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폭탄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176
  6323
Updated at 2017-07-10 13:39:40

3년전, 간암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 3년차였고 아내는 만삭이었죠.

태어나면서 부터 지니고 있던 폭탄이 하필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행복해야 할 시기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조기에 발견해서 복강경으로 수술했고 부위도 좋아서 전이나 재발의 위험도 적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라 보기에 이제 절반을 넘었다 싶었는데 얼마전 검사에서

재발의 가능성이 보인다 하네요. MRI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피검사 수치로만 의심이 되는 수준이라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꽤 가능성이 있다 합니다. 만약 재발이 맞다 할지라도 MRI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작은 초기이기

때문에 시술만으로도 치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참 불안합니다.

참 얄궂은것이, 불과 1주일전에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또 암이 생길 위험에 처했네요. 어째서 행복과 불행은 같이 오는 걸까요? 

 

첫째때도 그랬지만 둘째가 태어나니 더 불안합니다. 당장이야 작은 시술로 암을 치료하고, 또 앞으로 관리를 받으며 살펴보겠지만, 결국 언젠가는 내가 이 병으로 인해 죽을 수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아직 아이들은 너무 어리고 아내에겐 저밖에 없는데 제가 곁에 오랫동안 있어주지 못할까 무섭습니다.

이 폭탄이, 이번에 제거한다 한들 언제 또 터질지, 얼마나 크게 터질지 불안합니다.

몹쓸병을 물려준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겠지요.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가족들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 제 흔적을 최대한 깊고 크게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내야겠습니다.

 

다들 부디, 부디 건강하십시오.

 

* 격려와 위로의 말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어찌보면 최악은 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인데 비가와서

그런지 센티해져서 두서없이 글을 써버렸네요.

더 힘내서 열심히 이겨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
Comments
2017-07-10 11:38:29

쉽지 않은 글 잘 봤습니다

진단결과 별일 없으시길 기원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잘 관리되길 바랍니다


노력하실수록 아빠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아이들과 부인분께도 전달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요

다양한 글 남겨주시길 

Updated at 2017-07-10 11:46:00

몸이 아프다는 것은 생의 모든 부분에서 크고 작은 결핍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픈이의 행복에는 늘 불안이 공존하듯이요. 종류는 다르지만 아픔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응원합니다.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고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2017-07-10 11:44:40

 힘내세요. 

2
2017-07-10 11:45:06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의학은 더 발전할거예요. 10년, 20년 후 아이들의 세댜가 왔을 때는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 마음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아이에게 죄책감 가지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할아버지, 아버지 전부 위암을 앓으셨어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중이세요. 재발의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관리만 잘 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부디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7-07-10 11:45:35

암 같은 병들은 가족력이 있어서 유전된다고 하던데 저번에 티비에서 보니깐
유전이 아니고 사실은 거의 대부분이 가족과 비슷한 식습관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아무쪼록 잘 이겨내십시요
남일 같지 않네요...

2017-07-10 11:47:23

제가 쉽게 알 수 없는 마음이겠지만 힘내세요!!!

저도 두아이의 아빠인데 건강해야겠다고 늘 다짐해요~~

놀라리님의 건강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2017-07-10 12:05:31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힘드실 때 항상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용기와 힘드리고 싶어요.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17-07-10 12:18:00

생면부지의 남이지만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한마디한마디가 남일같지가 않네요
부디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실길 기원하겠습니다

2
Updated at 2017-07-10 13:19:45

비어리드(항바이러스제) 꾸준히 드시고 계신가요?

간에 대한 연구는 최근 엄청 좋아지고있다고 들었습니다

조금만 버텨주세요

머지않아 완치약이 나올겁니다!!!!

그래도 조기에 발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간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간절제술도 받지 못하잖아요. 그만큼 간 상태가 남들보다 좋으신편이에요

저도 남일같지않아 이렇게 댓글달아보네요

화이팅하세요!!!

2017-07-10 12:23:21

B형 간염 보균자셨나 보네요. 

저도 어머님으로부터 수직감염되었는데 별 신경 안쓰고 살다가 5년 전에 발병을 했습니다. 

다행히 항바이러스제 꾸준히 먹으면서 수치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항체는 안생겼구요.  

 

보통 간염부터 앓고 점차 진전되는데 놀라리님은 간암으로 빠르게 진행되셨나보네요. 

