요. 여기는 헬스케어라는 hype으로 포장한 마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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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7-13 09:04:57

 

어느부분이 잘못알려진 의사들의 일반적인 주장인가요?

밑도끝도 없이 의사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하시면...

 

제가 말한건 외국과의 비교지 의사를 짜내서 의사가 못산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의사하면 잘 사니까 0.01퍼센트 애들이 의대오는거 맞아요.

 

사회주의적 국가의료보험을 하는 나라는 보통 병원 시설 자체를 개인이 짓지 않습니다. 유럽국가들이 보통 그렇죠. 이런경우 국가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필연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뭐 개인병원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런경우 비용이 커진다고 알고 있고요.

 

 미국처럼 의료보험을 시장에 맡기는 나라들이 병원 시설을 개인이 짓고 비싼돈을 받습니다. 애초에 국가 부담이라는것이 없다고 봐도 되는 제도구요.

 

우리나라는 의원이건 병원이건 다 개인돈으로 병원을 짓습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지정해준 돈을 받습니다. 이를테면 하이브리드 형이죠. 국가 부담은 줄이고 진료비를 억제하는거죠. 당연히 의사한테 유리한 제도는 아닙니다. 어떻게 생각해도요.

 

그리고 국가 의료보험을 하는 나라들도 일단은 현물 급여 방식으로 국가의료서비스에서처럼 의료보험이 진료를 무료로 보장하는 방식도 있지만 비용환불방식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의사에게 진료비를 직접 지불하고 나중에 의료보험에 청구하여 환불받는 방식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자는 일부만 돈을 내고 의료보험공단에 돈을 청구하는것은 의사입니다. 즉 보험 청구가 기각 (의사들은 삭감이라고들 많이 합니다만) 되어도 환자는 아무 피해를 보지 않는 제도라는겁니다. 이런 부분에서 의사를 짜내고 정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제도인것은 명백해 보이는데요.

 

제가 최근에 문제라고 생각하는건 내과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마이너과인데 이런것을 운운하는건 웃기지만 내과의 인기가 너무 떨어져서 올해부터는 4년이던 레지던트 수련을 3년으로 줄인것은 알고 계신지요. 생명을 안다루는 제가 하는 과도 4년 수련을 하는데 의사의 꽃인 내과의사가 3년제 수련으로 바뀌었습니다. 수가가 안오르니까요.

2017-07-13 10:51:56

의사에게 부담을 강요하는게 사실이긴한데, 우리나라에서 의사, 공무원, 변호사같은 사람이 권리신장 얘기하면 씨알도 안먹힙니다. 다른 직종보다 실제 나은 점도 많구요.
외국과 비교할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른직장과 비교를 해야하는게 현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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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11:09:02

제가 뭐 권리신장해달라는 글 쓴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의사의 희생하에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뭐 다른 직종은 안그러겠습니까만은

외국 의사들이 보면 놀라고 간다고 하죠.

왜 그렇게 사냐고

2017-07-13 12:35:06

싸우자고 답글단건 아니고 글을 읽다 외국 사람들이 왜 그렇개 사냐고 한단 글을 보고 답글 달아봅니다.
외국과 비교해서 근로환경이 좋은 직종이 얼마나 될까요?
말씀하신것과 같이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의사분들의 어느정도의 희생으로 이뤄졌다고 하지만 그 분들이 저희같은 직장인 공무원보단 훨씬 돈은 많이 버시죠.
돈만 생각했을 때 제가 다른 보통
분들 (연봉 5천정도-울나라 직장인 평균이라더라구요)과 비교했을 때 2배이상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어느정도 희생을 하더라도 그 길을 갈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근로환경 너무 열악한것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IT업계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한 달에 오버타임이 적어도 50시간 많으면 150시간까지도 찍거든요. 이렇게 일하지만 많이 버는 분들의 반도 안 되겠죠.
의사분들의 희생덕분에 저희가 싸고 질좋은 의료받을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1
2017-07-13 12:44:56

뭐 저도 다른직종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과 비교하는 글이라 저도 외국과 비교한것 뿐이구요. 

WR
2017-07-13 12:50:41

많은 댓글과 정보 감사합니다. 모든 문제가 깊게 들어가다 보면 나름의 사정이 있고 상충하는 이익이 있게 마련이죠.
어떤 직업이 평균적으로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그만큼 개인의 삶은 없고 일만 하게 되는 상황. 가족 관계도 소홀해 지고..인간으로 살아가는데 소중한 것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경우, 미국 의료 시스템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의사 입장에서 볼땐, 한국보다 널럴하고 돈을 훨씬 많이 버는 것은 사실이죠..

2017-07-13 09:36:55

잘못 알려져있는 주장이라고 하시면서 뭐가 어떻게 잘못된 주장인지는 설명을 안해주셨네요. 짜내는 구조여도 할만하니까 많이들 가는 것을, 많이 가는거 보니까 짜내거나 그런 것 없나보네 라고 생각하시는거라면 오류인거구요.

1
Updated at 2017-07-13 11:32:55

FingerRoll님의 말씀은 단순히 의료수가를 시장에 맡기자는 게 아니라 의료수가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야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3분진료하는 의사가 정말 나쁘고 돈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제가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사실 의료수가가 매우 낮다는 것은 멀리 봤을 때 수요자(환자)와 공급자(의사) 모두에게 안좋은 제도입니다. 의료수가가 낮다면 의사의 경우 3분 진료가 불가피합니다. 제가 예전에 정형외과에서 의사 잠깐 보고 루틴치료(물리치료) 받고 나와서 계산하는데 2600원 나오더군요. 또  최근에 어머니가 종아리근육부분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으셔서 일주일에 두번씩 의사선생님한테 체크받고 붕대 다시 감아주시는데 갈 때마다 3100원 지불하신다네요. 의원급 1차 의료기관 본인부담금이 30%임을 감안했을 때 저와 어머니가 받았던 의료수가가 만원도 채 안됐던 겁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나 국민들은 이렇게 받은 의료가 국민의 막대한 보험료와 조세 덕분이라는 걸 모르고 단순히 자신이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의료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15년에 노인의료비가 20조원을 돌파했고 2060년에는 무려 39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의료수가가 낮다 보니 의사 입장에서는 3분 진료 없이는 자본비용은 고사하고 경상비용조차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실제로 의사들도 15분씩 느긋하게 환자를 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낮은 의료수가는 이를 막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수가로 인한 경영난 해결을 위해 비급여 증가 및 과잉진료가 난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병상수, 재원일수, MRI, CT 개수가 OECD 최고라 하니 과잉진료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환자나 국민건강보험재정에도 악영향을 초래하죠.

 

수요자(환자)입장에서도 의사가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3분 진료를 하니 질좋은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무분별한 과잉진료와 비싼 비급여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죠.

 

심지어 우리나라의 저수가의료기조는 의료전달체계마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연구와 중증질환환자 치료와 수술에 힘써야 할 상급의료기관이 1차 의료기관이 담당해야 할 경증질환 환자까지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증질환 의료수가 역시 낮을 뿐더러 그 환자수가 경증질환에 비해 현저히 적다 보니 중증질환환자를 봐야 할 대형의료기관에서조차 박리다매식으로 경증질환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전달체계 취지에 맞게 상호협력해야할 의원급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이 경쟁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우리나라의 의료저수가 기조는 우리나라 의료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해와 사회적인 합의 없이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사실 저출산 고령화까지 더해

의료수가의 점진적인 인상은 불가피한 일이 되었습니다.

 

2017-07-13 12:26:19

사실 몇몇 과는 환자를 보면 적자인 상황이고 그걸 비급여나 부대 시설로 메꾸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사람들이 잘 모르죠. 그걸 정부가 권장하고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르고요.

 

약만 해도 그렇습니다. 카피약을 쓰는 것을 권장하는거 저는 이거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실은 성분이 같다고 하지만 의료진이 느끼는 효과는 오리지널 약이 더 좋거든요.

Updated at 2017-07-13 12:50:01

그런데 저수가기조는 대통령도 바꾸기 힘들거 같아요

더 나은 의료를 위해 의료수가 높이겠다는 정당이나 정치인한테 누가 표를 주겠습니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국민들은 실상을 전혀 모르고 정부는 쉬쉬하는 모습이죠

 

그런데 카피약이나 오리지널 약이나 효과가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네요

제네릭도  오리지널 약 성분 그대로 카피한 건데 왜 다를까요?

 

2017-07-13 12:46:48

그냥 제 체감입니다. 

하지만 뭐 제네릭을 쓰라고 권장하는 것이 나라라는게 참 

2017-07-13 12:56:42

카피약이 경제성 측면에서 오리지널보다 싸서 그런거 같네요

카피약이라고 해봤자 오리지널이라 성분은 똑같고 효과도 별 차이가 없다고 보는 거겠죠. 또 의약품개발에 엄청난 R/D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영세한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제네릭 위주의 투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출시되는 약의 경우 거의 다 카피약이고요.