의학이 발전하면서 1병장수라는 말도 생겼는데 너무 걱정마시고 잘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기대수명은 말 그대로 통계일 뿐입니다. 오히려 이것 때문에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게되니 남들만큼 살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몹쓸 병을 주셨지만 부모님은 또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많으실까요. 저도 처음에는 어머니 원망 많이 했지만, 내 아이들 보면서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니 낳아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7-07-10 12:26:12

부디 재발 없이 건강하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2017-07-10 12:26:37

힘내세요! 다시 한번 이겨 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내분과 두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도 중요하지만, 놀라리님이라는 존재 자체가 정말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힘이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7-07-10 12:31:46

저 역시 B형간염 보균자로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부디, 건강관리 잘 사시기 바랍니다.

2017-07-10 12:39:29

이왕 세상에 깊고 큰 흔적을 남기려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것이 좋겠죠. 원하시는 것들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함께 하시길 잠시나마 진심을 다해 빌어봅니다. 힘내세요.

2017-07-10 12:44:16

 힘내세요

 

아가들과 아내분 생각하시면서 늘 행복하시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봤지만, 간암수술에 '사이버 나이프'수술이 굉장히 생존률을 높이는데 좋다고 나오더라구요

2017-07-10 12:44:26

잘 이겨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어려우시겠지만.. 좋은 생각 많이하세요..^^

2017-07-10 13:42:09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2017-07-10 13:58:35

이미 한번 겪으셨기때문에 이번에도 괜찮아지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2017-07-10 14:33:52

해 드릴수 있는게 추천과 위로의 말씀인것뿐인게 너무 안타깝네요. 힘냐세요!

1
2017-07-10 15:09:13

저도 아버지가 주신 폐결핵으로 엄청 고생했습니다. 완치 판정을 받고도 2번이나 재발했었습니다. 폐기능이 떨어져서 감기가 폐렴이 된 게 4번이 넘는군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힘내시고 가족을 꼭 지켜주세요.

2017-07-10 15:28:39

 힘내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고있고 버틸수록 좋은 날은 옵니다^^

아마 애들 키우고 스트레스 받으시고 하다보니 암으로 발전하신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관리에 관심은 갖으시되 걱정은 제일 적게하셔야 좋은것 같습니다.

힘내시구요. 언제나 밝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
2017-07-10 16:09:54

 저는 강직성척추염을 중학교때부터 앓아왔고 이제 내년이면 40이 됩니다. 처음에는 고통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서있기조차 못할정도였구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밖에 나가지를 못한채 몇년을 폐인처럼 지냈어요. 지금은 어느정도 자신을 내려놓았기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이미 척추, 골반, 경추 등등 연골이 있는 부위는 대부분 석화되면서 붙어버렸기 때문에 통증도 어린시절보다는 덜하지만 만성통증은 365일 잠을 자도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언제까지 살런지는 기약을 못하고 결혼은 이미 포기하고 살고 있어요. 제다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초조해 하지 마시고 현재 상황을 덤덤히 받아드리시고 하루하루 살아감에 있어서 오늘이 마지막이다 라는 느낌으로 사셨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걱정하고 우울해 해봤자 병이 낫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생각이 뇌를 지배하게 되면 더더욱 몸상태는 안좋아질꺼에요. 힘내시고 그래도 님은 어여뿐 부인과 토끼같은 자식들이 있으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힘내시길 부탁드립니다. 

2017-07-10 19:18:16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매냐 회원님 '교환및환불'님이 생각나네요.

잠시 추모 하고 싶네요 ㅜㅜ

 

또 작성자 님께선 꼭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2017-07-10 20:36:17

몸이 말라서, 허약해서 이래저래 작은 잔병 치르기만 해도 힘든데 얼마나 괴로우실지 짐작도 안 됩니다. "다들 부디, 부디 건강하십시오."라는 말씀 꼭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디, 부디 건강하십시오.

2017-07-11 22:07:10

제 여동생도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도 여러차례 받았는데 완치 수준으로 굉장히 좋아졌어요. 원래 호전이 쉽게 되지 않는 병인데 기적같이 좋아져서 외국인가 어디 의학잡지어도 사례로 실렸다더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시면 좋은결과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기도할께요

24-04-19
18
1671
24-04-19
2
258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