제네릭 쓰라고 권장하는 건 재정적 요소도 있지만 국내 제약회사 키워주려는 것도 있다고봐요

2017-07-13 17:15:01

제네릭도 큰 차이 없지 않나요? 전 아무래도 전공분야가 수술과 항암치료 위주여서 이 부분에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외래에서 경구약 처방할 때 보면 차이는 없어보이던데요..

2
2017-07-13 04:04:41

서비스의 질은 제공자의 희생에 따른다 생각해서 별로 좋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돈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2017-07-13 08:00:03

얼마전에 있었던 버스기사 졸음운전이 생각나게되네요

2017-07-13 08:04:02

독일에서 인터넷 고장나서 기사불럿는데...제 구역 담당기사가 여름휴가를 간 상태여서 3주이상 기다렸던 기억이납니다.

WR
2017-07-13 12:45:23

휴가 간다는데 장사없죠

2
2017-07-13 08:16:17

다른건 저임금에 기반한 장점들이긴 한데, 열배 이상의 훨씬 비싼 의료 비용을 내면서 전반적인 의사 및 의료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진단도 못내리고 치료도 못하는게 다반사라 굳이 한국에 있는 의사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항생제 덜 쓰려고 조금 아픈건 좀 참는다는건 다 거짓말이고, 적어도 제 경험상으로는 미국 의사들 정말 진료 못합니다... 

1
2017-07-13 08:28:47

비단 서비스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도 비슷해요.
우리나라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이 예전같지 않음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훌륭한 수준의 제품을 제법 정확한 납기에 납품하기 때문입니다.

납기를 정확하게 지킬 수 있는 건 노동자를 쥐어짜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도 참 열심히 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않는 사람을 정말 싫어합니다. 야근수당 제대로 받으면서 일하는 근로자가 얼마나 될까요?? 다들 군소리는 하지만 그래도 합니다. 근데 해외공장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냥 안해요...야근해야될 상황이면 일부러 천천히 합니다....그래서 야근을 지시하려면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합니다. 그래도 안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건 선진국 얘기가 아니라 동남아 중국 남미 쪽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다들 불평불만을 한가득 안고 있지만 시키면 다합니다. 어떤 문화때문에 이런 경향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빠르고 질 좋은 서비스를 싼 값에 누릴 수 있는 거겠죠?

2017-07-13 08:42:11

그만두면 당장 먹을 게 없고

WR
2017-07-13 13:03:42

맞습니다. 다 열거하진 않았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분야가 그렇죠. 그렇게 강요하고 강제하는 환경이죠. 완벽하게 빨리 반드시 해내야 하고 안되면 되게 해야죠...

1
Updated at 2017-07-13 08:32:35

까놓고 말해서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고용근로만이 아니라 서비스 받는 사람들도요. 아무 준비도 없이 즉시 자기 목구멍까지 떠먹여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넘 많아요. 더 놀라운 건 이땅에 살기 시작하면 외국인들도 놀랍도록 빠르게 동화된다는 거

2
2017-07-13 08:41:08

그렇죠. 한국은 편리하고 빠르고 좋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을 하고 살아가야하므로 다른 직종군도 대부분 그 속도를 따라갑니다. 따라서 사회속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삶의 질은 좀떨어지고 힘들어지겠죠. 야근에 특근에 기타등등. 돈이 많아 일에 목맬필요가 없다면 한국이 최고로 살기좋죠. 반면에 미국같은경우는 일단 느리지만, 전체적으로 다 느리기에 또 살다보니 점점 그 느린데 적응합니다. 일도 적당한 속도로 빨리빨리 없이 하게되니 좋더라고요. 칼퇴해서 저녁이 있는것도 좋았고. 세상만사가 그렇듯 다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아요.

1
2017-07-13 08:47:41

캐나다에서 20년 좀 안되게 살면서 느끼게 된 거 중의 하나가...

"내 여가시간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여가 시간도 중요하다"...입니다...

느긋하게 기다릴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가끔 속 터질 때도 있지만...

 

3
Updated at 2017-07-13 09:23:17

공감하시겠지만 우리나라의 노동력은 단순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열심히" 하는 거라고 치부해버리기 보다는 "착취" 당하고있다가 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쥐어짜면서 제대로 돌아가는 노조도 없으니 계속해서 쥐어짜여도 방법이 없는 거죠.

인권을 주장하는 즉시 불이익을 당하니까요.

그러다 과부하된 노동력에 인해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도 온전히 노동자에게로...

개인적으로는 이 분들의 마땅한 권리를 찾을 수만 있다면

택배, 마트, 식당 이런 서비스들이 다른 나라처럼 느려터지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WR
1
2017-07-13 13:02:01

맞습니다. 저의 글도 그것을 내포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강제로 착취당하는 것이지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2
2017-07-13 13:12:55

"착취"라는 표현이 적절하지만 쓰기 좀 힘들었는데 잘 써주셨네요...

왜냐하면 전국민적으로 이런 "착취"시스템에 몹시 익숙하거든요.

 

착취를 거부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표하거든요.

가령, 주말에 문 닫는 식당을 보면 "장사 잘 되나 보네...배가 불렀네.."이런 표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노조와 파업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엄청 많습니다.

 

식당같은데서 마감이라고 나가달라고 부탁하면 진상부리는 고객들도 꽤 많구요...

전국민이 지금같은 이 상황과 이 시스템에 완전 녹아버렸다고 해야할까요??

 

2017-07-13 09:30:34

11년 전 캐나다 1달러 피자 가게를 갔는데

사람들이 세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유독 가운데 한줄만 사람들이 다른 줄에 비해

무지하게 빨리 줄어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캐쉬어가 한국 아주머니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덤으로 록키 마운틴에 놀러갔을 때

햄버거 가게 갔는데 30분동안 줄 서서 기다리다가

줄이 줄어드는 것 같지가 않아서 그냥 나온 기억도 나네요.

2017-07-13 12:42:08

1달러요? 피자한조각인거죠?

WR
2017-07-13 12:44:35

11년전에 세줄로 설 정도면 한판에 1불일거 같네요

2017-07-13 12:47:00

에이 설마요.. 그래봤자 2006년정도 아닌가요?

우리나라 피자도 그때 이미 2만원 정도는 됐을텐데요

0을 하나 덜 붙이신건가..

Updated at 2017-07-13 14:36:18

한조각에 1달러요.

학생들이 점심 시간에 많이 몰렸던 가게였습니다.

1
2017-07-13 09:54:06

중국과 미국 등 외국에서만 10여년 살다가 한국와서 이런 편리함과 빠름에 처음엔 놀랐습니다.

다시 다른 나라 가서 살라고 하면 살기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그 편리함과 빠름 이면에 그림자을 알고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더 편리한 서비스 제공한답시고 정말 암 걸릴 정도로 미친듯이 살아야 하고 더 빨리 배달하려고 정말 목숨을 걸고 등골이 휘어가면서 일해야 한다는 것. 모두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약간의 느림을 기다리기만 해도 정말 작업 환경이 훨씬 더 인간적일 수 있는데 인간이란 정말 이기적이구나 싶더라구요. 그 편리함과 빠름을 즐기는 나 또한 다른 한편으론 그런 시스템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망각한 체로 말이죠.

 

지금은 차라리 좀 불편하고 좀 느린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덜 기계 같고 더 인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다면 말이죠. 

2017-07-13 10:08:54

 급작스러운 발전과 빠름의 당연시와 의무감이 요구되면서 빛과 어둠의 양면이 극단적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1
Updated at 2017-07-13 11:09:22

결국 이거에요. 

빠르고 편리한 대신 죽어라 일하고 경쟁하는 사회냐,

좀 느리고 불편한 대신 편하고 더 여유로운 삶이냐.

 

모든게 완벽할 순 없는것 같습니다. 

살아갈수록 뼈저리게 느끼네요.

뭔가 하난 포기해야해요.

전 솔직히 현재 행복하진 않습니다. 

근데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지금은.

1
Updated at 2017-07-13 11:53:24

땅 좁고 자원없고 주변은 초강대국이고
많은 인구 쥐어짜내는 수밖에 없죠
수백년간 익숙해진 상황이니
태생적으로 서로 비교하고
잘되는 거 못보고 끌어내리려 하며
결국 모두 불행해지는 듯

2017-07-13 12:56:25

유럽 가서 놀랐던게 저녁이 되니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는 거..

부럽더라구요.

 

2017-07-13 17:04:39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 살기 좋은 나라 맞습니다.

 

상대적인것이긴 합니다만

 

 해외 이곳 저곳에서 살아본 바 우리나라 참 괜찮은 나라는 맞는거 같네요

1
2018-08-31 12:19:14

살짝 다른 의견이지만.

작은 영토,자원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풍요롭게 살 수 있게된 요소는 바로 인적자원의 질이

죠.

조금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경쟁국가와 동일한 워레벨을 바탕으로

동일한 노동 강도와 노동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경제시스템에서는

국가경쟁력이 유지되기는 힘들것이라 봅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무역,수출위주 경제로 구성된 나라는 열심히 일합니다. 

안하면 상품경쟁력이 떨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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